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연령이 높아질수록 단어 회상 곤란, 저조한 유창성 등의 문제와 더불어 구문론적 문제가 심화되어 부적절한 구문 구조가 출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노년기에는 복잡한 구조의 복...
중년 이후 연령이 높아질수록 단어 회상 곤란, 저조한 유창성 등의 문제와 더불어 구문론적 문제가 심화되어 부적절한 구문 구조가 출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노년기에는 복잡한 구조의 복문을 산출해야할 때 동사의 적절한 사용에 곤란을 보이고(Kemper, Herman & Lian, 2003), 문장이 길어질수록 문장 내 주어와 동사간의 관계가 적절하지 않는다고 보고된다(Bock & LeVelt, 1994). 특히 대화에 비해 유도된 발화 산출 과제는 노년기 성인에게 더욱 더 부담이 가중되는데, 이 점은 연령이 높을수록 반응 문장에 포함되어야만 하는 내용어를 통제하는 능력이 저조해지기 때문이다(Burke, Mackay & James, 2000). 그러므로 연령 증가에 따른 성인기의 복문 유형을 평가·분석하는 것은 빠른 시간 내에 모든 복문을 유도하여 평가할 수 있는 유도 발화 과제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다양한 복문 구조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는 성인기를 초기, 중기 및 노년기로 나누어 내포문 및 접속문의 사용 빈도를 알아보고, 복문 유형의 변화 추이를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20대 30명(남:여=1:1), 50대 24명(남:여=1:1), 70대 이상 20명(남:여=1:1)을 대상으로 그림자극에 대한 유도 발화를 분석하여 연령 증가 및 성별에 따라 복문 사용 능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연구 과제는 2차 수정 후 최종적으로 선정된 그림자극을 사용하였으며, 연구에 사용된 그림자극들은 보편성 및 실제성을 띠고 있다. 또한 10～20분 내에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유도된 발화는 내포문과 접속문으로 나누어 구문의 복잡성을 측정하였고, 유도 발화 내 포함된 오류는 수정, 재시도, 내용 오류, 문법성 오류로 분류하여 평가하였다. 연령 및 성별에 따른 복문 유형과 오류 형태의 차이는 모두 이요인 분산 분석을 사용하여 통계 처리하였고, scheffé 사후 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복문 사용 빈도는 연령 및 성별 집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복문 사용은 연령 증가에 따라 점차 감소하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빈도 수를 나타냈다. 이는 연령 증가가 복잡한 구조의 발화를 조정, 산출하는 데 곤란을 주는 요인임을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내포문 사용 빈도는 연령 집단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 인용절의 출현 빈도가 감소하였고, 70대 집단의 경우 관형절이 20대의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 증가에 따라 출현 빈도가 낮아지는 것은 고연령 집단이 문장을 간단하고 단순하게 사용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셋째, 연령 집단에 따라 접속문 사용 빈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계기, 대립, 원인·이유, 조건, 기타 구조의 출현 빈도가 감소하였고, 20대에 비해 50대에는 급격하게 감소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예외적으로 나열 구조는 연령 증가에 따라 크게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나열 구조는 가장 먼저 습득하는 접속문 구조로써 사건의 전후, 대상의 상태 및 이유, 결과 등을 배제하여 단순히 내용을 정렬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연령 증가가 전체 내용 정보를 시·공간적인 관계에 따라 정리하는데 곤란을 갖게 하고, 많은 정보와 정보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내용 오류와 문법적 오류는 연령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여 연령이 증가할수록 오류 출현 빈도가 증가하였다.
연구 결과, 연령 증가에 따라 내포문 및 접속문의 사용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본 연구는 연령 증가에 따른 복문 사용 능력의 변화 추이를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자발화에 비해 짧은 시간 내에 대상자의 복문 구성 능력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효율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본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년수에 따른 정상 노인의 구문론적 능력의 차이를 분석하고, 또한 신경학적 손상을 가진 성인의 발화 내용을 분석, 정상 노인과의 차이를 비교하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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