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에서 준말에 대한 연구는 형태론의 영역에서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그렇게 심도 있게 논의된 바가 없다. 본 연구의 목적은 신어에 나타나는 준말을 크게 축약에 의한 ...
국어에서 준말에 대한 연구는 형태론의 영역에서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그렇게 심도 있게 논의된 바가 없다. 본 연구의 목적은 신어에 나타나는 준말을 크게 축약에 의한 것, 음절 따오기에 의한 것, 절단에 의한 것, 혼성에 의한 것으로 나누고 신어(新語)에서 각 유형의 준말이 만들어지는 방법을 살펴보는 데 있다.
신어에 나타나는 다양한 종류의 준말을 포괄하기 위해 그 범위를 확대하였다. 음운론적 ․ 형태론적 조건을 만족시키는 준말을 협의의 준말로, 통사론적 ․ 의미론적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준말을 광의의 준말로 보고 ‘준말’의 개념을 재정립하였다. 협의의 준말은 먼저, 본말에서 한 음소나 한 음절 이상이 탈락되거나 두 음절이 결합하면서 음운의 변이가 일어나 축약된 말을 말한다. 그리고 한 단어 내부에서나 두 단어 이상이 결합되면서 구성요소의 일부를 절단하거나 음절을 따와서 줄인 말을 의미한다. 광의의 준말은 먼저, 본말에서 도출된 준말이 의미적인 면이나 구조적인 면을 모두 만족시키는 준말로 본말과 준말의 의미 관계가 일대일 또는 일대다 대응관계인 말을 말한다. 다음으로 통사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구나 문장 단위가 줄어서 된 말과 문맥에서 본말과의 자리 교체가 자유롭지 않지만 형태가 줄어든 말까지 확대하여 모두 준말로 보았다.
준말은 단어형성 방법에 따라 먼저 음운론적인 축약이 일어나 형성된 준말의 종류가 있었다. 이들을 ‘축약어’라 하고, 다시 ‘탈락’에 의해 줄어든 축약과 ‘음운 변이’가 일어나 축약된 것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음절 단위를 따와서 줄이는 유형이 있었는데, 이들은 다시 머리음절을 따와서 형성된 것과 꼬리음절만 따와서 형성된 것, 그리고 음절을 불규칙적으로 따와서 형성된 것들로 나눌 수 있었다. 머리음절을 따와서 형성된 준말을 ‘두음절어’라 하고, 꼬리음절을 따와서 형성된 준말을 ‘미음절어’, 그리고 음절을 불규칙적으로 따와서 혼합한 준말을 ‘혼음절어’라 하였다. 다음은 본말에서 일부를 절단하여 만든 준말이 있었는데, 이들을 ‘절단어’라 하였고, 마지막으로 혼성(blending)에 의해 형성된 준말이 있었는데, 이들을 ‘혼성어’라 하였다. 기존 연구에서는 일부 음절을 불규칙적으로 따와서 형성된 ‘혼음절어’와 전형적인 ‘혼성(blending)’에 의해 융합된 ‘혼성어’를 동일한 현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본고는 이들이 형성되는 방법에서 차이가 나므로 달리 보았다.
신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준말의 단어형성법은 역시 머리음절을 따와서 줄이는 ‘두음절어’였다. 특히, 어구나 문장 단위에서 각 어구의 머리음절을 따오는 형태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이는 말하거나 적을 때 좀 더 간결하면서 간단하게 사용하기를 원하는 언중의 심리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혼성어’의 형태가 점점 늘고 있었는데, 이는 서구 외국어 ․ 외래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외래어가 국어에 유입되면서 영어의 어법 체계가 국어의 어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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