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존 국어 합성명사의 의미 형성 양상에 대한 분석을 뒷받침할 근거로 신어를 제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연구라고 보아 2002~2010년 신어 합성명사의 의미 형성 과정을 분석하였다. ...
본 연구는 기존 국어 합성명사의 의미 형성 양상에 대한 분석을 뒷받침할 근거로 신어를 제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연구라고 보아 2002~2010년 신어 합성명사의 의미 형성 과정을 분석하였다. 신어 합성명사 중 [명사/명사] 합성명사의 인지언어학적 연구를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에 앞서 본 연구와 관련하여 크게 두 가지 방향의 선행 연구를 검토하였다. 하나는 합성어 또는 합성어 형성에 관한 연구이며 다른 하나는 인지언어학의 주요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합성어의 형성 과정에 관한 연구이다.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 성과를 수용하되, 논의의 범위를 달리하여 신어 합성명사를 대상으로 인지언어학의 주요 이론을 토대로 의미의 형성 과정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인 신어 합성명사 중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명사/명사] 합성명사로 한정하였으며 [명사/명사] 합성명사 중에서 [외래어/외래어]를 제외한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고유어/외래어], [한자어/한자어] 합성명사를 연구 대상으로 정하였다. 해당하는 신어 자료 수집을 위해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2008, 2009, 2010년 신어 수집 자료와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 단행본을 참고 하였으며, 신어 합성명사는 2007년 자료를 제외한 2002년부터 2010년까지의 자료에 해당한다. 추출한 신어 합성명사는 500여 항이 되며 이 중에서 각 구성요소의 합성을 통해서 전체 의미가 도출되지 않는 합성명사를 다시 추출하였다. 최종 분석 대상 합성명사는 130여 항이며 개념적 은유와 환유에 의한 의미 형성 과정을 보인 합성명사는 80여 항이고, 개념적 혼성에 의한 의미 형성 과정을 보인 합성명사는 40여 항으로 이 중 일부를 분석 및 도식화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논의에 앞서 합성명사의 인지 기제인 인지언어학의 주요 이론을 고찰하였다. 인지언어학의 출발점이자 인지의미론의 중요한 이론 중에 하나인 Lakoff and Johnson(1980)의 개념적 은유와 환유 이론, 그리고 개념적 은유 이론보다 한층 더 발전된 이론인 Fauconnier and Turner(2002)의 개념적 혼성 이론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주목하여 살펴본 것은 개념적 은유에서는 근원영역과 목표영역만이 의미를 구성하는데 기여하는 반면, 개념적 혼성 이론은 총칭공간과 혼성공간을 포함한 네 개의 공간이 의미를 구성하는데 기여한다는 점이다. 네 공간 모형은 이전의 은유 이론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일상 언어의 의미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 다음 고찰한 내용을 토대로 신어 합성명사의 의미 형성 과정을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념적 은유의 경우 지향적 은유(orientational metaphors), 존재론적 은유(ontological metaphors), 구조적 은유(structural metaphors) 이 세 유형으로 나누어 해당하는 합성명사를 분류 · 분석하였다. 존재론적 은유의 경우 그 하위분류가 명확히 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본 연구에서는 존재론적 은유를 의인화 은유, 동·식물 은유, 사물 은유로 유형화하여 분류 · 분석하였다. Lakoff and Turner(1989)에서는 ‘개체(사물)들의 위계가 있고, 위계에서 더 높은 개체들은 똑같은 분류 층위에서 더 낮은 개체를 통해 이해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이기우·양병호 역 1996: 221~232). 이는 사람과 관련된 내용이 하위 층위인 사물이나 식물, 동물 등을 통해 이해된다는 것으로 신어 합성명사 분석 결과 동·식물 은유, 사물 은유가 인간의 행동이나 처한 상황을 표현하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적 은유의 경우는 존재론적 은유보다 좀 더 발전된 인지 기제로 이해하여 추상적 개념을 추상적 개념으로 구조화하는 인지 기제라 보고 해당 합성명사를 분류하고 분석하였는데 그 수는 많지 않았다. 어휘가 새로운 의미를 형성할 때 좀 더 복잡한 구조적 은유보다는 존재론적 은유 기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개념적 환유의 경우 부분-전체, 전체-부분 환유와 부분-부분 환유로 크게 두 가지로 유형화 하여 해당 합성명사를 분류 · 분석하였다. 개념적 환유에 의한 의미 형성 과정을 보인 신어 합성명사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임지룡(1995: 17)에서는 환유는 두 사물이 인접해 있음으로써 의미적 연상, 즉 의미 전이가 신속하고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때문에 은유보다 더 기본적인 인지 기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합성명사의 의미를 새롭게 구성할 때 환유보다 은유 기제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셋째, 개념적 은유와 환유 이론으로 분석이 어려운 신어 합성명사를 개념적 혼성 이론을 토대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① 입력공간 구축, ② 공간횡단 사상, ③ 선택적 투사라는 과정을 거쳐 개념적 혼성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개념적 혼성 이론은 어휘의 새로운 의미 형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형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다양한 모습의 개념적 통합 연결망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이는 개념적 혼성 이론이 개념적 은유 이론 보다 복잡하지만 매우 다양한 의미 형성 과정 양상을 설명할 수 있는 한층 발전된 인지 이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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