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청소년 건강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해결방안으로 학교 보건교육이 국가 정책 의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사)보건교육포럼 등 보건교사들의 조직적 운동을 바탕으로 2007년 국회에서 모든 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된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대한 후속 조치로 2008년, 처음으로 국가교육과정에 보건교육과정이 고시되었고, 이 후 2009(2011) ․2015년에 전체 교육과정 개정의 일환으로 보건교육과정이 개정, 고시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학교 보건교육의 변화는 건강증진 확산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특히 1986년 오타와 헌장을 기점으로 의학적 모델보다는 사회․문화․환경적 모델로 접근하게 되면서 보건교육은 물론 건강권, 공공정책 등 그 내용에 있어서 강조점이 달라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OECD 각국에서 건강을 목표로 하는 활동과 정책 및 교육과정 개발에 근간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건강증진은 건강문제를 가진 특정 집단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건강증진은 우리나라에 심각한 사회 전반의 양극화와 건강 불평등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패러다임일 것이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이 긍정적인 학교생활 경험 및 교육 성취와 직결되고, 성인기 건강과 사회경제적 지위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건강증진 이념을 내면화 시키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건강증진은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건강증진 측면에서 보건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은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보건교육과정을 구성함에 있어 미국, 핀란드, 호주 등 OECD 국가들의 보건교육과정에서 영향을 받았던 바, 이를 우리 현실에 적합하게 적용하여 보건교육 효과를 높이는 한편, 추후 보건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재구성하는데 기여하고자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2008․2009․2015 보건교육과정을 건강증진 측면에서 살펴보고,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의 범위는 내용의 적정성을 위해 중학교 교육과정으로 한정하였고, 연구 방법은 2008․2009․2015 보건교육과정 각각에 대하여 건강증진 구성 영역을 기준으로 연구하고, 이후 세 보건교육과정을 비교하는 과정을 가졌다. 이 때 건강증진 구성 영역은 오타와 헌장에서 제시된 개념을 기본 틀로 삼아 건강증진 이념, 활동 영역, 활동 방식으로 나누고, 건강증진이념은 건강권, 건강형평성, 사회적 책무로 건강 활동 영역은 건강한 공공정책 수립, 건강지원 환경 조성, 지역사회 활동 강화, 의료제도의 예방 지향적 개편으로 건강 활동 방식은 옹호, 지원, 중재로 세분하였다. 보건교육과정은 배경 및 목표, 내용 및 성취기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2008 보건교육과정은 비교적 개인의 자기 건강관리에 초점을 두는 등 건강증진 관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으나, 2009 보건교육과정은 ‘건강 자원의 활용과 대처 기술, 건강과 사회․문화’ 등이 대단원으로 구성되고, 사회적 참여와 공공 정책을 강조하는 등 건강증진 관점에서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 보건교육과정의 전환기라고 볼 수 있었다. 2015 보건교육과정은 2009와 비교하면 2009에서 건강증진 이념과 활동 영역이 명시화되었으나 건강증진 관점에서 구성되었던 두 개 대단원이 ‘건강 자원과 사회․문화’ 한 단원으로 축소됨으로써, 건강증진 관점에서 볼 때 실제로는 약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는 보건교육과정을 연구한 주체, 사회적 자원과 문화, 정부의 정책과 정책 주체들의 한계 등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보건교육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건강증진 관점에서 보건교육과정의 개발 및 운영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건강형평성, 소수자 감수성, 개인적․사회적 배려 등이 더욱 함양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건교과 필수화, 초등학교 보건교육과정 고시, 교육부 교육과정 담당 부서에 보건교육 전문 연구사 배치, 지역사회 연계와 옹호 및 체험활동 강화, 보건과 교육과정심의회 부활, 보건교육 전공 석․박사 과정 확대 설치 등 정책적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언한다. ,韩语论文网站,韩语论文网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