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국가 간의 교류와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중 언어 현상(plurilinguisme)이 일상화되고 이를 언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학...
오늘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국가 간의 교류와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중 언어 현상(plurilinguisme)이 일상화되고 이를 언어 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학습자들은 모국어 이외에 여러 개의 외국어를 습득하게 되는데 제3언어(L3)란 시간적으로 세 번째 배우는 언어 혹은 모국어와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학습한 이후 현재 배우고 있는 언어를 지칭한다. 최근의 외국어 교수·학습 분야의 많은 경험 연구들은 제3언어 습득이 제2언어 습득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점을 밝히고 있다. 모국어와 하나의 외국어 사이의 전이(transfert)관계만을 고려한 제2언어 습득과 달리 제3언어 습득에는 모국어(L1) 이외에 이미 학습한 또 다른 언어(L2)가 함께 개입하면서 L1, L2, L3의 세 언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교차 언어 현상’(influence translinguistique)이 발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L1과 L2는 학습자의 이전 학습 경험, 인지 능력, 언어 능력, 학습 상황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제3언어 습득에서 바탕언어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선행연구의 결과들은 다양하였지만 일반적으로 언어들 사이의 유형학적 거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한국의 프랑스어 학습자들은 모국어인 한국어를 배우고 영어를 학습한 후 프랑스어를 배우는 다중 언어 학습자이며 프랑스어는 이들의 제3언어이다. 본 논문은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제3언어로서 프랑스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제2언어인 영어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향후의 효과적인 프랑스어 수업 설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고 있는 외국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지표의 분석과 주관적인 의식조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프랑스어 학습과 영어 학습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었으며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은 프랑스어와 영어의 언어학적 유사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영어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과 학습방법을 프랑스어 학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 프랑스어 수업에서 영어와의 관련성을 고려한 수업이 프랑스어 학습에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한편, 프랑스어 수업과 한국어 수업은 지표상으로는 상관관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어가 프랑스어 수업의 진행에 도움이 되며 프랑스어로 쓰고 말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의식하고 있었다. 앞으로 프랑스어 수업을 설계할 때 영어와의 유추 가능성이 있는 어휘들을 중심으로 교재를 구성하고 학생들이 프랑스어와 영어의 언어적 유사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훈련한다면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프랑스어를 교수·학습하여야 하는 한국의 현실에 매우 유용하고 경제적인 수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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