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누비는 평면적인 단조로운 옷감위에 새로운 입체적인 형태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현대에 와서도 공예품과 패션디자인, 인테리어 직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조적 가능성을 제시하...
전통 누비는 평면적인 단조로운 옷감위에 새로운 입체적인 형태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현대에 와서도 공예품과 패션디자인, 인테리어 직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조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누비에 관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누비는 납의(衲衣)에 어원을 둔 용어로서 승복에 기원을 두고 있으나 오늘날에는 직물의 안팎사이에 솜을 두고 누비는 봉제기법을 의미하고 있다.
이와 같은 봉제기법을 이용한 누비는 겉감과 안감 사이에 내충제를 넣어 바느질로 맞붙이거나 두툼한 천을 겹쳐서 누비는 경우도 있고 솜을 제외한 두 장의 천만을 누비거나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홑감만을 이용한 누비도 나타난 바 있다. 이와 같은 기법을 사용한 의복이나 생활용품들을 누비옷, 누비이불 등으로 불리 운다.
누비는 외래어로 퀼트라고 하지만 퀼트는 누비에 비하여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누비와 조각보, 자수를 합쳐 놓은 개념이라는 것이 비교적 일반적인 해석이라 사료된다.
서양의 퀼트에 비하여 누비는 반복 형태의 홈질 또는 박음질로 바느질하면서 대체로 줄무늬의 반복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단아하고 절제된 여백의 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전통 누비는 첫째 신체와 물건을 보호하고 보온하거나, 둘째 바느질 땀이 하나의 장식선이 되어 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장식성, 셋째 어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종교적 의미, 넷째 직물 보강의 재활용 및 내구적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용도가 있다.
누비의 종류로는 전통적인 분류방법으로서 누비의 바느질 선의 간격에 따라 잔누비, 중누비, 드믄누비가 있으며 바느질 형태에 따라서는 오목누비, 납작누비로 나뉘어진다. 솜의 여부, 재봉 방법, 선의 방향에 따른 분류는 모두 현대에 와서 나타난 용어들이다.
한국의 전통누비는 복식과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사용범위가 넓었는데 조선시대 궁중발기에 나타난 기록이나 그림 자료와 출토복식으로 보아도 누비가 다양한 품목과 계층,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궁중발기에 나타난 누비 품목에는 잔누비의 사용이 54%로 가장 많으나 현재 출토복에서 타나난 누비 품목은 중누비가 68%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왕실에서는 정교한 잔누비의 사용이 많았으나 일반 사대부가와 서민층에서는 중누비의 사용이 많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의 전통 누비에 나타난 미적 특성의 분석을 위해 상징성, 실용성, 조형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누비의 상징성에는 정신?문화적인 측면으로 기복신앙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복된 삶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종교적인 상징적 의미로는 불교사상, 유교사상, 도교사상을 들 수 있으며, 특히 불교사상은 누비의 용도 및 상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비의 바느질 선의 줄무늬에서 느껴지는 규칙성과 직선의 반복은 유교사회의 사상인 절제와 규범, 질서 등의 이미지를 표출한 것으로 사료된다.
누비는 우리민족의 사상적인 배경에 따른 상징성과 조선시대의 여인들의 유교적인 사회적 규범 속에서의 미의식의 발현이었다.
도교사상은 기복사상과 유교사상이 융화되었으며 누비의 주술적인 의미에 영향을 주었다.
누비에 나타난 실용성에는 자연에 적응하는 생활환경적 측면에서 누비의 미적 표현이 나타나고 있으며, 미를 추구하는 실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누비는 용(用)과 미(美)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문적인 예술가의 의지로 만들어 지지 않았으나 정교하고 단아한 미를 느낄 수 있다.
전통 누비가 가지고 있는 조형성을 분석하여 보면 조형의 구성 원리 중 균형의 다양한 요소를 중심으로 한 형태 구성의 원리와 모티브에 의한 분석, 색채 분석을 근거로 분류하여 누비의 조형미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누비의 조형성 분석을 위한 자료로는 대학 박물관 및 국?공립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5세기부터 20세기 초의 조선시대 출토유물 57점과 전세유물 53점을 선정하여 분류하였다.
누비에 나타난 조형적 분석은 형태 구성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을 중심으로 누비의 바느질 땀을 점, 바느질 땀의 연결을 선과 면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누비의 바느질 선을 방향에 따라서 나눌 수 있다.
누비는 규칙적이고 절제된 반복의 바느질 땀과 선의 구조로 누비의 조형적 특징을 이루고 있으며, 누비의 바느질 선은 대부분 직선의 형태이나 여자의 속바지에 장식적인 측면으로 줄 간격이 두 가지 형태가 있고 납의 및 처네는 여러 가지 헝겊을 기우고 겹치면서 줄 간격이 세 가지 이상의 변화된 형태가 있다.
누비의 바느질 선은 형태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모티브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대칭의 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대칭은 평행이동형 좌우대칭, 방사대칭, 45°회전형, 90°회전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전통누비는 평형이동형 좌우대칭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생활용품에서 곡선의 모티브는 방사대칭으로 나타나며 버선은 버선목을 절개하여 재단하였을 때 45°회전형이 나타났으며, 이불류에서는 90°회전형이 나타났다.
전통누비의 색채 분석으로는 대부분 음양오행사상에 의하여 오방색과 오간색이 사용되었고 백색에 가까운 소색(素色)의 사용이 많다.
누비에 나타난 색채로는 복식 및 생활용품에서 사용된 직물의 색채구성과 누비실에 있어서 주로 직물과 같은 재질의 색을 누비실로 사용하였으나 생활용품에서는 오방색의 색실을 사용하여 변화를 주었다.
누비는 규칙적인 구조 속에서 시각적인 통일과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바느질 선의 방향, 줄 간격에 의한 변화, 대칭의 형태, 색채 분석을 조형적 특성으로 분석하고 이론적으로 체계화 할 수 있었다.
외국에도 누비와 같은 봉제기법은 존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우리의 누비만이 가지고 있는 조형적이고 기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공예문화유산이다. 그러므로 조선시대 전통 누비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측면과 구조적인 특징을 고찰하여 누비의 미적 가치를 재고할 수 있는 연구가 되었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전통 누비의 체계적인 이론적 근거자료를 만들고자 하였으며 우리나라 고유의 조선시대 전통누비의 미의식 중 상징성, 실용성, 조형성을 재발견하고 누비를 조형적으로 분석함으로서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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