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손녀를 양육하는 어느 조모의 생애사를 통해 양육경험과 모성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위해 자녀와 손자녀를 양육한 여성 노인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 본 연구는 손녀를 양육하는 어느 조모의 생애사를 통해 양육경험과 모성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위해 자녀와 손자녀를 양육한 여성 노인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고 그 생애와 그 인간경험을 탐구하기에 적합한 생애사 연구를 연구방법으로 선택하였다. 생애사 연구는 개인의 생애 주기와 시간성을 탐색하고 사회와 상호작용하면서 발현된 모성을 탐색하는 본 연구의 목적에 적합한 연구방법이다. 한국사회에서 모성은 단순히 임신과 출산, 수유 등으로 한정되는 생물학적 속성외에도 여성의 경험적 특질인 긍정성과 더불어 큰 사회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 사회와 가족의 변화와 함께 모성의 의미는 시대별로 다양한 의미와 담론을 형성해 왔다. 따라서 모성은 어머니와 자녀를 둘러싼 다양한 삶의 상황이 함께 어우러진 복잡한 구성물이다.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가정환경중에서도 손녀를 돌보는 조모의 모성이 생애와 양육경험에 어떻게 발현되고 실천되어 왔는지에 집중하였다. 연구 참여자 김씨 할머니는 80세 여성 노인으로 한 부모 가정에서 손녀를 돌보는 조모였다. 연구자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6월 연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연구참여자의 삶과 양육일화를 수집하였다. 연구자는 대화를 나누고 녹음하고 자료를 전사하여 반복해서 읽으면서 연구참여자의 생애사를 연대기별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한 개인이 속한 사회 속에서 상호작용하고 가치와 규범, 언어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행동방식을 익혔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연구참여자가 자신의 인생을 구술하는 시점에 자신의 생애와 양육사를 돌아보면서 과거의 사건과 느낌을 현재의 시점에서 보고하고, 해석과 성찰하는 과정도 확인하였다. 연구참여자인 김씨 할머니의 생애사를 연대기별로 분석한 양육과 모성 경험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는 해방과 전쟁속에서 지낸 유년기의 양육경험을 ‘생존’과 ‘노동’으로 경험하였다. 1920-30년대 출생한 여성의 모성이 생존 그 자체(이선형, 2011)임을 뒷받침 하는 것이다. 당시는 전통적인 유교문화와 가부장적 대가족체계로 집단적인 문화 속에서 ‘개인’보다는 ‘우리’가 우선시되는 사회였다. 또한 한국전쟁은 개인의 삶보다 집단적인 삶을 살게 하였기에 모성 또한 가족을 위해 살고 일하는 것이었다. 둘째, 김씨는 아동기에서 사춘기까지 제주도에서 ‘물질’과 ‘밭일’을 하면서 어머니를 돕고 가족을 위해 동생들을 돌보는 제2의 양육자로서 ‘어머니역할’을 하였다. 여기서의 모성은 ‘노동’과 ‘돌봄’이 여성의 삶이자, 곧 어머니라는 등식이었다. 셋째, 청년기의 김씨 할머니는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제주도를 떠나 육지에서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고, 그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하면서 ‘공동체 삶’을 실현하였다. 이 시기의 모성은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도움과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인간 이해의 확장’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넷째, 결혼 후에도 김씨 할머니는 그 간의 양육과 돌봄의 방식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몸에 배인 노동으로 자녀를 기르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가정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였다. 김씨 할머니의 결혼은 시부모와 동거하고 자녀를 낳아 키우고 양육하는 동안 새로운 관계형성에서 오는 이질감과 적응의 문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결혼과 자녀양육이 개인의 선택이기보다 여자의 임무이며, 자신이 속한 사회에 기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손녀를 양육하면서 김씨 할머니에게 새로운 모성이 생성되고 개인의 선택과 신념이 확고해져 갔다. 김씨 할머니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동기의 배고픔에 비하면 그리 힘든 것은 아니었으며, 손녀를 돌보는 일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전쟁을 경험한 김씨 할머니에게 가족과 공생하는 것은 중요하였으며, 자녀의 이혼으로 남겨진 손녀를 양육하는 것은 ‘버려짐’과 ‘고립된’ 자신의 아동기 상처를 되살리고 더욱 적극적인 돌봄과 양육의 시간을 살게 하였다. 다섯 째, 김씨 할머니의 손녀에 대한 모성은 ‘떠안고’, ‘책임’지는 것이었다. 김씨 할머니는 손녀 양육기간 동안 자신의 삶을 상세히 기억하고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해력이 필요하였다. 그리고 손녀를 이해하기 위해 자녀와 손녀가 속한 사회와 문화에 참여하여 정보를 수집하거나 자녀세대와의 교류가 적극적으로 일어났다. 자신의 자녀를 양육하던 1960-70년대 ‘교육자’로서 어머니의 역할이 비로소 손녀를 양육하면서 발현되고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사는 시간이 주어졌다. 김씨 할머니는 아이를 양육하는데 필요한 모성 결핍을 ‘게으름’으로 개념화하고 손녀 돌봄에 대한 책임감을 주장하는데 경제적인 책임이라기보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으로 확충하였다. 제주출신의 김씨 할머니의 생애사에서 사회적 공간과 장소인 바다와 교회, 손녀의 초등학교와 마을 정자, 목욕탕은 김씨 할머니의 양육과 모성발현의 장소이자 삶의 공간이었다. 본 연구결과로 김씨 할머니의 삶과 손녀의 양육사를 통해 본 모성의 의미는 첫째, 아들과 딸, 그리고 남의 아이, 내아이 구분없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둘째, 자신에게 주어진 양육을 “떠 안으며” 반복하여 실천하였다. 셋째, 자녀를 부지런히 살피면서 길렀다. 넷째, 손녀의 양육을 통해 자신도 성장하고 그 성장을 “뿌듯이, 뿌듯하게” 여겼다. 다섯째, 모성은 자신을 희생하기보다 자녀에게 헌신하며 양육행위를 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애 후반에 직면한 죽음에 앞서, “돌보기 위해 살아남는”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모성에서 찾는 것으로 귀결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모성과 어머니역할은 시대와 사회문화적 요인에 의해 조건 지워지고 개인의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실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모성은 인생의 발달맥락에서 보편적인 성질과 개인의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서 나타나고 매일의 일상적인 맥락에서 아동과 상호작용함을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러므로 어머니역할과 모성이 어떻게 전달되고 습득되는지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가 손녀를 기르는 한 조모의 생애사에서 발견한 모성의 의미이나, 삶의 맥락에 따른 모성의 다양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아동상담자로서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주체적으로 모성을 구성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韩语论文网站,韩语论文题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