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에서 양태를 문법 범주로 설정하고, 양태 범주를 미시적ㆍ거시적으로 조망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이론적 논의를 통하여 양태 범주를 설정하고, 양태 범주...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에서 양태를 문법 범주로 설정하고, 양태 범주를 미시적ㆍ거시적으로 조망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이론적 논의를 통하여 양태 범주를 설정하고, 양태 범주를 구성하는 양태 표지의 의미와 화용적 기능에 대해 기술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양태의 인접 범주라고 할 수 있는 서법, 문장 유형, 시제가 양태와 어떤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양태의 문법 범주로서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2장에서는 양태 범주 설정과 해당 표지들의 체계와 의미를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논의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양태를 ‘명제의 사실성과 사건의 실현성에 대한 화자의 태도’로 정의하고, 이러한 양태 의미가 본용언과 종결어미 사이에 위치하는 선어말어미와 우언적 구성에 의해 실현되는 것을 문법 범주로서의 양태로 보았다. 양태 범주 설정 후에는 양태를 인식양태와 증거양태를 포괄하는 명제양태, 의무양태와 동적양태를 포괄하는 사건양태로 구분하고, 각 양태 하위 유형별로 양태 표지를 확인하였다. 양태 표지를 확정한 후에는 양태 표지의 의미를 분석하기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설정하였다. 3장에서는 양태 하위 유형별로 동일 유형 내에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는 양태 표지들의 의미를 비교 기술하고, 의미 분석상 변별되지 않는 표지에 한해서 사용역별 분포를 확인하여 매체나 격식성 등에 따라 분화된 쓰임을 보이는지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동일 유형의 양태 표지들이 서로 기능상 계열 관계를 이루며 발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어에서 인식양태 표지는 다수 발달되어 있는데, 이들은 주관성, 양태 강도, 추측의 근거, 명제 정보의 내면화, 1인칭 제약 해소라는 측면에서 서로 구분된 특성을 보인다. 의미 분석상으로 구분되지 않는 몇몇 인식양태 표지의 경우 사용 맥락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거양태 표지는 ‘-더-’ 하나뿐이므로 비교 기술을 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더-’의 증거양태 의미와 과거 인식시 지시 기능을 재확인하였다. 의무양태 표지는 양태 강도에 따라 필연성 의무양태 표지와 가능성 의무양태 표지로 구분된다. 필연성 의무양태 표지들은 의미상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고, 사용 맥락상 분화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능성 의무양태 표지는 주관성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능력의 동적양태 표지들은 물리적 능력을 나타내는지, 정신적 능력을 나타내는지에 따라 구분된 특성을 보인다. 의도의 동적양태 표지는 주관성 측면에서 구분되며 개별 표지에 따라 발화시의 의도를 나타내거나 강도상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의도의 동적양태 표지 중 의미상으로 변별되지 않는 표지들은 사용 맥락상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장에서는 양태 표지 간의 결합 양상과 결합 의미를 살펴보았다. 양태 표지의 결합 양상을 통해 몇 가지 결합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양태 표지는 동적양태-의무양태-인식양태-증거양태의 일정한 순서로 결합한다. 둘째, 동일 유형의 양태 표지는 결합이 제약되며 유형이 다른 양태 표지의 결합은 자연스러운 편이다. 셋째, 한국어의 양태 표지 결합에는 한 절에 한 번의 화자의 의탁만 가능하다는 원리가 적용된다. 이는 일종의 인지적 제약으로 인식양태 표지 간의 결합 제약과 인식양태와 사건양태의 결합에서는 사건양태가 언제나 객관적 용법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뒷받침된다. 이러한 양태 표지의 결합 양상을 통해 양태 표지의 결합이 일정한 질서와 원리를 따르는 것이며, 양태 범주가 비교적 기능적 계열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5장에서는 양태 표지의 화용적 기능을 각 양태 하위 유형별로 확인해 보았다. 명제양태 표지는 단언의 화행을 약화시키고, 사건양태 표지는 단언의 화행을 지시나 언약의 화행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식양태나 증거양태 표지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명제의 진리치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단언의 화행을 약화시킨다. 때로는 화자가 명제가 참임을 확신하는 경우에도 체면 위협의 정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전략적으로 명제양태 표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의무양태 표지는 주관적으로 사용될 때 맥락에 따라 명령, 권유, 희망 등의 지시 화행을 유발한다. 의무양태에 의해 지시 화행이 수행될 때는 명령형 어미에 의한 명령문보다 체면 손상 정도가 감소하는데 이는 의무양태 표지가 가지는 주관적 해석과 객관적 해석의 중의성 때문이었다. 의도를 나타내는 동적양태 표지의 경우 약속의 간접 화행을 유발한다. 의문문에서 의도를 나타내는 ‘-겠-’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을 수 있다’가 의문문에 사용되면 지시의 간접 화행이 수행된다. 이와 같이 양태 표지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화행에 영향을 미친다. 6장에서는 인접 범주와의 관계 속에서의 문법 범주로서의 양태의 위치를 재확인하였다. 양태와 서법은 명제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하위 유형을 나누는 기준이나 실현 수단, 통사적 필수성이나 체계 면에서 서로 구분된다. 양태와 문장유형은 서로 화행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으나 양태가 화행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 간접적이고, 문장 유형은 직접적이라는 면에서 구분된다. 양태와 시제는 각 범주의 본질적 속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범주 설정에서 경계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부 양태 표지가 시간 지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관련성을 가지는데, 시제와 양태의 관계는 시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7장에서는 연구 내용을 요약하고 남은 문제를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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