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 요약
문학작품을 활용한 한국어교육 연구
본고는 한국어교육에서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이라는 교육을 통하여 개인의 감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다양하고 고급화된 ...
국문 요약
문학작품을 활용한 한국어교육 연구
본고는 한국어교육에서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이라는 교육을 통하여 개인의 감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다양하고 고급화된 언어를 접하고 보다 긍정적인 한국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근래 이십여 년 동안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대내외적으로 한국어가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교육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의사소통을 중시한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기능 위주의 분절적인 수업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며 다양한 학습자를 고려한 전문적이고 고급화된 수업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2010년과 2011년에 ‘국제통용 한국어교육 표준 모형 개발’과 ‘국제통용 한국어교육 표준 모형 개발 2단계’를 연구하여 발표하였고,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에 국가 수준의 체계적인 한국어교육을 위한 ‘한국어교육과정’을 고시하게 되었다. 그동안 교육기관 저마다 지향되어 왔던 개별 목표가 ‘언어기술/언어기능’, ‘언어지식/언어재료’, ‘문화/문화의식과 태도’라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집약되었다.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한국어를 모어로 갖지 않았던 외국인이 한국어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를 익혀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 가운데, 한국 사회와 문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호 문화 이해 및 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은 바른 흐름이다.
한국어교육의 흐름 속에서 본고가 주목한 것은 언어․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문학작품과 그것에 대한 교육이다. 특히 (동)시나 수필과 같은 여타 다른 장르에 비해 인물과 사건 배경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해 나가는 것을 본질로 하고 있는 단편소설은, 인간의 삶을 재현해 내며 인화된 사진과 같이 사회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교육적 효용성이 크다. 또한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입체성이 자신의 삶과 생활에 그대로 반영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언어로 이루어져 문화를 포괄한 단편소설을 읽고 배우는 하나의 과정이 언어․문화․문학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그러나 국내의 언어 교육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단편소설 교육은 초․중․고급의 전체 과정을 통틀어 고급학습 과정에서 1회성으로 실시되고 있어 문학 수업이라고 하기보다는 언어 수업의 연장선에 가까웠다. 해외의 한국어교육 관련 기관에서는 문학사와 강독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 수업에 문학 수업을 활용하거나 강독을 통하여 고급 수준의 언어 능력 신장을 도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한국어 학습자가 아마추어로서 단편소설을 읽고 문학을 향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자 첫째로 문학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게 하는 교육 활동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한다. 나아가 새로운 문화 창출을 도모하며, 둘째로 문학교육을 통하여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로 긍정적인 견해를 갖게 한다. 셋째로 언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문학교육의 목표를 설정하고 문학작품과 문화 요소를 선정한 후 문학작품의 위계를 잡아 문학교육 내용을 구상하였다.
문학작품 선정은 교수요목기에서부터 첫 검인정 제도(2007년 개정 교육과정)로 개발된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단편소설 목록과 국내 언어 교육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 교재에 수록된 단편소설 목록, 해외에 한국어교육 기관에서 사용하는 문학교재에 수록된 단편소설 목록을 분석하여 고빈도 작품과 다작 수록 작가를 나눠 그 빈도수에 따라 선정하였다. 그 결과 고빈도 작품으로 ① 소나기(황순원) ② 사랑손님과 어머니(주요섭) ③ 동백꽃(김유정) ④ 수난이대(하근찬) ⑤ 자전거 도둑(박완서) ⑥ 요람기(오영수) 여섯 편과, 다작 수록 작가의 ① 붉은 산(김동인) ②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③ 학마을 사람들(이범선) ④ 익명의 섬(이문열) ⑤ 운수 좋은 날(현진건)의 다섯 편을 더해 열한 작품을 문학교육에서 필요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문화 요소 선정은 선정된 문학작품의 내용과 부합하는 문화 분류를 정리하여 ① 생활문화 ② 언어문화 ③ 정신문화 ④ 지리․지형 ⑤ 제도문화 ⑥ 역사문화로 나누어 보았고 각각의 문화 내용을 중심으로 ① 생활문화에서는 의식주․일상생활․여가 생활로 ② 언어문화에서는 호칭어․지칭어․친족어․속담․관용어․색채어․의성어․의태어․상징어․신체어․단위어․존대어․문학적 표현․사자성어․은유 등으로 ③ 정신문화에서는 관념과 가치관․세시풍속․종교․세계관․민속․전통․민족성으로 ④ 지리․지형에서는 지명․날씨․계절로 ⑤ 제도문화에서는 학제․관혼상제․신분․사회․금융․군대 등으로 ⑥ 역사문화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배경으로 하는 한국 사건사로 나누어 문화 요소로 활용하였다.
문학작품의 위계 설정에서는 문화 어휘 수준과 작품 이해와 감상 수준을 고려하여 ① 소나기 ② 동백꽃 ③ 메밀꽃 필 무렵 ④ 요람기 ⑤ 자전거 도둑 ⑥ 사랑손님과 어머니 ⑦ 익명의 섬 ⑧ 운수 좋은 날 ⑨ 붉은 산 ⑩ 수난이대 ⑪ 학마을 사람들로 정리하였다.
정리된 내용을 토대로 한국어교육에서 문학교육 내용으로 (1) 문화 어휘에 따른 교육 내용 (2) 소설 구성 요소에 따른 교육 내용 (3) 주제에 따른 교육 내용을 제시하였다. 문화 어휘에 따른 교육의 세부 내용으로는 ① 생활문화 어휘 교육 내용 ② 언어문화 어휘 교육 내용 ③ 정신문화 어휘 교육 내용 ④ 지리․지형 어휘 교육 내용 ⑤ 제도문화 어휘 교육 내용 ⑥ 역사문화 어휘 교육 내용을 제시하였다. 소설 구성 요소에 따른 교육의 세부 내용으로는 ① 등장인물 교육 내용 ② 사건 흐름 교육 내용 ③ 시․공간 배경 교육 내용을 제시하였고, 소설 주제에 따른 교육의 세부 내용으로는 ① 미시적 주제 교육 내용 ② 거시적 주제 교육 내용 ③ 통합적 주제 교육 내용을 제시하였다.
작품 속 문화 어휘 교육은 작품을 알고 이해하게 하는 배경지식인 동시에 언어․문화․문학이 연계된 교육이다. 소설 구성 요소에 따른 인물, 사건, 배경 교육은 작품을 깊이 있게 알고 이해하는 과정으로 작품별 구성 요소들을 통하여 개인 내면화에 한 발 다가서는 과정이다. 나아가 작품 속 인물, 사건, 배경을 통하여 한국인의 정서나 가치관, 역사, 환경 등의 문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 언어․문화․문학이 연계된 교육이다. 주제 교육은 문학교육의 실질적인 최종 목표를 포함하고 있는 교육으로 파악된 주제는 개인 내면 정서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한국 문화에 긍정적인 견해를 갖게 하는 언어․문화․문학이 연계된 교육이다.
끝으로 한국어교육에서 교사 임의로 제작된 문학교육 내용들에 통일성을 갖게 하고 해외에서 한국어 교사가 문학교재의 부재로 인한 현장 수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문학교재의 단원 구성하여 그 실제를 제시하였다. 단원 구성은 ‘단원 제목→학습목표→도입→읽기→어휘(문화 어휘 포함)→인물․사건․배경(문화 교육 포함)→주제→평가․활동→내면화’의 순서로 세부 내용을 구성하고 ‘소나기’와 ‘학마을 사람들’로 실제 단원을 구성하였다.
현재도 한국어교육의 많은 연구자와 현장 교수자들은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문학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문학작품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접근성의 문제로 어려움만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문제 근원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본고 또한 한국어교육에서 문학교육의 어려움을 극복해 보려는 노력의 결과물로 실제 수업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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