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 간 개인적 요인, 가족 요인, 사회적 요인 및 학교적응이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개인적, 가족, 사회적 요인이 학교적응...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 간 개인적 요인, 가족 요인, 사회적 요인 및 학교적응이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개인적, 가족, 사회적 요인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이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에 따라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가를 파악함으로써 학교적응을 돕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 소재한 초등학교 12개교, 중학교 3개교와 사회복지기관 5개소에서 117명의 다문화가정 자녀와 140명의 일반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 간의 개인적 요인, 가족 요인, 사회적 요인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자아정체성, 외모만족도, 부모의 긍정적 양육행동, 가족응집성, 교사관계 및 또래관계 요인 모두 일정부분 높고 낮음의 차이는 있었으나 그 수준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 간의 학교적응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결과, 학교적응의 전체수준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위요인 중 학교규범준수에서는 초등학생의 경우 일반가정 자녀가 다문화가정 자녀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개인적 요인과 가족 요인, 사회적 요인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에 따라 분석한 결과,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교사관계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가족응집성, 부모의 긍정적 양육행동, 자아정체성, 자녀의 한국어능력 순으로 나타났다. 즉, 다문화가정 자녀 경우, 자아정체성이 높을수록, 부모 양육행동이 긍정적일수록, 교사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가족응집성이 낮을수록, 자녀의 한국어능력이 높을수록 학교적응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일반가정 자녀의 경우, 부모의 긍정적 양육행동, 교사관계, 학교급 순으로 나타나 부모 양육행동이 긍정적일수록, 교사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학교급이 낮을수록 학교적응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두 집단간에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요인들 중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 두 집단 모두 부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교사관계가 동일하게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교사관계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408)가 일반가정 자녀(.217)에 비해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가정 자녀가 일반가정 자녀에 비해 학교적응에 있어 교사관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눈 여겨 볼 것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가족응집성이 학교적응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며, 이는 가족응집성이 높을수록 학교적응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응집성이 너무 높을 경우 자녀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을 해칠 수 있으며, 너무 낮을 경우 가족으로부터 유리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적절한 정도의 가족응집성이 학교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의 학교적응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결과에서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의 개인적 요인, 가족 요인, 사회적 요인의 수준에서는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개입 방향을 설정할 때 일반가정 자녀와 함께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의 학교적응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적응의 전체수준 중 학교규범준수에서만 다문화가정 자녀가 일반가정 자녀보다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자녀가 한국사회에 적응해 가는데 필요한 가족, 학교 및 사회규범 등에 대한 부모교육이 필요하며,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자녀에 대하여 학교 내에서 준수해야 하는 규칙과 규범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 간에 학교적응력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한 개입을 분리하여 제공할 것이 아니라 통합적인 서비스와 개입이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의 학교적응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교사관계로 나타났으며,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사관계가 일반가정 자녀에 비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적응에 있어 교사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여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실제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은 과도한 업무로 인해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학교사회복지사를 통하여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 모두 부모의 양육행동이 학교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의 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자녀양육방법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학령기 이전의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부모들의 경우 서비스 제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각 시·도의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부모교육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다문화가정 자녀의 자아정체성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가 학교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올바른 자아정체성 확립교육 등을 통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회복지접근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학교적응에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어사용능력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어능력이 학교적응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따른 한국어 능력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시행되어야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앞으로의 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대상을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로 한정시킴으로써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는 표집을 통해 연구결과의 일반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의 자녀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의 형태에 따라 차이점이 있음을 충분히 밝혀내지 못한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이주노동자 가정이나 새터민 가정으로 확대하여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자기기입 설문방식을 이용한 양적 연구를 실시하였으나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다각적이고 심도있는 접근을 위하여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질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의 학교적응을 비교해봄으로써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한 개입의 초점을 파악하고 실제적인 현상에 근거한 이론적 기반과 개입방안을 제안한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의 개인적 요인, 가족 요인, 사회적 요인 및 학교적응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편견과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가 반드시 개입방법이 달라야한다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본 연구가 다문화가정 자녀와 일반가정 자녀 자신의 잠재력 발휘와 건강하고 올바른 학교생활을 위한 개입의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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