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은 결혼이주여성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2015년 현재 초등학교 학생 중 다문화가정 아동이 2.2%에 이르며, 앞으로도 꾸준...
최근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은 결혼이주여성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2015년 현재 초등학교 학생 중 다문화가정 아동이 2.2%에 이르며,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다문화가정 아동은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한국 문화적응에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가정 내에도 문화차이가 발생하며 부와 모의 문화의 혼합으로 인해 가정과 사회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화차이 그리고 학교 진학 후 주류사회적응의 문제까지 발생한다는 점에서 중첩적인 문화적응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외적요인으로 부모-자녀관계를, 내적요인으로 영적안녕감과 자아탄력성을 설정하였다. 아동에게 있어서 가장 많은 관계와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가족관계, 특히 부모-자녀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가정 아동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는 하나의 자원이라는 개념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최근 많이 연구되고 있는 가정 내 사회적 자본이라는 측면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선행연구를 통해 제시된 변인 중 문화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영적안녕감과 자아탄력성을 주목하였다. 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경우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이나 적응 등의 어려움이 존재하는데 영적안녕감과 자아탄력성은 이러한 일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목적으로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배경에 따라 부모-자녀관계와 자아탄력성, 영적안녕감과 문화적응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문화가정 아동의 부모-자녀관계가 영적안녕감과 자아탄력성을 통해 아동의 문화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으로,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분석을 위해 전국 7개 지역(서울, 경기·인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에 위치한 119곳의 다문화교육 중점학교와 다문화 예비 초등학교에서 4,5,6학년 다문화가정 아동에게 설문 873부를 배포하여 727부를 회수하였으며, 최종 706부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분석방법으로는 하위요인이 있는 척도들은 하위요인 별로 처리하고 하위요인이 없는 척도는 요인부하량을 항목 합산하여 변수에 2개의 꾸러미를 만들어 측정변수를 구성하였다. 인구사회학적 배경에 따른 차이비교를 위해 t-test와 분산분석을 실시하였고 변수간의 인과관계분석과 연구모형 검증을 위해 구조방정식모형 분석을, 매개효과와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부트스트레핑 검정과 소벨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배경에 따라 아동의 문화적응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 결과 모든 요인에 있어서 높은 차이를 보인 경우는 성별이 여자일 경우, 종교가 있는 아동과 부모가 종교를 가진 아동의 경우, 그리고 학업성적과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외국출신 부모의 한국어 실력이 좋을수록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통해 본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자녀관계는 영적안녕감과 자아탄력성에 정적인 직접효과가 있었으나 아동의 문화적응에는 유의미한 직접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모-자녀관계가 영적안녕감과 자아탄력성을 통해 아동의 문화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부모-자녀관계는 영적안녕감과 자아탄력성의 매개 작용을 통해 문화적응에 간접효과를 보였다.
이는 많은 연구에서 부모-자녀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듯이 부모-자녀관계의 효과는 분명 존재하나, 독자적인 효과 못지않게 영적안녕감과 자아탄력성에 의해 매개되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부모-자녀관계의 직접적인 효과는 성립하지 않았기에, 부모-자녀관계라는 변인 자체가 간접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변인일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부모-자녀관계의 연구의 주제와 대상의 폭을 확대하였다는 함의를 제공한다. 부모-자녀관계와 영적안녕감, 자아탄력성의 관련성을 찾았으며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매개효과의 중요성을 제기하였다. 부모-자녀관계가 아동의 적응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선행연구를 통해서 지지된 결과이지만, 나아가 본 연구는 부모-자녀관계가 아동의 내적요인에 매개효과를 주는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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