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덴베르크의 활자 발명 이후로 책이나 잡지를 통한 정보 생산 방식에 있어 컴퓨터의 등장은 타이포그래피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디자인 표현과 생산의 상황을 종래에는 생각할...
구덴베르크의 활자 발명 이후로 책이나 잡지를 통한 정보 생산 방식에 있어 컴퓨터의 등장은 타이포그래피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디자인 표현과 생산의 상황을 종래에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바꾸어 놓았다는 점에서 진정 새로운 혁명의 여울목에 서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과 개인용 컴퓨터의 출현은 구텐베르크의 활자 발명에 버금갈 만큼 그 영향력이 심대한 것이다.
서양에서 기호와 상형문자에서 글자와 서적으로까지의 문자의 발달은 수천년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컴퓨터는 그 과정을 역으로 하는데 30년도 안 걸리게 하는 능력을 가졌다, 개인용 컴퓨터가 5년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커뮤니케이션의 거 의 모든 분야에서 운용법을 잽싸게 변환시켰다.
컴퓨터 모니터 위에서 보여지고 출력되는 활자들은 손으로 만지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각언어를 다양하고도 신속하게 생산한다. 즉 지금까지 디자인의 기본 개념은 종이와 손이라는 개념을 크게 넘어서지 못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는데 반해 디지털 혁명시대에는 보는 것이 지금까지 손이 해 온 역할을 컴퓨터가 대신한다는 면에서 시각적인 분야에 있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카메라의 발명은 회화로부터 종래 가지고 있던 재현 기능을 빼앗고 화가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영 역을 새로이 규정하도록 했다. 보다 새롭고 표현이 풍부한 언어를 찾도록 강요하면서 실체와 기록 되어지는 체험 사이에 놓여 있는 간극을 새로이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했다. 그 결과 세잔 같은 화가들에 의해 색채와 광선을 통한 실험을 추구하는 일파가 생기기도 했다. 간디스키와 끌레는 형상과 상징주의의 한계를 더욱 더 확장시켰다. 사진이 회화에 충격을 주었듯이 컴퓨터가 타이포그래피 분야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
사진식자시대의 중요도구들은 물감, 붓, 로터링펜, 칼날, 수정용 연필, 방안지, 콤파스, 조판자, 식자용 카탈로그, 라트라세트, 복사기, 제도판, 트레이싱페이퍼 등이었고, 디지털시대의 디자인에 있어 중요 장비는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와 스캐너, 그리고 레이저 프린터 같은 개인용 컴퓨터이다.
데스크탑 컴퓨터시대에 있어서 폰트디자인 소프트웨어와 페이지 만들기 프로그램들을 통해, 활자 는 사용과 조작의 용이함으로 수년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활자 다루기가 서체디자이너, 활자제조업자, 식자회사 등의 못이었던 것에 반해 이러 한 디지탈적인 도구들 때문에 활자 다루기가 전문가들의 독점적인 차원에서 일반적인 그래픽디자이너들의 손으로 옮겨진 것에 대해 찬성을 할 것이다.
이 새로운 환경은 타이포그라피의 일대 전환을 가져 왔는데, 그것은 새로운 가치 창조와 새로운 스타일의 타이포그래피를 생산하는 과정을 포함하며 새로운 디자인 양식과 사고방식을 개화시키고 있다. 또한 기술의 변화는 인류를 통제하는 외부의 힘으로만 단순히 작용하지는 않고 우리들 내면 의 감성沮혁명적인 영향을 끼쳐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는 여러 가지 매체에 의해 시각화가 진행되어, 타이포그래피가 가지고 있는 정보성이 단순히 그 의미나 내용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다양 화, 주관화되고 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므로 결국 이러 한 환경 속에서 타이포그래피를 실천하는 사람, 즉 타이포그래피는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목표로 해서 실천·행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디자인에 일정한 원칙이 통용되었지만 디지털컴퓨터 시대가 열리면서 그러한 원칙들 이 무너지고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는 한편 새로운 원칙의 기능성이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 존에 통용되던 원칙이 무너졌다는 생각을 객관적 모던타이포그래피라고 한다면 이러한 상황을 창조적이며 긍정적으로 보는 생각을 주관적 해체적 타이포그래피라고 일반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타이포그래피의 원칙이 무너졌다기보다 기존원칙의 범위와 목적, 존재 의 미가 넓어진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인쇄 미디어의 변화는 새로운 단어 의 출현과 더불어 이젠 그 개념의 정착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 필요 없게 된 구식 기술서 관한 단어는 사라져버렸다. 사어가 된 관련용어는 호칭 그 자체는 존명해 왔지만 기존 개념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주입받지 못하고 없어진 단어들도 있다.
따라서 타이포그래피를 둘러싼 현상의 명확한 인식은 이 주제어의 존재 의미·목적을 명확히 함으로 써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하여 타이포그래피의 새로운 의미 매김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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