한·일 양국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사용빈도가 높고 생산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어「する」와 한국어「하다」를 어휘적·통어적인 면에서 특히 격조사를 취하는 일본어「する...
한·일 양국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사용빈도가 높고 생산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어「する」와 한국어「하다」를 어휘적·통어적인 면에서 특히 격조사를 취하는 일본어「する」와 한국어「하다」의 의미·용법의 유사점과 상이점에 중점을 두고 고찰하였다.
첫째, 동사「する」와「하다」의 선행요소의 어종에서는, 동사「する」와「하다」는 주로 명사 및 의성어·의태어 등을 포함한 부사성요소를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 말과 어근을 선행요소로 해서 동사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한·일 양 언어 모두 2자한자어를 선행요소로 하여 동사화하는 생산적인 기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때 「する」와「하다」에 결합가능한 한자어명사는 동작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국제화시대에 의한 늘어난 외래어를 선행요소로 해서「하다」와 「する」가 뛰어난 조어력을 발휘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일본어는 동사의 연용형이 자유롭게 어형성의 요소가 되고 복합어도 조어력을 발휘하고 있어「する」에는 이러한 연용형명사를 선행요소로 하는 것이 다양하게 존재해 생산성이 높다. 한국어도「하다」의 선생요소가 명사화 어인 것도 있지만, 한국어의 명사화는 동사의 어간에 접사를 붙여 접사파생법이 행해져 접사에 따라 「기」명사화어, 「음」명사화어, 「이」명사화어로 나누어진다. 일본어 동사의 명사화에 비교하면 형태적으로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다」와「する」는 일반적으로 동작성을 가지고 있는 말을 선행요소로 하지만 한국어의「질」이라는 접미사는 동작성명사화 하는 기능이 있고 동작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는 선행요소도「하다」와의 결합을 가능하게 된다.
품사면에서 보면, 일본어「する」는 모두가 동사지만, 한국어「하다」는 동사 및 형용사로서 사용되어 있다. 한국어의 경우 일본어의 형용동사의 활용어미「~だ」에「하다」가 대응하여 활용어화 한다고 볼 수 있다. 형태의 대응을 보면, 「する動詞」와「하다동사」가 각각 대응하는 경우, 「する動詞」가 한국어의 종합적형식의 동사에 대응하는 경우, 「하다동사」가 일본어의 종합적형식의 동사에 대응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고, 여기서 각각 대응하는 경우를 보면 2자한자어를 선행요소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 일본어「する」와 한국어「하다」가 격조사「を」를 취할 경우 각각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를 고찰하였다. 각 나라마다의 관용에 좌우되는 언어가 있기 때문에 대응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양 언어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용법과 대응하지 않은 용법의 어느 정도의 경향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漢字語/(を)/する」와 한국어의 대응을 보면, 한국어는「을/를」에 의한 분리가 가능한 것에 비해 일본어는「を」격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본어에는「이중 ヲ격의 제약」이 존재하고 한국어에는 그러한 제약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한국어「하다」가 가진 타동사로서의 성격과 한국어 조사「을/를」이 가지고 있는 의미기능에 대격조사뿐 아니라 「とりたて機能」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をする」와「~을/를 하다」가 대응하는 경우를 보면,「する」와「하다」의 대표적인 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 많이 볼 수 있었고, 기본적으로 동작이나 상태 등 동사성의 의미를 지닌 명사와 결합하여 서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する」와「하다」는 공히 실질성의 의미를 지닌 명사와도 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분리 불가능 소유 용법」에서는 연체수식을 받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지만「する」와「하다」가 완전히 대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착용을 나타내는 용법에서는「する」와「하다」가 대부분 대응하지만 상반신, 하반신, 머리부분 등을 덮은「의류, 신발류, 모자류」등에는 일반동사「着る」와「입다」,「履く」와「신다」,「被る」와「쓰다」로표현하게 되고 「する」와「하다」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 쓰여진 「する」와「하다」는 다른 착용을 나타내는 동사의 대동사로서 사용된 것과, 새로운 착용동사가 생산되었을 때의 착용동사의 부족 등으로 쓰여지게 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동사「する」와「하다」가 양 언어에 있어서 기존의 동사가 나타내는 의미적 공간을 채우려고 하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직업, 직무, 임무, 업종 등을 나타내는 용법에서도 대부분 대응하고 있지만, 그것은 선행요소가 가진 실체성명사로서의 의미보다 동사성명사로서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단 한자 접미사「生」,「家」,「者」,「人」등 신분적인 내용을 나타내는 선행요소에는 「する」와「하다」가 대응하지 않는다. 선행요소에 도구류를 나타내는 명사와 결합하는 표현에 있어서는 「する」와「하다」는 서로 대응하지만, 그 보다 「닫다, 잠그다, 치다」등의 일반동사와의 결합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고, 이것은 착용용법과 유사하다고 지적할 수 있다. 그리고 선행요소가 가격이나 시간 등을 나타내는 명사의 경우를 보면, 일본어「する」와 한국어「하다」가 서로 대응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이 때 각각「を」,「을/를」격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をする」와「~을/를 하다」가 대응하지 않는 경우와「~을/를 하다」가 일본어「~をする」에 대응하지 않는 경우는 우선, 「~をする」가「~을/를 하다」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생리적 현상과 상해 또는 질병과 관련된 병력을 들 수 있다. 생리적 현상에서는 일본어 표현은 구체적인 동사로 표현할 것을 피하는 완곡한 표현으로 보고, 그에 비해 한국어「하다」에는 이러한 용법은 없고, 특정한 동사로 표현하거나 완곡표현으로서는 동사「보다」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상해 또는 질병과 관련된 병력용법에서는 「する」가「입다」라는 수동의 의미를 가진 동사로 대응하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다. 한국어「~을/를 하다」가 일본어「~をする」에 대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한국어「하다」가 만드는 행위를 나타내는 경우, 구입행위를 나타내는 경우, 「飲む, 食べる, 吸う」라는 섭취행위를 나타내는 경우, 그리고「言う」라는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실질명사와 결합한「~をする」와「~을/를 하다」에는 문맥의 연속성에서 다른 동사를 대신하는 기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にする」와「~(으)로 하다」의 대응을 「~にする」와「~(으)로 하다」가 대응하는 경우, 대응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にする」와「~とする」의 치환에 대해서 고찰하였다.
우선, 「~にする」와「~(으)로 하다」가 대응하는 경우를「선택/결정」,「변화」,「선택/결정과 변화」,「관계의 성립」의 4개의 의미·용법으로 분류하고 대응관계를 고찰하였다. 「선택/결정」의 의미·용법에서는 선행요소가 동 작성을 지니지 않는 명사일 경우「~にする」와「~(으)로 하다」의 대응이 성립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동작성을 지니고 있는 명사나 「する動詞」의 선행동사가 되는 명사는 대체로「~にする」에 결합하지 않지만「する」가「선택/결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성립하여「~にする」와「~(으)로 하다」도 대응한다. 그러나 격조사「に」가 생략 가능한 경우에는 「~にする」와「~(으)로 하다」의 대응이 기본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변화」의 의미·용법에서는 「~(으)로 하다」보다「~(으)로 만들다」에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고「~(으)로 하다」가 대응하도라도「~(으)로 만들다」에 치환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따리서「する」가「변화」의 의미·용법을 가지는 경우는「~にする」는「~(으)로 만들다」에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변화가「외적, 표면적」인 경우는「~(으)로 하다」의 허용도가 높아지고, 「내적, 내용적」인 변화일수록 「~(으)로 하다」의 허용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선택/결정과 변화」의 의미·용법에서는「~にする」에「~(으)로 하다」가 기본적으로 대응한다고 할 수 있다. 「변화」의 의미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으)로 만들다」,「~(으)로 바꾸다」와도 치한이 가능하지만, 이러한 경우「선택/결정」의 과정의 의식이 희박해지고「변화」의 의미만 강하게 인식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관계의 성립」의 의미·용법에서는「~にする」는「~(으)로 만들다」에 대응하지 않고 대체로「~(으)로 하다」에 대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으)로 하다」는「~(으)로 삼다」,「~(으)로 쓰다」등과 치환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선행요소에 따른 관용에 의해 부자연스러운 것도 있다.
다음으로, 「~にする」와「~(으)로 하다」가 대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용적 표현」을 들 수 있다. 선행요소가「口/手/目/耳/背/肩/脇/懐/胸/首」등과 같은 신체기관인 경우와 그 외의 것들도 관찰하였다. 이때의「する」는 이들의 기능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위동작이나 비유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後にする」이외「관용적 표현」의「~にする」는「~(으)로 하다」에 대응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にする」와「~とする」의 치환에서는 명사와 결합하는「~とする」표현을 채택하여「に」와의 치환 가능 여부를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으로 나누고, 그리고「~とする」와 한국어와의 대응을 고찰하였다. 「~とする」표현의「と」와「に」가 치환 가능한 것들은 대체로 많이 보이고, 특히 선행요소가「목적, 과제, 대상, 동기, 취미」등 추상명사일 경우는 확실히 의미 차이를 지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とする」와「~にする」사이에는 분명히 의미적 차이가 있고「する」가 다른 동사와 치환이 가능한 경우 확실히 나타난다. 한편「~とする」표현의「と」와「に」가 치환 불가능한 것은「する」가「仮定する, みなす, 呼ぶ, 名付ける, 思う」등의 동사와 치환가능한 경우이다. 이러한 동사는 격조사「と」와 결합하기 때문에「と」와「に」의 치환이 불가능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とする」와 한국어와의 대응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으)로 하다」에 대응하지만, 그것들이「삼다」,「만들다」,「쓰다」,「말하다」,「생각하다」등 다양한 동사에도 대응한다.
즉, 일본어「する」는 넓고, 다양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개별적인 동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표현을 가능하게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특정한 동사로 표현하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운, 애매한 문장이 되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한국어로 표현할 때 정확한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특정한 동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어「~(으)로 하다」표현보다 일본어「~とする」표현을 훨씬 많이 찾을 수 있었던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넷째, 일본어「~がする」와 한국어의 대응을 살펴봤다.
일본어「する」에는 격조사「が」를 취하여 자동사로서의 용법도 존재하지만, 한국어「하다」에는 이와 같은 용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한국어가 대응한다. 청각, 취각, 미각, 시각 등 감각기관을 통한「~がする」표현에서는「する」가 한국어「나다」에 대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나다」라는 동사는 주체의 공간적인 이동이라 보다 주로 갖가지「현상의 발생」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인다. 무의식적으로 생기는「육체적 생리현상」을 나타내는 용법에서는 화자의 내부에서 무의식적으로 생긴 내적 경험을 나타내고, 이때「する」는「~が感じられる」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한국어「나다」,「들다」에 대응한다. 그러나 한국어「나다」,「들다」가 항상 일본어「する」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고 선행요소가 동작성이나 구체성을 지닌 명사일 경우「나다」는「出る」에 대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する」가「出る」에 비해서 실질적 의미가 희박하고 이동의 뉘앙스를 지니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이지 않는 명사와 결합하여 발생을 나타내고, 한편 「咳, 汗, 血, あくび, じんましん」등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은「出る」와 결합하여 갖가지 현상의 발생을 나타낸다고 보인다. 「気持, 気, 思い, 感じ, 心地, 予感」등과 같은 선행요소에 「~がする」가 결합해서 무의식적인 감정·심리·기분·느낌 등을 나타내는 경우, 「~が感じられる」의 의미를 나타내고, 대응하는 한국어는「들다」이다. 이「들다」는 일본어「入る」와 달리 단독으로 공간적 이동의 의미를 나타낼 수 없는 이동의 의미가 희박한 기능동사라고 할 수 있다.「稲妻, 雷鳴」등 외부 자연현상을 나타내는 명사와「~がする」가 결합할 경우, 한국어「치다」가 대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어「치다」는 타동사로서 「打つ」,「たたく」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자연현상과 결합하여 자동사로 쓰여 질 경우 그러한 실질적인 의미는 희박하고 기능동사로서 쓰여 진다. 「する」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원래 동사가 가진 의미가 희박할 수록 가능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がする」에 대응하는 한국어「나다」,「들다」,「치다」에는 동사로서의 실질적인 의미가 희박한 기능동사라고 할 수 있지만, 일본어「する」에 비해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일본어「する」는 보다 명사에 중점을 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する」와「하다」는 공히 실질적 의미를 지니지 않는 동사이다.
한국어「하다」는 격조사「을/를」를 취하는 「~을/를 하다」구문이 중심이지만, 일본어「する」는 「~をする」뿐만 아니라 자동사로서의 「~がする」구문이 존재하고, 한국어「~(으)로 하다」에 비해「~にする」,「~とする」구문이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어「する」는 한국어「하다」보다 의미·기능이 넓고 다양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する」는 일본어의 가장 기본적인 동사로서 다양한 기능·용법을 가지고 복잡한 양상을 지니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する」에 대해 한국어「하다」와의 대조라는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하나의 언어를 분석하고 기술하는 것은 쉽지 않는 과제인데다가 다른 언어와의 대조에 있어서 연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한국어「하다」와의 대조를 통해서 일본어「する」만을 볼 때 알지 못했던 부분을 밝힐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본 연구에서 못했던 일본어「する」가 가진 명사적 표현에 있어서도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하며 계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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