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청소년의 언어를 청소년의 문화를 응집하고 있는 부분으로 보고, 청소년의 실제적인 언어 사용 양상을 내집단 문화 속에서 관찰 및 기술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을 중심으... 이 논문은 청소년의 언어를 청소년의 문화를 응집하고 있는 부분으로 보고, 청소년의 실제적인 언어 사용 양상을 내집단 문화 속에서 관찰 및 기술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영역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내집단 문화를 기준으로 살펴봄으로써, 언어적・문화적 주체로서의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내집단의 언어 사용 양상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 연구자는 청소년을 문화적 독자성을 지니는 ‘실천 공동체’로 보고, 청소년 스스로가 언어를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사용하는 ‘내부자적 시각’을 통해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 양상을 논의한다. Ⅱ장에서는 사례 연구 대상인 중학교 청소년의 내집단을 구분하고 내집단 구성의 특징과 그들의 언어생활을 설명한다. Ⅲ장에서는 변이 유형인 코드 교체, 코드 전환, 스타일 변화로 청소년의 언어 사용을 유형화하는데, 코드 교체는 영역을 구분하는 청소년의 언어이고, 코드 전환은 소속된 내집단에 따라 언어의 선택이고, 스타일 교체는 개인의 감정적인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내부 변이를 말한다. Ⅳ장에서는 청소년 내집단 언어 사용 양상에 대한 기술적인 특징들을 사례와 함께 분석한다. 첫 번째, ‘시각적 상징의 경향’은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하여 표현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나타났으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내집단의 의사소통 영역 공유 여부가 내집단의 시각적 상징어 사용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전제가 되었다. 청소년들의 시각적 상징어는 ‘초성형 축약어’, ‘의성어와 의태어’, ‘이모티콘(emoticon)’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시각적 상징어의 사용은 유희성과 감정 표현의 풍부함을 추구하지만, 내집단 관계에 따른 사용과 수용의 인식이 다르므로 이를 사례와 함께 사용 양상을 제시하였다. 두 번째, ‘모방의 경향’은 문화적 관심사를 반영한 언어 사용과 또래 집단 내에 언어 행동의 모방 양상을 살펴 볼 수 있다. 청소년은 본인의 역할 모델이 외부 문화적 관심사에 위치하는지, 또래 집단 내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그 역할 모델과 동일화시켜 언어 행동을 모방하는 경향을 보인다. 모방의 경향은 언어 사용과 언어 정체성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언어 경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중학교 청소년의 행동과 언어의 상호 순환적 관계를 보여준다. 문화적 관심사는 성별 변인에 의해 관련 언어 사용 양상이 다르며, 청소년 대다수가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분야일수록 관련 언어 사용이 내집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자신이 속한 내집단에 불만족하고 자신이 소속되고 싶은 내집단의 언어를 모방하는 경우에는 주로 내집단 간의 수직적 권력 분포에 따라 상향식 모방의 경향을 보였다. 한편, 화제가 되는 말의 사용은 매체의 접촉 시간이 많은 내집단일수록 화제가 되는 말의 사용 빈도가 높았다. ‘비속의 경향’은 비속성을 강화하는 말과 비속성을 완화하는 말로 나누어질 수 있다. 이 때 ‘비속성’의 기준은, 문화중학교 학생들이 비속성을 가지고 있는 말을 일상적인 언어로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비속성을 언어 형태를 대상으로 규범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중학교 청소년들이 직접 느끼고 해석하는 비속성을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다. 비속성을 강화하는 말로는 욕설의 변이형과 형용사의 변형, 서술어의 결합이 있고, 비속성을 완화하는 말로는 은어, 외래어 사용, 작명이 있다. 욕설과 비속어는 성별 변인에 따라 사용 인식의 차이가 드러나며, 특히 남학생의 경우는 비속의 경향이 내집단 분화와 수직적 권력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할 수 있는 상대가 내집단의 권력 관계에 따라 차별적으로 허용되는 관계 양상을 통해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욕설과 비속어 사용은 점점 유희적이고 공감적인 성향을 지니게 되어 비속의 경향에 대한 범주가 매우 모호해지고 있다. 이 연구는 청소년을 실천 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로 바라보고, 의사소통의 민족지학(enthnography of communication)의 방법을 사용하여 청소년의 언어사용을 사례 연구하였다. 이 연구는 사례 연구로서의 한계를 가지지만, 국어 교육 대상자인 청소년을 언어 선택의 주체자로서 인식하고, 그들의 언어 사용을 청소년 스스로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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