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진행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연구 중 전략과 관련된 연구는 크게 전략을 도입한 교육 방안 및 그 효과에 관한 것과 사용 양상에 관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국어 교육...
현재까지 진행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연구 중 전략과 관련된 연구는 크게 전략을 도입한 교육 방안 및 그 효과에 관한 것과 사용 양상에 관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국어 교육에서도 전략을 도입한 읽기 교육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어옴에 따라 다양한 읽기 전략을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 연구들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확인할 수 없는 과정인 읽기라는 기능에 있어서 전략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 양상에 주목하는 연구는 미흡한 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중국인과 일본인 고급 한국어 학습자들의 대상으로 학습자들의 읽기 전략 양상을 고찰해 보았다. 특히 학습자들이 학습을 위한 읽기와 즐거움을 위한 읽기라는 뚜렷이 대비되는 읽기 목적 상황에 따라 어떻게 읽기를 달리하는지 살펴보는 데 의의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학습자들의 읽기 활동 중 머릿속으로 일어나는 사고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연구 방법로 사고구술(think aloud : 생각한 것을 소리 내어 말하기 행위)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 방법은 사고의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의 과정 그리고 그 사고 과정의 이유까지 알려주어 이해 과정 연구를 하는 데 매우 용이하다. 또한 연구의 다각적 분석을 위해 연구 방법은 읽기 수행 직후 ‘설문지’를 통한 전략 사용 양상 조사, 읽기 수행 중 ‘사고구술’에 대한 프로토콜(protocol) 분석, 프로토콜 분석 중 특정 부분에 대한 ‘면접’ 등이 복합적으로 이용되었다.
결과 분석은 학습자 개인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기술한 학습자별 분석과 학습 및 즐거움을 위한 읽기에 따른 목적별 분석으로 나눠 하였다. 이때 전략 사용 양상은 ‘전략의 종류’와 ‘다양성’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연구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학습을 위한 읽기에서는 각각의 문장을 세부적으로 이해하고자 상향적 전략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문제를 풀기 위한 문제 풀이 관련 전략이 많이 사용되었다. 학습을 위한 읽기에서 사용한 전략들은 학습자가 텍스트를 읽으며 그에 맞는 적합한 읽기 전략을 찾는 과정이나 고민들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것은 학습을 위한 읽기에 사용한 전략들이 이미 선행 학습을 통해 충분한 연습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즐거움을 위한 읽기의 경우 학습자들은 학습을 위한 읽기에서보다 더 다양한 전략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자들은 읽기 전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글을 이해하기 위해 폭넓은 배경 지식을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자신과 연결하여 사용하는 전략들이 많았다. 학습자들은 텍스트를 읽으며 그에 맞는 적합한 전략을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 가며 읽고 있었다. 읽기 태도에서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 드러난 이러한 차이는 지금까지 교육적 상황에서 교육적으로 정제되고 교육적으로 유도된 읽기가 학습자들의 언어 발달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가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였다. 또한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즐거움을 위한 읽기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즐거움을 위한 읽기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 중 즐거움을 위한 읽기를 하며 학습자들이 보여준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읽기 과정은 학습자들의 읽기 능력 향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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