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어의 추측 표현과 관련된 문법 요소(이하 추측 문법소) 중에 {-겠-}, {-을 것이-}, {-은가/나 보-}, {-은/는/을 모양이-}의 의미 범주를 ‘증거성’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이들 중에...
이 연구는 한국어의 추측 표현과 관련된 문법 요소(이하 추측 문법소) 중에 {-겠-}, {-을 것이-}, {-은가/나 보-}, {-은/는/을 모양이-}의 의미 범주를 ‘증거성’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겠-}과 {-을 것이-}는 [(직접 경험하지 못해서) 연역적 추론으로 얻은 명제]임을 표시하는 '연역적 추론 증거성 표지'로, {-나 보-}, {-은 모양이-}는 [(직접 경험하지 못해서) 귀납적 추론으로 얻은 명제]임을 표시하는 '귀납적 추론 증거성 표지'로 파악한다.
본고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한국어의 추측 문법소 중에 증거성 표지가 있다고 파악한다.
1. 한국어 추측 문법소의 통사적 행동 특성이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그 중 {-겠-}, {-을 것이-}, {-은가/나 보-}, {-은/는/을 모양이-}가 하나의 부류로 묶이는데, 이 부류의 통사적 특성이 언어 보편적으로 증거성이 보이는 통사적 특성과 일치한다. 이들이 문법적으로 보이는 특성은 다음과 같은데 이러한 행동은 범언어적으로 증거성 표지들이 보이는 특성과 동일하다.
① 명제는 부정할 수 있지만 문법적 의미는 부정할 수 없다.
② 1인칭 주어 결합에 제약을 보이고, 드물게 1인칭 주어와 결합하는 경우에는 무의식, 무의지 상태였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③ 이 표지들은 {-더-}나 {-네} 등과 더불어 하나의 문장에 중복 분포가 가능하다.
2. 1의 부류에 속하는 네 요소들은 그 의미에서도 다른 추측 문법소들과 구별된다.
① {-은가/나 보-}와 {-은/는/을 모양이-}는 명제 사건에 대해 불확실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도 화자가 직접 경험한 경우의 추측 명제에 표시될 수 없다.
② {-겠-} 등의 네 개의 문법소는 [/확실성]의 상황에서도 쓰일 수 있는 반면, 그 외의 추측 문법소는 [/확실성]의 상황에서는 선택되지 못한다.
③ ①과 ②는 이 네 개의 문법소가 [-확실성]과 관련된 의미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과 관련된 의미를 지시하는 것이라 판단하게 만든다.
3. 위의 1, 2의 관찰 결과를 근거로 한국어에서 통사적으로, 의미적으로 다른 추측 문법소들과 구별되며, 그 구별되는 특징이 언어 보편적 증거성과 일치하는 이 네 개의 문법소를 한국어의 추론 증거성 표지로 판단한다.
한국어에서 추론 증거성 표지로 선별된 네 개의 표지는 다시 ‘추론 방법’에 의해 구별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추론 증거성이 추론 근거에 의해 ‘지각 근거에 의한 추론’과 ‘지식 근거에 의한 추리’로 구별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과 다른 관점이다. 한국어 추론 증거성이 추론 방법에 의해 구별된다고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겠-}과 {-을 것이-}는 어떠한 지식이나 가정 등을 전제로 하여 그 전제 안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추론에 표시된다. 이러한 추론은 연역적 추론이다.
2. {-은가/나 보-}와 {-은/는/을 모양이-}는 관찰된 결과나 개별 사실들을 종합하여 그 원인이나 본래의 사건을 추론하는 경우에 표시된다. 이러한 추론은 귀납적 추론이다.
3. 연역적 추론({-겠-}, {-을 것이-})과 귀납적 추론({-은가/나 보-}, {-은/는/을 모양이-})에 결합하는 표지는 서로 상보 분포를 보인다.
4. 이에 비해, 인식 양태 표지들은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에 두루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 추론 방법에 상보 분포를 보이지 않는다.
이상의 관찰 결과를 토대로 한국어에 있는 추측 문법소들을 구분하여 도식화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이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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