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1960년대부터 사회비판적인 주제의식을 관철시켜온 존 칸더·프레드 엡과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을 중심으로, 미국의 현대 뮤지컬이 ‘전복적 환상성’을 통해 제시하... 이 연구의 목적은 1960년대부터 사회비판적인 주제의식을 관철시켜온 존 칸더·프레드 엡과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을 중심으로, 미국의 현대 뮤지컬이 ‘전복적 환상성’을 통해 제시하는 비판적 현실인식과 비전을 고찰하는 데 있다. 뮤지컬은 음악과 춤을 통해 전개된다는 점에서 환상적 요소가 강조된 장르다. 뮤지컬에서 노래와 춤은 플롯의 논리적인 진행에 비약과 생략의 자리를 만드는데, 이를 메우는 것이 바로 환상성이다. 연구자는 뮤지컬의 환상성을 ‘소망충족의 환상성’과 ‘전복적 환상성’으로 구분했다. 전자는 ‘타자’의 제거를 통해 이루어지는 문제해결을 부각시키는 반면, 후자는 ‘타자’의 욕망을 전경화하며 현실의 이면을 폭로한다. 연구자는 뮤지컬에서 ‘전복적 환상성’이 억압된 욕망을 현현시키는 과정을 정신분석학적인 방법을 활용하여 살펴봤으며, 작품들이 드러내는 현실인식을 비판이론적 시각으로 고찰했다. 또한 파편화된 플롯·경계적 시공간·음악의 탈신비화·추의 미학 등 ‘전복적 환상성’의 비언어적인 수사법에 주목했다. 칸더·엡의 <캬바레>, <시카고>는 각각 나치즘, 부패한 사법부 및 황색언론을 비판적으로 묘사한다. 이 작품들은 ‘소망충족의 환상성’을 통해 사회부조리가 내면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캬바레와 보더빌은 비윤리적인 사회에 대한 메타포로 기능한다. 관객은 매혹적이지만 비윤리적인 쇼에 무비판적으로 빠져들어 공범이 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러한 자기반영적 메타뮤지컬 형식은 문화산업의 현실도피적 환상성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은폐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경쾌한 음악과 냉소적인 가사의 조합은 아이러니한 효과를 배가시킨다. 손드하임의 뮤지컬은 ‘타자’의 욕망을 통해 사회의 이면을 드러낸다. <컴퍼니>는 독신남 로버트의 시선을 통해 결혼제도의 이면을 보여주는데, 차가운 시청각적 이미지와 혼성모방된 음악이 대도시의 공허한 인간관계를 표현한다. <스위니 토드>는 부패한 판사로 인해 삶이 파괴된 이발사의 복수를 그린다. 고딕 로망스·장르의 융합·카니발리즘·불협화음·폴리포니·공포감을 주는 뱀프 등이 광기의 무대를 만든다. 극의 말미에 복수의 화신으로서 무대 바깥으로 나가는 토드는 현실에서 지속되는 ‘타자’의 분노를 상기시킨다. 서구의 전래동화들을 재구성한 <숲속으로>에서는 인물들의 이기적인 소망충족이 ‘거인’이라는 인재를 불러일으킨다. 이들은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깨닫고, 억압 없는 유토피아’의 결말로 나아간다. 이때 짧은 모티프가 정교하게 조합되며 플롯을 구축한다. <어쌔신>은 미국의 대통령 암살 시도자들의 비뚤어진 욕망과 카니발리즘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패러디와 혼성모방은 다양한 시공간적 배경과 캐릭터를 엮고, 모티프의 반복은 이데올로기적 환상을 상기시킨다. <열정>에서 못생기고 병약하며 히스테릭한 포스카는 가부장 사회에서 추방된 ‘아브젝시옹’이다. 조지오가 ‘타자’인 포스카를 받아들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은 주이상스와 연관되며, 산업사회의 소외를 극복케 하는 진정한 사랑을 연상케 한다. 포스카의 히스테리가 비명·음악적 게스투스·불협화음 등으로 나타나고, 모티프의 환유(라캉의 의미에서)적 조합이 관계의 불안정성을 느끼게 한다. ‘전복적 환상성’은 비인간적인 산업사회의 디스토피아적 비전을 드러냄으로써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게 만든다. 더 나은 세계란 ‘타자’를 포용한 비동일성의 사회로, ‘억압 없는 유토피아’ 혹은 ‘희망의 원리’로서의 유토피아이다. 이는 욕망의 윤리를 실천하고 이데올로기적 환상을 횡단할 때 다가갈 수 있다. 나아가 ‘전복적 환상성’은 더 나은 세계에 대한 갈망뿐 아니라 실천적 변화를 촉구한다. 추의 미학은 강한 심리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탈신비화된 무대와 열린 결말은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공연장 밖의 현실에서 반복될 수 있음을 생각게 한다. ，免费韩语论文，韩语论文网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