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우회적 거절 표현 연구: ‘괜찮다’와 ‘됐다’의 문화적 함의를 중심으로
거절 화행은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를 표현하기 때문에 대화 상대에게 불쾌함을 ...
한국어의 우회적 거절 표현 연구: ‘괜찮다’와 ‘됐다’의 문화적 함의를 중심으로
거절 화행은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를 표현하기 때문에 대화 상대에게 불쾌함을 주기 쉽다. 그러나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 이는 필수적인 화행이었기에 한국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거절 화행을 수행해왔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고 상대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것을 꺼려하는 한국 문화 내에서 거절 화행은 직접적인 표현들보다는 간접적인 표현들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우회적인 거절 표현들은 한국인 모어 화자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화되기 때문에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도 필수적이다. 만약 이들이 우회적 거절 표현을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상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등 곤란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본고는 이러한 우회적 거절 표현들이 단순히 어휘로만 교수되었을 경우 학습자들의 이해 정도가 떨어질 것이라 파악하였다. 이에 따라 이들 표현이 한국의 우회적 거절 표현 문화와 깊게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 보고 우회적 거절 표현 문화의 측면에서 우회적 거절 표현들을 보고자 하였다.
본고는 한국어의 우회적 거절 표현 중 ‘괜찮다’와 ‘됐다’를 우회적 거절 표현 문화의 관점에서 연구하여 학습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먼저 한국의 우회적 표현 문화란 무엇인지 우회적 표현의 개념과 문화적 함의를 살펴보았다. 이어서 한국어의 우회적 거절 표현을 세 가지 종류로 분류하였다. 첫째는 특정 어휘 표현을 사용하여 우회적 거절을 하는 방법이었고, 둘째는 제안한 바가 필요 없음을 드러내어 우회적 거절을 하는 방법이었다. 마지막으로 ‘-것 같습니다’라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여 우회적 거절을 하는 방법이 있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괜찮다’와 ‘됐다’에 한국의 우회적 거절 표현 문화가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보았다. 먼저 ‘괜찮다’와 ‘됐다’의 기본적인 개념과 그 사용 양상을 파악하였고 각 사용 양상을 드라마 대본에서 발췌한 용례로 분석하였다. 용례 분석을 통하여 한국인의 어떠한 사고가 우회적 거절 표현 문화를 형성하였는지 그 연관성을 논하였다.
본고는 한국인의 세 가지 사고가 우회적 거절 표현 문화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파악하였다. ‘유·불·선’ 사상에서 비롯된 한국의 암시적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감정적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그 첫 번째 사고로 보았고, 자신의 체면 손상과 더불어 상대의 체면 손상까지 두려워하는 태도를 두 번째로 하였다. 세 번째는 ‘사회적 인품’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사고였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한국인의 사고가 ‘괜찮다’와 ‘됐다’라는 우회적 거절 표현에 어떻게 다르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논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서 ‘괜찮다’와 ‘됐다’가 상호 대치 가능한 경우의 원인과 대치 불가능한 경우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우회적 거절 표현들은 외국인 학습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상대와의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고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표현들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때로는 정반대의 느낌까지 주는 ‘괜찮다’와 ‘됐다’라는 이 표현들을 단순히 어휘의 하나로 교수한다면 학습자들의 실제 사용에 문제가 생길 것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수업마다 새로운 의미로 사용되는 ‘괜찮다’와 ‘됐다’를 보면서 이 표현을 사용함에 있어 부담을 느끼고 피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본고는 이들 표현을 피한다면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 여기고 새로운 측면에서의 교수가 필요하다 본다. ‘괜찮다’와 ‘됐다’를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한국인의 사고의 특징과 한국 사회의 우회적 거절 표현 문화를 설명하면서 제시한다면 학습자들의 혼란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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