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진 시나리오의 재현 양식 연구 [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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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 연구는 오영진(1916-1974)의 시나리오에 나타나는 재현 양식의 특징과 그 변모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시나리오 창작 활동이 1950년대 이래 초기 한국영화계에 미친 영향과 ...

국문초록 본 연구는 오영진(1916-1974)의 시나리오에 나타나는 재현 양식의 특징과 그 변모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시나리오 창작 활동이 1950년대 이래 초기 한국영화계에 미친 영향과 그 선구성을 논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5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계는 유래 없는 영화 제작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으나 외형적인 성장세와 달리 노골적인 상업화 경향 속에서 질적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흥행을 원하는 영화 제작자들의 압력 속에서‘스토리 위주의 시나리오’들이 양산되어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오영진은 이러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영화예술의 다양한 재현 양식에 바탕을 둔 시나리오를 창작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오영진은 전후 1950년대 한국영화계를 낙후된 기술력과 불충분한 설비 등으로 인해 해방기 이래 한국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미국영화와 경쟁할 수 없는 불모지의 상태로 인식하면서, 시나리오의 질적 향상만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았다. 그는 동시기 세계 영화의 표준으로 여겨지던 고전적 할리우드 양식을 시나리오 창작에 도입한다. 해방 이전 발표했던 일본어 시나리오 <べべソイの巫祭>와 <孟進仕邸の慶事>는 1950년대 중반 한국어 시나리오 <배뱅이굿>과 <맹진사댁경사>로 개작되는 과정에서 다수의 장면들이 추가, 삭제 및 변형된다. 장면 구성이 바뀌고 분절된 장면들을 이음매 없이 연결하기 위해 외화면 음향, 팬(PAN), 크로스 커팅 등의 영화 기법들이 사용되면서 사건의 인과적 개연성 및 연속성이 강화된다. 오영진의 희곡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를 개작한 시나리오 <인생차압> 역시 고전적 할리우드 양식의 영화문법을 충실하게 따른다. 희곡에서 고정무대로 제시되었던 이중생의 가옥은 시나리오에서 세부적인 공간으로 분할되는데, 이때 각 공간에 대응하는 장면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영화 기법들이 사용된다. 한옥이라는 반(半)개방, 반(半)폐쇄의 특수한 공간 구조는 소리나 인물의 시선을 매개로 장면과 장면이 연결되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작품 결말부에서 사용되는 시점 쇼트와 반응 쇼트의 반복적인 병치는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감정에 동일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영화 기법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극중 사건의 전개를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이 오영진은 고전적 할리우드 양식에 대한 명확한 인식 하에 시나리오를 개작함으로써 일제 강점기에서 195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나리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여겨져 왔던 인과성 없는 이야기 구조, 동기가 결여된 반전 등 스토리 위주의 시나리오가 갖는 형식적인 미숙함을 극복한다. 하지만 오영진은 형식과 기술의 측면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장점은 배우되, 상업주의에 경도된 미국식 영화 제작 관행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태도를 보인다. 전후 한국 사회에서는 미소 대립으로 상징되는 냉전체제의 긴장감 아래 실업과 빈곤, 가치관의 혼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파생된다. 하지만 1950년대 후반 한국영화계는 이러한 문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멜로드라마 또는 희극 영화들이 주류를 이룬다. 오영진은 한국영화계의 현실도피적인 경향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당대 한국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코리안 리얼리즘’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작품 테마의 변화는 다큐멘터리 양식에 기초한 다양한 영화 기법들이 시나리오 창작에 도입되는 결과를 낳는다. 오영진은 <종이 울리는 새벽>에서 자막, 실사의 기록영상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여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던 실제의 역사적 사실을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또, 그는 시나리오 <하늘은 나의 지붕>에서 전쟁고아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재현하기 위해 실재하는 전후 1950년대 서울 도심의 거리와 뒷골목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한다. 특히 지문묘사에 사용된 스크린 이미지를 고려한 롱숏, 장면 깊이, 롱 테이크 등의 촬영 지시는 행위의 시공간적 통합성을 존중하는 유성영화의 편집 방식인 데쿠파주의 기법들로, 관객들의 능동적인 인지적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와 같은 오영진의 시도는 195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비평계의 ‘코리언 리얼리즘’ 담론과 같이 네오리얼리즘의 미학을 관념론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고전적 할리우드 양식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대안적 영화 양식을 모색하고자 했던 오영진의 시도는 1960년대 한국영화인들의 미적 근대화에 대한 욕망과 맞물려 있다. 오영진은 시나리오 <꿈>에서 충돌 몽타주, 내레이션과 시각적 이미지의 병치 등을 통해 등장인물의 내면심리를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양식적 실험은 리얼리즘 영화의 제작조차 도전적인 시도로 여겨지던 1950년대 후반 한국영화계의 현실에서 다소 실험적인 것이었기에, 시나리오 <꿈>은 1967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영화화된다. 1960년대 중후반 무렵에 이르면 소위 ‘문예영화’로 지칭되는 예술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제작된 문예영화 작품들은 유럽 모더니즘 영화의 기법을 모방하며 형식적 미숙함을 보이거나 형식 실험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한계를 보인다. 오영진은 시나리오 <한네의 승천>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 부락제, 탈춤 등 한국의 전통적 소재와 함께 한국적인 미의식인 한(恨)과 불교적 윤회의 세계관을 현대적인 영화 양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회상장면의 삽입, 극중 현재와 극중 과거 시간의 중첩, 원환적(圓環的) 순환 구조 등 전위적 시간 구성 방식을 통해 고전적 내러티브 구조를 해체하고자 한 시도는 1960년대 중후반 문예영화의 미학적 한계를 극복한 현대적인 영화의 실험이었다. 특히 극중 과거의 사건이 극중 현재의 사건 안으로 틈입해 들어오는 ‘시간의 혼성’이라는 감각적 불일치의 경험은 관객들로 하여금 드라마의 층위를 이중으로 보게 함으로써 재현된 대상과 거리를 두고 예민한 미적 통찰을 하게 만든다. 작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설정된 시간성의 모호함과 불확실함은 인지적 혼란을 불러오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관객들은 극중 사건의 인과관계를 적극적으로 탐구하며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게 된다. 이상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오영진은 다양한 재현 양식의 시나리오 창작을 통해 산업적‧기술적으로 열악했던 초기 한국영화계의 제작 환경을 극복하고 한국영화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했다. 그가 초기 시나리오 작품들의 개작 과정에서 고전적 할리우드 양식의 영화문법을 도입한 것은 일제시대 이래로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는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스토리 위주의 시나리오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다큐멘터리적 수법을 사용한 리얼리즘 양식, 한국적인 소재와 전위적인 형식 실험을 결합하고자 한 모더니즘 양식의 시나리오 창작은 고전적 할리우드 양식의 전형성에서 벗어난 현대적인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영화예술의 다양한 재현 양식에 기초하여 한국 시나리오 예술의 전범(典範)을 제시하고자 했던 오영진의 창작 여정은 외형적인 성장에 머물러 있던 초기 한국영화계의 진정한 질적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요어 : 재현 양식, 고전적 할리우드 양식, 연속편집문법, 인과적 개연성, 스토리 위주의 시나리오, 다큐멘터리 양식, 코리안 리얼리즘, 모더니즘 양식, 예술영화 학 번 : 2012-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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