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학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다. 문학 능력이란 학습자가 문학적으로 사고하고, 문학 텍스트를 생산하고 수용하며, 문학적 문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
문학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학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다. 문학 능력이란 학습자가 문학적으로 사고하고, 문학 텍스트를 생산하고 수용하며, 문학적 문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문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텍스트 힘을 길러줘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론이 상호텍스트성을 활용한 시 교육이다. 학습자들은 서로 관련성이 있는 시 텍스트들을 비교·대조하고, 작품들 사이에 보이는 문학적 문법과 관습을 터득함으로써 스스로 문학 작품을 읽을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문학에 축적된 문학적 경험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게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현대시 분야는 상호텍스트성을 기반으로 하나의 지문에 2~3개의 작품을 묶어 작품들 간의 공통점이나 비교·대조점 등을 묻는 평가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 이는 단편적인 지식 위주의 문제를 지양하고 다양한 텍스트들 간의 구성 방식과 텍스들 간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여러 주어진 문제 상황에서 학생들의 텍스트 능력, 곧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고자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1994학년도부터 2013학년도까지 20년간 출제된 현대시 분야의 출제 유형을 상호텍스트성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현대시 분야의 출제된 상호텍스트성 유형을 시대별, 갈래별, 평가 목표별로 분류하여 살펴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시 분야 평가는 단일 텍스트로 학생들의 문학 능력을 측정하기 보다는 동시대와 고전과 현대별로 2~3개의 텍스트를 한 지문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출제되었다. 동시대별 상호텍스트성은 총 13번, 고전과 현대의 상호텍스트성은 총 7번 출제되었다.
둘째, 현대시 분야의 상호텍스트성 유형을 갈래별로 살펴보면, 문학 갈래와 예술 갈래로 나눌 수 있다. 문학 갈래는 서정과 교술, 서정과 극, 서정과 서사의 결합이 각각 한 번씩 출제되었고, 예술 갈래에서는 문학과 미술, 문학과 연극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결합시킨 상호텍스트성 유형이 출제되었다.
셋째, 평가 목표별 상호텍스트성 유형은 내용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으로 나눠 살펴보았다. 내용적 측면에서는 시구/시어의 의미, 소재, 정서, 태도, 상황이라는 5가지 요소로, 형식적 측면에서는 수사법, 운율, 이미지, 어조, 시상전개, 시적 발상, 시적 화자라는 7가지 요소의 연결망으로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의 관련성을 살려 읽어낼 수 있는가를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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