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中國飮食)≫은 중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이다. 본서는 총 1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자는 그 중 1장부터 12장까지 번역하였다.
1장은 본서의 전체적인 내...
≪중국 음식(中國飮食)≫은 중국의 음식 문화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이다. 본서는 총 1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자는 그 중 1장부터 12장까지 번역하였다.
1장은 본서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있다. 광활한 영토와 다양한 기후를 가진 자연환경, 이로 인한 풍부한 음식 재료와 조리법은 오늘날 중국 음식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근원이라 할 수 있다. 2장은 곡식을 주식으로 하는 중국의 전통적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 북방 지역의 전통적인 음식은 밀을 위주로 하고 남방 지역은 쌀을 위주로 한다. 곡식을 주식으로 하고 생선이나 고기, 채소를 부식으로 하는 중국인들의 음식 습관은 영양학적으로 이로울 뿐 아니라 세계적인 환경 보호 의식과도 들어맞는다. 3장은 외국으로부터 전해 들어온 각종 채소들과 과일, 그리고 조미료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은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식품의 교류와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근래에 들어와 경제, 문화 교류가 밀접해지면서 많은 외국 식품들이 중국에 들어오게 되어 중국 정부가 이를 우려해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있다. 4장은 식기(食器), 주기(酒器)와 젓가락(筷子)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 식기는 석기, 도기에서 청동기, 철기 등의 금속 용기로의 변화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고 재질과 크기, 표면, 두께에 있어서도 변화하여 ‘메이드인 차이나’의 명성을 얻고 있다. 중국은 술을 담그는 역사도 오래 되어 술을 담는 다양한 잔들이 있는데, 주기는 중국인들이 창조한 찬란한 문명이자 중국 음식 문화의 오랜 역사를 증명해준다. 젓가락의 위대한 발명은 중국이 채소의 뿌리, 줄기, 잎을 많이 먹는 음식 습관과 관련 있으며, 젓가락은 중국의 민족 문화적 특색을 갖춘 공예품이다. 5장은 중국의 식사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별로 식사를 하는 서양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인들은 하루 세 끼 식탁에 둘러 앉아 다함께 식사를 한다. 이는 화합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전통 관념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근래 뷔페, 페스트 푸드 등의 식사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개인별로 식사하는 방식은 이제 중국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6장은 일반 가정식 식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인들이 집에서 하루 세 끼 먹는 음식을 가리켜 ‘일반 가정식’(家常飯)이라 한다. 면 음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지역은 입맛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면 요리를 만들고, 쌀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은 채소를 곁들어 식사하는데, 찌고, 삶고, 볶고, 끓이고, 지지고, 고는 등의 조리 방법을 사용한다. 7장은 교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자는 특별한 명절 음식이자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으로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부치는 방법이 있지만, 그 종류는 교자 소에 따라 구분된다. 평상시에 교자를 먹을 때에는 돼지고기 소를 넣는 것이 가장 정통적이고, 양고기나 쇠고기를 다져 교자 소를 만들기도 한다. 교자 중에서도 해삼, 새우,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소를 만든 ‘삼선(三鮮)’교자를 최고로 여긴다. 8장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 각지의 서로 다른 지리적 기후와 자연환경으로 인해 형성된 음식 습관이 특색 있는 지역 요리 계통을 양성하였는데, 예를 들면 산동요리(魯菜), 사천요리(川菜), 회양요리(淮揚菜), 광동요리(粤采) 등이다. 중국 민간에서는 “남쪽은 달고, 북쪽은 짜며, 동쪽은 맵고, 서쪽은 시다.”(南甛北咸東辣西酸.)라는 말로 각 지역 음식 문화의 특징을 개괄한다. 각 지역의 유명한 요리는 중국의 깊은 음식 문화 전통과 개성 있고 뚜렷한 지역 문화를 반영한다. 9장은 소수민족의 음식 풍속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은 다민족 국가로 소수민족마다 독특하고 특색 있는 음식 풍속이 형성되었는데 이러한 풍속과 금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소수민족과 교류하는 중에 난감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0장은 자리에 앉을 때, 식사를 할 때, 요리를 내놓을 때, 술을 권할 때에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예절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번거로울 수도 있으나 규칙이 있기 때문에 연회가 질서 있게 진행되고, 주인과 손님 사이에도 정서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비문화적인 행동도 저지하게 되므로 예절은 결국 인류가 문화적인 삶으로 가는 교량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11장은 중국의 차(茶) 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은 차의 고향으로 중국인들은 차를 재배하고, 만들고, 마시는 것을 중요시한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7가지를 꼽아서 ‘개문칠건사(開門七件事)’라고 했다. 이 7가지는 바로 땔감, 쌀, 기름, 소금, 간장, 식초, 차이다. 차가 중국인들의 일상적인 소비와 사회생활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장은 중국의 음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은 예로부터 술을 직접 빚었는데, 양조 기술의 차이로 지역적 특색이 풍부한 각양각색의 술이 탄생되었다. 술은 중국인들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번역은 단순한 어학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언어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과정, 즉 한 문화권의 텍스트를 다른 문화권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이번 논문 작업을 하면서 번역은 원어와 모국어에 대한 감각과 지식, 그 언어들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관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언어지식, 관련 주제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해 맥락을 파악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찾기 위하여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자주 발생하는 오류나 개인적인 언어 습관에 기인한 문제점들을 발견해 개선할 수 있었고, 정확한 용어 및 표현을 찾기 위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면서 원문에 대한 내용 외에 중국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아가 아직까지 중국어 실력이 부족하지만, 중국어 문장 구조를 분석하면서 의미를 파악해가는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 중국어 문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이제는 중국 음식 문화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이번 번역 작업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번역사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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