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작춤은 시대의 산물로서 시대의 상황과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지속적인 변화와 함께 변화·발달되어져 왔다. 1970년대 공업화와 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성장과 근대화의 분위기...
한국창작춤은 시대의 산물로서 시대의 상황과 배경을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지속적인 변화와 함께 변화·발달되어져 왔다. 1970년대 공업화와 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성장과 근대화의 분위기는 60년대에 이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으며, 대학생과 지식인을 중심으로 한 민족문화의 맥과 주체성 찾기는 70년 초의 '탈춤 부흥운동'으로 이어져 무용계의 활성화와 창작활동의 공연 횟수 증가로 이어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70년대 후반에 이전의 배출된 무용공연자들의 '전통의 현대화'라는 학문적 자세를 바탕으로 춤이 예술로서 인식되는데 크게 이바지 하였다. 무용공연 횟수 증가와 활성화 작업으로 79년 '대한민국무용제'와 같은 커다란 기획전이 개최되어 80년대 '한국춤의 르네상스'를 가져오게 한 기폭제가 되었다. 60년대 이후 한국학이 대두되면서 전통에 대한 관심이 깊어 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영향을 받은 대학 출신의 엘리트들에 의해 신무용의 모순을 발견, '전통의 창작화'를 추구하면서 80년대의 '한국창작춤'을 하나의 장르로 정착화 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기반 위에 성장한 90년대의 한국창작춤은 보다 발전된 현대예술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질적 향상을 이루었다. 그러나 한국창작춤이 현대예술의 하나의 장르로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춤언어의 거시적 관점에서의 요소인 시대정신을 수용하는 주제의 현대화, 작가정신에 기반을 두는 춤언어의 체계적 문법화와 극장예술로서의 완성을 이루기 위한 무대요소의 현대화이다. 신무용기에 이어 한국창작춤으로 가는 과도기적 시기에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하여 우리의 춤언어를 개발하고자 하였으며, 시대적 상황과 흐름을 같이하는 '전통'에 대한 재조명으로 그것의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한국창작춤이 가지고 있는 과제 중 무엇보다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작가정신에 기반을 두는 신체 춤언어의 체계적 문법화이다. 신체 춤언어, 즉 움직임은 춤예술 표현의 핵심 기술로, 한국창작춤이 자신만의 독자적인 움직임의 방법론을 소유하지 못했다는 것은 현대 예술로서 하나의 장르 구축을 위한 미적근거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한국창작춤이 시대의 유산으로 전승되어 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시킴으로 존속할 수 있는 생명력을 상실하여 한 시대의 예술로서의 마감을 앞당길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창작춤이 시대를 넘어 생명체로서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만의 신체춤언어를 지녀야 한다. 이러한 춤언어에 대한 문제의식은 1990년대에 이르러 더욱 부각되었으며,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대학을 중심으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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