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이혼하는 부부가 법정소송으로 이혼과정에서 겪게 되는 갈등의 변화과정을 탐색하고 그들이 경험한 갈등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며 구성하는지 알아보고, 그 경험의 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혼하는 부부가 법정소송으로 이혼과정에서 겪게 되는 갈등의 변화과정을 탐색하고 그들이 경험한 갈등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며 구성하는지 알아보고, 그 경험의 실재를 이해할 수 있는 실체이론을 개발하는데 있다. 본 논문의 연구 문제는 “이혼하는 부부가 경험하는 갈등은 어떠한가? 이혼하는 부부의 갈등 변화과정은 어떠한가?”이다. 본 연구의 궁극적 목적인 실체이론의 개발을 위한 방법은 개념구성의 속성과 차원을 규명하는 것으로, 연구자는 자료 수집과 분석, 조건과 결과라는 구조를 도구적으로 사용하여 이론개발의 통찰력을 얻고자 하였고, 이론 도출까지의 과정을 상호 밀접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특히 자료수집과 분석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개념을 구성하기 위해서 연구자는 이론적 표본추출(theoretical sampling) 방법에 근거하여 참여집단을 구성했고, 개념의 속성을 변화시키는 차원이나 조건을 탐색하였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법원에서 재판중인 서울, 경기도 권에 거주하는 13쌍의 부부로 총 26명이다. 법원상담위원인 본 연구자에게 상담이 의뢰된 부부들로 판사에 의해 조정조치가 내려져 10회기의 조정상담이 끝났거나 상담 중인 부부들로 참여자의 연령은 30대 10명, 40대 13명, 50대 2명, 60대 1명이다. 자료수집 기간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9월까지이고, 일대일의 심층면담 위주로 면담 전에 참여자로부터 서면화된 연구 참여 동의서를 받았고 면담은 녹음한 뒤 그 내용을 녹취하였다. 면담내용은 Strauss와 Corbin의 근거이론 연구방법에 따라 분석하여 구성하였고, 분석은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 유형분석, 상황모형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방코딩 과정에서는 168개의 개념을 구성하였고, 개념들 중 유사하거나 관계가 있는 것들을 결집하여 44개의 하위범주를 구성하였으며, 이를 다시 18개의 범주로 구성하였다. 이렇게 개방코딩과정에서 구성한 18개의 범주들을 패러다임모형에 따라 재배열하여 드러난 중심현상은 ‘억눌린 증오와 분노’, ‘고립무원(孤立無援)’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미친 인과적 조건들은 ‘과거의 앙금’, ‘서로에게 등 돌리기’, ‘원가족의 과잉간섭’, ‘경제적 갈등’, ‘폭언과 폭력’, ‘신뢰가 무너짐’이었고, 이 현상에 대응하는 맥락적 조건은 ‘인내의 한계’, ‘자녀에게 발목 잡힘’이었다. 이 현상을 조절하기 위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은 ‘배우자에 대한 관점 바꾸기’, ‘미봉적 봉합’, ‘인식전환’이 도출되었고, 이러한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촉진하고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중재적 조건은 ‘이미 남남’, ‘이성잃은 원가족’, ‘이혼에 대한 관점이 바뀜’이었다. 마지막으로 결과는 ‘대안모색’, ‘상처로 얼룩진 파국’의 범주들을 상정했다. 둘째, 과정분석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을 이혼소송 과정 동안 시간과 공간의 흐름의 구조 속에서 분석했다. 이혼하는 부부들이 경험하는 갈등과정은 ‘유리한 고지 선점단계’, ‘자기 이익찾기단계’, ‘투쟁단계’, ‘숙고단계’, ‘파국’ 또는 ‘재정립단계’ 등 다섯 단계의 갈등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한 고지 선점단계서 연구참여자들은 이혼소장이 발부되고 이혼소송이 시작되자 생소한 법적절차에 대한 준비로 주변의 지인들과 변호사를 알아보면서 법적절차에 대한 준비를 하였다. 자기 이익찾기단계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들을 점검하면서 이혼 후 겪게 될 경제적 어려움을 생각하여 그에 대한 대비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모색하였다. 투쟁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전략을 세우기도 하면서 외로운 싸움을 하였다.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법적 투쟁은 필수적이었다. 이러한 투쟁은 피를 말리는 힘든 싸움이지만 과거의 앙금으로 지탱하면서 자녀의 친권, 양육권, 재산분할 등을 주장하며 정서적, 심리적으로 상대방으로부터 압박당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연구참여자들은 반목과 갈등을 겪으면서 법원에서 연계된 조정조치 상담으로 자신을 통찰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분노감으로 치달았던 감정적, 정서적 답답함이 일시적으로나마 해소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기객관화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분노의 거품 밑에 가라앉은 자녀들의 본질적인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이성적 사고와 감정이 조금씩 발현되고 숙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참여자들은 부부관계는 끝났지만, 자신과 자녀를 위해 자기개념을 재정립하여 파트너십의 협력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쌓인 증오와 분노로 반목하며 이혼의 결말을 ‘파국'으로 끝낼 것인지를 결정짓는 시간을 가졌다. 셋째, 본 연구에서 도출된 패러다임 모형과 과정분석을 통해 이혼소송 중에 있는 부부들의 갈등과정의 핵심범주를 파악하였다. 본 연구의 핵심범주는 ‘상처로 얼룩진 피투성이 결말’로 나타났다. 위에서 언급한 핵심범주를 중심으로 연구참여자들의 이혼갈등 경험과정에 따른 유형들을 분석한 결과, 가피학형, 이익추구형, 대안모색형, 방관형의 네 가지 유형이 도출되었다. 넷째,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과정 속의 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조건들이 상호작용하여 어떠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미시적 차원과 거시적 차원에서 분석하였다. 분석한 결과, 개인 차원에서는 해소되지 않은 과거의 부정적 감정누적인 ‘과거의 앙금’으로 인한 상처와 분노로 서로를 비난하고 증오하였다. 또한 가족을 위한 자신의 희생에 대한 가치가 전락되고 상대배우자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함에서 오는 무가치감을 경험함으로 ‘개인의 삶이 총체적으로 붕괴’되는 갈등양상을 보였다. 가족차원에서는 한국가족의 ‘가족이데올로기’가 부부간의 갈등에 작용되었으며,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문제에 일탈적인 행동을 보이며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에게 발목 잡힘’으로 괴로워했고, 이로 인한 고통을 상당히 겪었다. 따로 살고 있지만 함께 살고 있는 가족개념의 ‘이성 잃은 원가족’ 들의 개입은 부부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양성평등 사회의 시대적 상황에서 이혼을 하나의 선택으로 보면서 이혼낙인이 많이 희석되었지만 실제 삶에 있어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혼 낙인의 잔재’가 작용하고 있다. 이혼낙인의 결손가정이라는 꼬리표를 물려준다는 죄책감으로 연구참여자들은 괴로워했다. 더불어 자신의 행복보다는 자식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모성이데올로기’가 우리사회 집단무의식에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이러한 모성이데올로기는 이혼을 제기한 여성연구 참여자들이 오랫동안 생각했던 이혼결정이 흔들리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하였다. 사회문화차원에서는 결혼생활의 부당함에 맞서게 된 여성연구 참여자들은 자신이 행복해야 자식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자신들이 못다한 소명을 사회제도적, 법률적 장치들이 일부 해결해 줄 수 있고 대안적 마련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바람이 더해져 자신은 나의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되었으며 전향된 ‘페미니즘’의 이념이 발현되어 이혼결심을 굳히기도 했다. 모든 연구 참여자들에게 있어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의 현실은 모두에게 또 다른 갈등이고 이혼은 곧 ‘무거운 짐진 상태에서 새 출발’임을 인식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이혼하는 부부가 경험하는 부부갈등을 질적 연구방법으로 접근하여 그들이 어떠한 갈등을 경험했고 또한 현재 어떠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시간의 경과에 따라 갈등의 변화과정과 내용을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개인의 삶의 또 다른 선택인 이혼의 양상이 한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떤 연관된 사건으로 지각되고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통해 가정해체라는 이혼의 부정적 논의 속에서 또 다른 관점을 도출하고 이혼의 의미를 통해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들에게 스스로를 반추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결혼관계를 통해 자신의 전반적 삶을 기획하고자 했지만 이혼이라는 결론으로 이혼과정을 겪고 있는 이혼부부들의 감정과 의미를 재해석함으로써 일반부부들이 결혼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현재적 의미와 누구나 예외일 수 없는 이혼의 잠재적 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아 볼 수 있다. ，免费韩语论文，韩语毕业论文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