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어의 조사 상당 구성을 대상으로 하여 그 형태ㆍ통사적 특성, 선ㆍ후행 요소와의 결합 관계, 개별 구성들의 의미 등을 기술하고 이 구성들의 형성 기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
본 연구는 한국어의 조사 상당 구성을 대상으로 하여 그 형태ㆍ통사적 특성, 선ㆍ후행 요소와의 결합 관계, 개별 구성들의 의미 등을 기술하고 이 구성들의 형성 기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조사 상당 구성이란 [조사/용언 활용형]의 고정된 구성으로 그 전체가 조사 상당의 기능을 담당하는 구성을 말한다.
2장에서는 조사 상당 구성을 설정하고 그 유형을 분류하였다. 조사 상당 구성은 기능적으로 전체 통사 구성이 단일한 조사의 기능을 담당하면서, 형태ㆍ통사적으로 하나의 단위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통사적 구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포착하여 조사 상당 구성을 “[조사/용언 활용형]의 고정된 결합 구성으로 그 전체가 조사의 기능을 보이며 형식적으로 ‘기억’과 ‘연산’의 특성을 모두 지니는 구성”으로 정의하였다.
조사 상당 구성의 식별 기준은 그 기능적 특성과 형식적 특성을 고려하여 설정하였다. 특정 [조사/용언 활용형] 구성이 조사의 기능을 담당하는지, 해당 구성에 참여하는 용언 활용형의 의미가 추상화되었는지 등은 조사 상당 구성의 기능적 식별 기준이 되고, 특정 [조사/용언 활용형] 구성에서 그 조사의 교체가 가능한지, 용언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조사와 용언 활용형 사이에 부사의 삽입이 가능한지 등은 조사 상당 구성의 형식적 식별 기준이 된다. 이러한 식별 기준을 통해 40여개의 조사 상당 구성 목록을 확정하였고 이를 ‘목적격 조사 상당 구성’, ‘관형격 조사 상당 구성’, ‘부사격 조사 상당 구성’, ‘보조사 상당 구성’, ‘접속 조사 상당 구성’으로 분류하였다.
3장에서는 개별 조사 상당 구성의 통사적 결합 양상과 그 의미를 기술하였다. 먼저 형태 의미 분석 말뭉치에서 개별 구성의 선ㆍ후행 체언들의 용례를 추출하고 이를 통계적으로 처리하여 개별 구성들의 통사적 분포를 확인하였다. 이렇게 추출된 체언들을 그 의미 부류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통해 개별 조사 상당 구성의 의미ㆍ기능을 좀 더 세밀하게 기술ㆍ설명할 수 있었다.
[조사/용언 활용형] 구성의 의미ㆍ기능은 구성 내 조사의 의미와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에/용언 활용형] 구성들의 의미ㆍ기능은 대부분 조사 ‘-에’의 의미와 관련되었고 [로/용언 활용형] 구성들은 대부분 조사 ‘-로’의 의미와 관련된 의미ㆍ기능을 나타내었다. 본고에서는 개별 조사 상당 구성들을 “‘에’ 형 구성, ‘로’ 형 구성, 기타 구성”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유형에 속하는 구성들 간의 의미를 비교하여 의미 지도로 나타내었다. 이를 통해 한국어 조사 상당 구성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기술할 수 있게 되었고 개별 구성들 간의 친소 관계, 관련된 개념들 간의 친소 관계 등을 좀 더 명시적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4장에서는 조사 상당 구성의 형성 기제에 대해 살펴보았다. 조사 상당 구성의 형성 기제를 그 형성 동기와 형성 과정 그리고 그 형성의 결과로 볼 수 있는 조사 상당 구성의 중층화 현상으로 구분하여 기술하였다. 조사 상당 구성의 형성 동기는 ‘중의성 해소’와 ‘새로운 의미의 표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의미 지도 모형의 관점에서 볼 때, ‘중의성 해소’와 관련된 구성들의 형성은 의미 지도의 변화를 초래하였고 ‘새로운 의미의 표현’과 관련된 구성들의 형성은 개념 지도의 변화를 초래하였다.
조사 상당 구성의 형성 과정은 문법화와 번역 차용으로 구분된다. [조사/용언 활용형] 구성들 중 그 내부 조사가 ‘-로’인 것들은 대부분 문법화를 통해 형성된 경우에 해당된다. 목적격 조사를 취하던 특정 용언이 조사와 관련된 기능을 하는 특정 구성에서 그 서술성을 잃고 부사격 조사 ‘-로’를 취하게 되는 통시적 과정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통해 ‘로’ 형 조사 상당 구성이 형성된다. 반면, [조사/용언 활용형] 구성들 중 그 내부 조사가 ‘-에’인 것들은 대부분 번역 차용을 통해 형성되었다. 19세기 말, 일본어의 복합격조사 표현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에’ 형 조사 상당 구성의 대부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중층화란 옛 층위와 새 층위가 공존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러 가지 어원에서 출발하여 문법화한 문법소들이 공시적으로 어떤 특정한 기능 범주를 이루면서 공존하는 현상은 조사 상당 구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어의 조사 상당 구성들은 [대상], [원인], [기준시점], [의거점], [도구], [목적] 등의 의미 영역에서 중층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5장에서는 논의를 정리하고 남은 문제를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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