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한국학 연구는 한국의 사회, 정치, 경제, 언어, 문화, 지리, 역사 등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중국에서의 한국학은 국제 정세, 한중 관계, 남...
중국에서의 한국학 연구는 한국의 사회, 정치, 경제, 언어, 문화, 지리, 역사 등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중국에서의 한국학은 국제 정세, 한중 관계, 남북 관계의 변화 등 국제적 요인과 중국 및 남북한의 국내 상황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해 왔는데, 그 중 중국과 한국 양국 관계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원래 중국에서의 한국학 교육은 한국어 교육에서 출발하였다. 한국어 교육은 1946년 남경에 개설된 국립동방언어전문대학에서 시작되었는데, 현재까지 한국어 교육의 역사는 60여 년이 넘었으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강하여 대학의 한국어학과 수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1992년 수교 전까지 북경대학, 연변대학, 대외경제무역대학, 낙양외국어대학, 북경 제2외국어대학, 중앙민족대학 등 6개 대학교에서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현재 중국에는 총 218개의 한국 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한국학 교육은 학과와 전공 수준에서부터 ‘한국학대학’과 같은 단과대학의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과는 어문학 계통으로 중국내의 한국학 교육은 여전히 국제지역연구의 초기형태인 언어와 문화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학 연구가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및 문학 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국제 지역학으로서의 한국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동시에 대학의 한국어학과도 한국학과로 변경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실제로 중국의 한국학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발견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중국에서의 한국학의 정체성, 교육 및 연구 현황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중국내 대표적인 한국학 교육기관, 연구 기관, 한국 정부지원 하의 세종학당에서 이루어지는 한국학 연구 및 교육, 한중 교육 교류 등의 현황을 조사·분석하여 지금 중국학계에서 한국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교육·연구하고 있는 지를 파악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기존의 연구목록문헌 및 검색사이트를 활용하여 문헌자료를 수집·분석하였다. 수교 직후 1992~1993년까지는 중국 항주대학교 한국연구소에 편찬한 『한국연구중문문헌목록(1912~1993)』, 1993~2005년까지의 연구 성과 자료는 심정창·유대군(沈定昌?劉大軍)이 편찬한?『조선반도문헌목록(1992~2005)』을 기초로 하여 한국 관련 연구성과를 수집·분석하였다. 2005년 이후의 연구 성과 자료는 도서인 경우, 중국 국가도서관, 북경대학교 도서관, 상해시도서관의 전자도서관 검색시스템을 통해서 수집하였다. 학술지 논문과 석?박사학위논문은 만방데이터(萬方數據, ) 사이트를 활용하여 정리하였다. 또, 한국의 교육부, 국제교류재단과 대학교육협의회 등에서 발간한 각종 자료와 관련 연구보고서를 통해 문헌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중국의 교육부와 한국관련 연구소, 한국어 전공이 개설된 대학의 기관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여 문헌자료를 수집하였다. 또한, 중국의 인민망(), 만방데이터 및 구글() 등에 제공된 정보와 자료를 기본적으로 활용하였다. 이러한 연구자료를 대상으로 중국의 한국학 교육 및 연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의 한국학의 교육과 연구는 양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중국의 대학에는 한국 관련 학과가 수교 전 6개뿐이었는데 현재 36배로 늘어나 218개가 되었다. 이는 영어전공학과, 일본어전공학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학이라는 용어는 여전히 생소하며, 특히 북한과의 관계로 인하여 ‘조선’과 ‘한국’을 ‘조선(한국)어’와 같이 병용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학문적 분류에서는 학부 과정의 경우에는 문학 분야에 ‘조선어문학’과 ‘조선어’가 있지만, 대학원 과정의 석· 박사 학위학문분류에서는 조선이나 한국을 사용한 분야 자체가 없다. 대학원의 학위분류에서 한국학 연구는 외국문학분야에‘아시아·아프리카 문학(亞非語文學)’에 속해 있다. 일본이나 일본학, 미국학에 비교해서 여전히 그 비중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둘째, 중국의 한국학 교육은 주로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학 교육 기관의 역사는 이미 70여년이 되었다. 그 중에 중앙민족대학과 연변대학은 소수민족 교육의 일환으로 중국조선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여 북한이나 한국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밖의 대학의 한국학 연구는 북경대학, 연변대학, 산동대학 등 일부를 제외하면 여전히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학과의 전공과목 개설현황을 살펴볼 때, 조사대상인 학부 전공교육과정에서 어문학 중심의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역사나 사상과 같은 기초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전공과정의 교과목뿐만 아니라 교수 전공분야에서도 어문학 전공교수의 비율이 과반수를 차지한다는 것도 문제라 할 수 있다.
셋째, 한국학 연구의 주제는 한중관계의 특성을 반영하여 경제 및 어학 중심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에서의 한국 연구 성과물들을 주제별로 살펴보면 경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한중 관계가 경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다음으로 2위가 어문학 분야인데 이 역시 한중 양국 수교 후 한국 기업체의 대거 중국 진출과 "한류" 등 여러 가지 시류를 반영한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 관련 연구 중에 가장 낮은 비율을 점유하는 분야는 종교, 철학·사상, 역사·지리 등 인데, 이들 기초 학문 분야가 어문학이나 정치·경제 등 시류에 민감한 분야보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학 연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하여 한국학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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