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후반 한국문학의 모색과 도스토예프스키 [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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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 근대문학의 장(場)에서 만나게 되는 러시아 작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에 주목하여, 한국문학과 도스토예프스키의 관련 양상을 고찰한다. 해방 이전 한국문...

이 논문은 한국 근대문학의 장(場)에서 만나게 되는 러시아 작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에 주목하여, 한국문학과 도스토예프스키의 관련 양상을 고찰한다. 해방 이전 한국문학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작품들의 읽기는 상당히 광범위한 정도로 이루어졌으며, 많은 문인들에게 적지 않은 문학적, 인식적 자극을 주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한국 근대문학의 보이지 않는 내면을 형성하는 그러한 현상을 둘러싸고 도출될 수 있는 문학사적, 정신사적 의미는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탐구되지 못했다. 이에 이 논문은 특히 1930년대 후반, 이른바 ‘전형기(轉形期)’의 상황을 중심으로 도스토예프스키 이해의 여러 양상들이 갖는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은 가난하거나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뜨거운 연민, 인간 영혼의 깊은 심저에 대한 탐색, 삶에 대한 비극적 직관 등의 특징을 보여주는 한편으로, 자신의 나라와 시대를 넘어서서 현대인이 처한 상황 혹은 현대인의 운명에 대한 예민한 감각과 인식을 일깨워왔다. 예컨대 그의 문학에는 이성과 합리주의로 지칭되는 명료성이 무너지는 시점에서 작가 스스로가 체험한 시대의 과도기성 및 정신의 과도기성, 즉 ‘전형기’의 상황에 처한 인간의 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편재해 있다. 1930년대 한국문학의 문인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에 나타난 이러한 면모에 직관적으로 반응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문학이 보여주는 특성은 한국문학 내에서의 진보 지향 및 이성 중심주의의 태도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논문은 1930년대 후반,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수용이 기본적으로 불안한 세계정세와 폐색된 국내 상황, 그에 따른 지식 계급의 인식상의 변화의 맥락 속에 놓인다는 점을 주목하는 가운데, 그 구체적인 양상으로서 긍정적 감응과 거부의 복합적인 면모들을 함께 살펴보기를 시도한다. 이러한 인식과 구도 아래 이 논문에서는 1930년대 후반 지식인 주체의 시대적 상황 인식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경우이자 도스토예프스키 문학과의 직간접적인 관련 양상이 말해질 수 있는 임화, 김남천, 단층파(斷層派), 최명익의 문학을 중점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1930년대 후반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문학과 도스토예프스키의 만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표면적인 특징으로는 부재에 가까운 한국어 번역의 빈곤과 독특한 위상의 철학자 셰스토프의 존재가 관여되어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어 번역의 부재는 결과적으로 한국문학의 도스토예프스키 이해를 일본의 상황과 면밀히 연결되게 한다. 또한 셰스토프 비평의 틀을 통해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에 더욱 다가서거나 그 면모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일은 이 시기만의 특징적인 상황으로서, 이는 1930년대 후반 수용의 주요한 성격을 결정짓게 된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관점에서라면, 1930년대 후반 한국문학의 도스토예프스키 수용은 무엇보다 삶과 세계에 대한 실존적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말해질 수 있다. 이 논문에서 검토하는 단층파와 최명익의 작품 세계 전반은 기본적으로 조선적 ‘전형기’의 현실 속에서 지식인이 처한 정신적 한계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세계에 대한 비관적 인식, 그러한 세계 속에서의 개인의 상황에 대한 자각, 주체의 나아갈 바에 대한 모색 내지 가치 있는 삶의 추구라는 일련의 내적 상황의 전개는 이들의 작품을 도스토예프스키와 셰스토프의 문학 및 사상의 실존적 성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한다. 그 과정에서 특히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존재 및 그의 문학세계는 반이성적, 반근대적 지향성의 측면으로서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정신적 고뇌와 고통의 차원에서, 즉 삶의 의미를 향한 고통스러운 모색의 세계로서 인식되고 있다.
카프(KAPF) 해체 이후 혼란에 빠진 분열된 주체를 재건하여 시대적으로 봉착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김남천과 임화의 경우는 리얼리즘을 통해 출구를 찾으려 하는 과정에서 19세기 서구 리얼리즘의 거장 오노레 드 발자크에 주목한다. 그런데 김남천과 임화의 평론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발자크와는 대조적으로 외면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발자크 대(對) 도스토예프스키’라는 가설적 구도로서 새롭게 접근한다. 자의식의 문학으로 인식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은 김남천과 임화에게는 현실 외면의 문학인 것으로 이해된다. 김남천과 임화의 문학적 모색은 그 기본적인 사유의 틀, 구체적인 창작방법의 지향 등에 있어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성격과 매우 대조적인 지점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편, 일본의 평론가 가메이 가쓰이치로(龜井勝一郞)는 전향의 상황을 견디는 와중에 발자크가 아닌 도스토예프스키를 통해 출구를 모색함으로써 김남천 및 임화와 대조된다. 도스토예프스키나 셰스토프에 대한 가메이 가쓰이치로의 이해는 ‘무력(無力)을 응시하는 자아’를 말할 수 있었던 데 비해, 마찬가지로 현실에서의 자기의 무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있었던 김남천과 임화는 한사코 그 무력을 거부하고자 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확인되는 것은 ‘전형기’의 지식인이자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이들의 깊은 내면이다. 1930년대의 시간 동안 조선과 일본은 동일하게 ‘전형기’로 불린 상황을 경험하고 있었으나, 양국 지식인들의 세계인식에는 자신이 선 자리로부터 비롯되는, 일치될 수 없는 차이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의 ‘전형기’와 일본의 ‘전형기’는 하나의 동일한 개념으로 말해질 수 없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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