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어에서 형태소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유형을 고찰함으로써 한국어의 형태소 외연을 확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연쇄적(concatenative) 형태론 언어인 한국어에서는 ‘하나 이상...
본고는 한국어에서 형태소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유형을 고찰함으로써 한국어의 형태소 외연을 확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연쇄적(concatenative) 형태론 언어인 한국어에서는 ‘하나 이상의 분절 음소로 이루어져 있는 최소의 유의미적 단위’라는 형식적·의미적 기준으로써 대부분의 형태소를 분석해 낼 수 있으나,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부분적으로 존재한다. 본고에서는 형태소의 설정 기준으로 ‘형식적 조건’, ‘상호 구조적 조건’, ‘의미적 조건’의 3가지를 제시하고, ‘분절 음소로 실현되고 서로 결합되는, 뜻을 가진 최소의 단위’를 ‘원형적 형태소’로 정의하였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3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를 ‘비원형적 형태소’로 명명하고, 비원형적 형태소의 형태소 인정 여부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검토하였다.
본고에서 검토한 비원형적 형태소는 자질 형태소, 대치 형태소, 삭감 형태소, 공형태소, 형판 형태소이다. 자질 형태소와 대치 형태소는 내적 변화 관계의 단어들이 보이는 자·모음 교체 현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삭감 형태소는 어근의 음소가 줄어들며 파생어가 형성되는 과정, 공형태소는 형식적으로는 분석해 낼 수 있으나 의미를 보유하지 못한 형태, 형판 형태소는 어근의 일부 음절이 중첩되어 새로운 어형이 형성되는 과정과 각각 관련되어 있다.
분석 결과 한국어에서는 원형적 형태소에 더하여 형판 형태소만이 형태소의 범주 안에 포함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자질 형태소는 한국어의 내적 변화에서 독자적으로 일정한 의미를 지니지 못하며, 특히 모음 교체에 관여하는 자질은 형식화할 수 없다. 대치 형태소는 설정 시 한국어 문법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삭감 형태소가 관련된 현상은 음운론적 설명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공형태소는 따로 설정하지 않고 전후 요소와 결합된 전체를 한 형태소의 이형태로 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형판 형태소는 그 형식적 고정성과 의미적 특수성이 있으므로 독립적인 형태소의 유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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