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는 어느 생애발달주기보다 활발하게 가정과 사회에서 생산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시기이며, 특히 중년 남성은 가장으로 가족들의 정신적·경제적 버팀목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왕성한 ... 중년기는 어느 생애발달주기보다 활발하게 가정과 사회에서 생산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시기이며, 특히 중년 남성은 가장으로 가족들의 정신적·경제적 버팀목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왕성한 활동으로 경제성장의 주축이 되므로, 중년 남성의 만성질환은 다른 생애주기에 비해 중년기 발달과업과 맞물려 경제적 활동 제약에 따른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한다. 만성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점점 악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없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는 보건의료문제이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우리나라 중년 남성 사망원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심·뇌혈관 질환의 선행질환으로, 연령증가와 비례하여 유병률도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왔으나 최근에는 중년기에도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중년 남성들이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는 만큼 만성질환에 취약하며, 그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가정 및 사회에 연쇄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중년 남성의 복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중년기 남성이 발달적으로 제 기능을 하고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 하는 문제는 가정은 물론 우리사회 전체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만성질환을 가진 중년 남성의 삶에 대한 국내 연구가 거의 없는 현 시점에서, 한국 사회에서 중년 남성들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가 우선되야 할 것이다. 이는 중년 남성 개인의 삶과 그들의 욕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들이 속한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중년 남성들의 욕구와 발달적 변화를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어야 한다. 따라서 단편적인 질병 에피소드에 초점을 두고 질병과 삶을 분리하기 보다는, 인생의 한 부분이자 '삶'이라는 전체에 녹아들어 간 현상으로 중년기 만성질환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만성질환을 가진 중년 남성들의 삶의 경험을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연구 질문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살아가는 중년 남성의 삶의 경험은 어떠한가?"이다. 2015년 10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총 7명의 연구 참여자들에 대한 개별적인 심층면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자료는 Giorgi의 현상학 연구방법 절차에 따라 총 375개의 의미있는 진술과, 중심의미 28개, 소주제 12개, 본질주제 6개를 도출하였다. '계기판 이상 알람이 들어옴', '일단 멈춤', '외로운 고뇌',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 파도', '수시로 깜박이는, 꺼지지 않는 경고등', '바라봄의 방향 변화'이라는 큰 범주 아래 주제들을 구성했고, 중년 남성의 삶의 경험의 본질적 주제들에 관한 참여자들의 진술로 내용을 정리하였다. 첫 번째, [계기판 이상 알람이 들어옴]에서 하위주제는 '등 떠밀려', '반신반의'이다. 가족 등 주변사람들의 종용으로 받은 건강검진을 통해 느닷없이 만성질환을 진단받았지만, 생활에 있어 변화를 줄 만큼 극명한 증상이 없고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여기며 환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만성질환의 시작을 가능한 지연시키고 싶은 심정이다. 두 번째, [일단 멈춤]의 하위주제는 '둘러보기', '나이듦을 떠올림'이다. 진단받기 전에는 잘 들리지 않았던 주변사람들의 소식들이나 병에 대한 정보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도 하면서 환자로 살아감을 준비하고 있다. 대수롭지 않은 병이라며 환자되기를 저만치 밀쳐놓기도 했고 아직 '창창할 때'라며 지내왔지만, 깜박이는 경고등은 나의 의지나 노력의 선을 넘어 '늙어감'의 징후로 만성질환을 받아들여야 함을 깨닫게 한다. 세 번째, [외로운 고뇌]의 소주제는 '무방비 상태', '말할 수 없는'이다. 거친 폭풍우 같은 현실을 살아내는 것도 힘겨운데, 만성질환이라는 또 다른 높은 파도를 견디며 겪게 될 삶의 부담으로 짓눌러져 답답하다. 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누구와 상의를 하거나 기댈 수가 없는 외로움은 고스란히 가장 혼자 짊어지고 가야할 몫으로 말없이 버티고 있다. 넷째,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 파도]의 소주제는 '당연한 책임', '아군인지 적군인지'이다. 가정경제와 자식들 교육을 위한 뒷바라지는 가장으로서 당연한 책임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감당해 내야 하는 절대 과제이다. 하지만 내 건강보다 가족이 먼저이고 자녀 교육과 가족들을 위한 희생은 당연히 지고 가야 할 내 몫이다. 단 책임만 따를 뿐 존재감도 권위도 없고 노력을 알아주거나 위로를 기대하지 못한다. 다섯 번째, [수시로 깜박이는, 꺼지지 않는 경고등]의 소주제는 '불편한 동행', '일상 속 작은 변화'이다. 만성질환과의 맞닥뜨림을 알리는 신호는 참여자들의 삶 곳곳에 골고루 스며들어 와 '항상' 신경을 써야하는 불편함이 일상이 되었다.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상태가 짜증나지만 다독이면서, 이제는 '그럴 나이'로 받아들이고 체중감량과 식단조절, 기호식품 줄이기 등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을 하며 살아감에 적응하려고 한다. 여섯째, [바라봄의 방향 변화]의 소주제는 '함께함으로 힘을 얻음', '닿고 싶은 희망을 바라봄'이다. 만성질환과 함께 살아감의 긍정적인 면으로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해졌고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시선과 관심이 달라져야 함을 깨닫는다. 고민들을 가족들 앞에 내놓고 의논하며 오히려 가족들의 응원에 힘을 얻으며, 일상의 행복들을 찬찬히 돌아본다. 만성질환과의 만남으로 삶의 방향을 급전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을 바라보고 서서히 방향키를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드러난 만성질환을 가진 중년 남성의 삶의 경험의 본질은 '격랑 속 경고등이 켜진 배, 항해사의 고뇌와 항로 조정'으로 비유하였다. 이는 격랑의 바다를 항해하던 중 배의 이상을 알리는 경고등이 들어오고, 수시로 깜박이는 경고등을 켠 채 목적지까지 무사 항해를 위해 배를 살피고 항로를 조정하는 항해사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중년 남성의 질병 인식과 질병 관리, 중년 남성의 삶과 질병 관리, 중년기 만성질환의 의미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해 만성질환을 가진 중년 남성의 삶의 경험에 대한 실천적, 정책적 함의와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였다. ,韩语论文题目,韩语毕业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