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다문화 가정 어머니가 모어로 양육을 하게 된 요인을 분석하고 이들의 모어 양육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어...
이 연구는 다문화 가정 어머니가 모어로 양육을 하게 된 요인을 분석하고 이들의 모어 양육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어로 양육을 한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와 자녀 두 사례, 모어로 양육을 하지 않은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와 자녀 두 사례를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자료 수집은 심층 면담, 관찰, 문서 분석을 통해 이루어 졌다. 사례 내 분석과 사례 간 분석을 통해 다문화 가정 어머니가 모어 육아를 선택하게 된 요인과 모어 육아가 자녀에게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첫째, 사례 내 분석을 통해 본 A와 A'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사례 A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 하였다.
A는 20년 가까이 한국에 살고 있어 지금은 한국어가 일본어보다 편하고 한국어에 능숙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어 발음과 억양이 어색하다. 언어의 위계질서가 공존하는 다문화 가정 내에서 주류 언어인 한국어보다 상대적으로 비주류언어인 일본어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자란 A의 자녀 A'은 일본어와 한국어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A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A'은 A에 대해 깊은 신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A의 모습이 투영이라도 된 듯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웠다. 또한 A'은 학교 성적과 생활면에서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사례 B는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이며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숙하다. B는 중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B의 자녀인 B'이 5학년 때 한국에 입국한 중도 입국 다문화 가정이다.
B는 자신의 모어인 한국어로 B'을 양육하였고 중국땅에서 B'이 최초로 발화한 언어도 한국어이다. 그러나 B'이 5세 무렵 중국 유치원에 다니면서 가정 내 언어도 중국어가 되었지만 B'은 한국어로만 대화하는 어머니와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을 보면서 한국어 환경에 꾸준히 노출되어 있었다. B'은 중국에서 초등 4학년까지 마치고 5학년 때 한국으로 입국하게 되었다.
B'은 모르는 단어는 국어사전을 찾으며 담임교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가정내 학습도 게을리 하지 않아 빠른 시간내에 한국어를 습득한 것은 물론이고 한국 학생들과의 학업 성취도 면에서도 뒤지지 않게 되었다.
B는 B'에 대해 자신감이 있고 미래에 대한 설계가 긍정적이었다. B'은 B처럼 중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였다. B'은 B에 대한 애정과 신뢰감을 갖고 있었으며 B 역시 B'에 대해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C는 키르키즈스탄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어렸을 때부터 키르키즈스탄어와 러시아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 언어 환경 속에서 자랐다. C의 모어는 키르키즈스탄어와 러시아어 이중 언어이며 C 자신이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헷갈린적이 없고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되었음을 몸소 체득하였다. 그래서 C의 자녀인 C'에게도 러시아어, 키르키즈스탄어로 양육하였고 C'은 이러한 C와 유아 시절을 함께하며 서로 깊은 신뢰감을 쌓았다.
C'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에 입국했을 때 C'의 어머니인 C는 이미 한국어를 미리 습득하고 이중 언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국어를 먼저 학습한 C는 C'에게 한국어 동화를 매일 5번씩 읽어 주었으며 C'의 학습을 위해서 한국어를 러시아어와 영어로 번역 해주는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계획적인 C의 모습을 보면서 C'은 C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컸고 자신도 C처럼 여러 나라 언어를 구사하면서 세계를 누비고 싶다고 말하였다. 이는 C가 자신의 모어로 육아를 하면서 C'과 깊은 신뢰감을 쌓았던 것이 밑거름이 되어 C'에게 보다 긍정적이고 자랑스런 어머니상으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D는 몽골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국에서 한국어 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D의 자녀 D'을 기르면서 몽골어를 사용한 적이 거의 없는 사례이다. D는 D의 시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고 D의 남편도 몽골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가정환경이었으나 D 스스로 한국 땅에서 한국어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여 D'에게 몽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D'은 D가 몽골어, 러시아어, 한국어등 여러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았고 몽골어를 배우고 싶어 하지 않았다. D'도 학교 성적 및 생활면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둘째, 사례 간 분석을 통해 본 다문화 가정 모어 육아가 자녀에게 미친 영향은 다음과 같다.
A와 D는 다문화 가정 어머니가 모어로 양육을 하지 않은 사례이다.
A와 D는 한국어로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고 한국어가 자신 있다고 했으나 연구자의 눈에는 부자연스러운 한국어 발음과 억양이 비치었다. A와 D는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웠으며 그들의 자녀인 A'과 D'도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이들의 자녀인 A'과 D'은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았으며 어머니의 나라와 어머니의 언어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A와 D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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