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시 연구 : 시의 형식을 중심으로 (2)[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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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이시영 시의 여러 형식 중에서 단형시의 의미론적 고찰을 목적으로 한다. 이로써 시의 여러 형식 중에 단연 돋보인 단형시의 절제미와 함축미 속에 내포된 의미를 집중적으로 살...

이 논문은 이시영 시의 여러 형식 중에서 단형시의 의미론적 고찰을 목적으로 한다. 이로써 시의 여러 형식 중에 단연 돋보인 단형시의 절제미와 함축미 속에 내포된 의미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단형시를 세 가지로 분류해 본 여백이 불러오는 풍경, 침묵의 순간에 죽음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 시인이 자연과 교감하며 우주와 합일되는 시적 순간을 맛보게 될 것이다. 시는 서정시가 원류이며 서정시는 간결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시는 현재성을 반영하며 최근의 시는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요즘의 난해한 산문시나 해체시 등은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아름답고 재미있는 짧은 글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시의 본래 기능은, 깊은 울림을 주되 호흡이 길지 않게 정수만 전달되도록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판단하게 된다. 이런 혼란 속에서 짧은 시들이 눈에 들어왔으며 간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시는 이시영의 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단형시는 복잡한 현대생활 속의 언어와 의미의 과잉 속에서 짧은 행이 주는 시각적 형식미에 의미의 심화가 가미된 절제미와 함축미를 보여준다. 또한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고 시를 감상하게 하며, 작은 시적 대상 속에서 현실과 역사를 관통하는 어떤 깨달음까지도 이끌어 내는 예리함으로 깊이와 울림을 주고 있다. 이에 본 연구자는 이시영의 단형시의 미적 구조와 의미를 집중 탐구해 보았다.
이시영은 민중 시인으로 널리 잘 알려져 있지만 큰 목소리와 거침없는 행보를 한다기보다는 낮은 목소리, 낮은 포복으로 우리 곁의 일상 속에서 자상하고 세밀하게 다가오며, 그의 시 속에는 친구 같고 이웃 같은 따뜻한 정감이 녹아있다. 1990년대 이후 이시영 시의 특징으로 나타난 단형시는 『무늬』, 『사이』, 『조용한 푸른 하늘』 등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단형시를 통해 응축의 언어와 감각에 대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시영의 단형시를 중심으로 분석, 연구하는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 서정시는 단형이라는 ‘극소’의 의미보다는 ‘극도’의 집중성과 응축성이며 언어의 경제학과 사유의 응집성을 결속하는 방향이며 단형시는 형식, 하나의 이미지, 순간적 충만함으로 존재하는 근원에 대한 탐구 등을 미학으로 하고 있다.
이시영은 자연사물을 새롭게 인식하며 단형시로 다양한 소재들을 들어앉히면서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욕망의 세계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현대성을 모색한다.
첫 단계에서는 이시영의 문학적 배경과 시적 전개로 생애와 작품 활동을 살펴보았다. 첫 시집부터 열두 번째 시집까지의 각 시집마다 총 수록된 시의 숫자를 파악하고, 시집의 특징을 해설이나 각 평론가의 분석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시의 구조적 특징을 분석해보며 형식적 담론 특징으로 나타난 인용시, 이야기 시(담시), 단형시의 의미를 살펴보고, 내용적 담론 구조로 나타난 일상성과 역사성, 서정성과 서사성의 시로 구분하여 파악해 보았다.
단형시의 미적구조를 살펴본 바, 첫째로 ‘여백이 불러오는 풍경’에는 여백 속에 압축된 필름처럼 숨겨놓은 그림처럼, 말하지 않으며 말하는 것보다 강렬한 힘의 의미를 포착해 보았다.
‘침묵, 죽음에서 다시 생명으로’에서는 죽음에서 생명을 바라보는 시인의 깊은 성찰과 따뜻한 시선을 느껴볼 수 있었다. ‘우주와의 합일, 자연과의 교감’에서는 순간이 모여서 영원이 되고 순환하고 있는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의 의미, 생명의 순환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시영은 긴 호흡의 시는 쓰고 싶지 않으며, 새벽의 우주의 기운과 그 고요 속에서 찰나의 글쓰기처럼 짧은 시를 포착 생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시영의 시를 떠올리면 군더더기는 다 발려낸 뼈만 남은 핵심처럼 절제의 미가 느껴진다. 이를 다르게 표현해 본다면 “가난한 집의 형식에 가득 찬 알곡”처럼 단형시의 형식 속에 깊은 사유를 담아내는 이시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해도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단형시는 짧은 경구처럼 우리의 허를 찔러 오기도 하고, 정제되고 함축된 언어로 진실을 말하기도 한다. 현실의 억압구조 안에서 끝없이 방황하는 자아 분열과 대립의 극복, 세계와 조화를 지향하는 것이 단형시의 매력인 것이다. 절제된 언어는 심원한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단형시라는 형태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언어과잉의 응축, 여백을 통한 감각에 대한 사유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현대시에 있어서 모더니티를 얘기할 때 흔히 새로움이라는 것이 자주 서구 지향적, 외래어 사용, 이미지즘으로 왜곡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시영의 단형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형식 속에서 현대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다.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이시영 시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나 비평에서 보여준 방법론적 접근의 한계에서 벗어나 단형시를 이루는 미적구조를 집중 조명해보았다. 현재 한국 시단에는 산문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사변화가 길어지면서, 미래파 논쟁으로 또한 문학의 단순한 상상력만으로는 독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시들이 많다. 이시영의 단형시는 할 말이 없어서 짧아진 시가 아니라 절제된 형식 속에 응축된 언어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시의 여러 형식 중에서도 더욱 선명하게 돋보인다. 향후 우리 시단에서 산문시나 난해시 등 길고 소통이 어려운 시를 쓰는 미래파 시인들이 본 연구를 계기로 본인의 시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점검하는 단초가 된다면, 서정시의 본향으로 귀환이 될 것이며 본 연구의 성과로 기대된다. 또한 단형시를 중심으로 미적 구조의 특징을 분석해 봄으로써 1970년의 민중시인 중의 큰 거목인 이시영의 시세계를 조명해보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앞으로 더 폭넓은 수사학 이론을 바탕으로 그의 시학이론을 파헤치고 이시영 시에 대한 보다 깊은 다양한 방식의 연구로 이시영의 시세계를 분석하게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 본 연구자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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