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한국 언어문화를 고맥락 문화로 전제하고 고맥락적 특성이 실제 담화에 드러나는 양상을 분석한다. 의사소통 중심의 한국어 교육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학습...
이 연구에서는 한국 언어문화를 고맥락 문화로 전제하고 고맥락적 특성이 실제 담화에 드러나는 양상을 분석한다. 의사소통 중심의 한국어 교육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학습자들이 경험하는 의사소통 갈등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의사소통 갈등 문제는 기능 위주의 언어 교육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는 학습자의 언어 기능이 미숙해서라기보다, 목표문화권의 사회문화적인 맥락과 이를 반영하는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학습자의 이해가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토마스(Thomas)는 모어(母語) 화자와 비모어(非母語) 화자 간 의사소통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화용적 실패’라고 명명하고 이를 화용언어적 실패와 사회화용적 실패의 두 범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논문에서는 사회화용적 실패에 주목한다. 문화권마다 언어적 행위의 사회적 적절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간 의사소통 갈등이 일어난다고 본 것이다.
2장에서는 한국어 학습자가 경험하는 문화간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언어문화를 고맥락 문화로 전제하고, 이 맥락이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찰했다. 고맥락 문화는 구성원 간에 맥락에 대한 정보의 공유도가 큰 문화를 말하며, 저맥락 문화는 공유도가 낮은 문화다. 고맥락적 의사소통 방식과 상관관계에 있는 문화적 변인은 복합 시간/단일 시간 지향 문화, 집단주의/개인주의 문화, 언어관 등으로 보았다. 즉 한국은 복합시간 문화권이며 이에 동양의 집단주의, 말을 불신하는 전통적 언어관 등이 어우러져 고맥락적 언어문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타나는 고맥락 문화의 의사소통적 특성은 모두 네 가지다. 메시지 중심성보다 상황 중심성이 강하고, 메시지가 간접적이며,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의사소통 방식이 비교적 정형화되어 있다.
이는 실제 담화에서 발화 상황과 발화 내용이 불일치하거나 화자가 의도한 화행 기능과 발화된 메시지가 지닌 화행 기능이 불일치하는 형식으로 드러난다. 또한 고맥락 문화권의 구성원들은 특정 화행에서 같은 소통 패턴을 공유하기 때문에 발화-대응이 고정적인 양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3장에서는 한국의 언어문화가 지닌 문화적 맥락을 고맥락성을 중심으로 그 특성과 지향점에 대해 파악하고 이러한 맥락이 실제 구어 담화에 투영된 양상을 분석하였다. 고맥락 문화에서 의사소통은 격식성과 대인간 조화를 지향한다. 이는 격식성의 측면에서는 자아체면을 낮추어 타자체면을 우회적으로 높이는 전략으로 실현된다. 대인간 조화를 위해서는 청자의 부담을 완화하거나 갈등을 회피하는 전략으로 발현되었다.
문화간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해 한국어 교육에서는 학습자의 모문화 맥락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한국 언어문화의 문화 맥락에 주목해야 한다. 본 논문은 학습자가 문화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현장에서 한국 언어문화의 고맥락성에 주목한 총체적인 언어 교수-학습이 일어나야 한다고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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