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 구어 담화의 시제 선어말어미 교육을 통해 한국어 학습자들이 시제의 서법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다. 구어 담화 중심의 교수·학습...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 구어 담화의 시제 선어말어미 교육을 통해 한국어 학습자들이 시제의 서법 기능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다. 구어 담화 중심의 교수·학습은 화자의 의도를 반영하여 시제 선어말어미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뉘앙스를 변별하는 사용 차원의 시제 교육으로 확장된다. 따라서 초급 학습자 위주의 교육 한계를 비판하고, 구어 담화 중심의 시제 교육의 필요성을 고찰하여 중·고급 학습자를 위한 시제 교육의 위상을 제고하였다. 이를 위해 ‘시간성’을 대표적인 자질로 가짐으로써 시제 선어말어미가 가장 정교하게 실현되는 담화 유형인 ‘서사(narrative)’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서사는 실생활에서 가장 대중적인 장르이며 인간이 유년기부터 성장하며 배워 온 가장 기본적인 담화 형태라는 점에서 교수·학습 대상으로 적절하기 때문이다. 본고의 논지의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Ⅱ장에서는 구어 담화 기반의 시제 선어말어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 본고의 논의에서 사용될 시제 선어말어미의 개념을 분명히 하고 교육의 실태를 살폈다. 그리고 서사 담화의 개념과 특성을 파악하고 인지 문법과 서사 이론을 토대로 서사 담화 구조와 시제 선어말어미, 관점 이동과 시제 선어말어미의 관계를 파악하여 시제 선택에 어떠한 요소가 작용하는지 살펴보았다. Ⅲ장에서는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 27명, 한국인 모어 화자 29명을 대상으로 두 개의 구어 담화를 구성하게 하여 총 112개(54/58)의 담화를 전사하고, 시제 교체 현상에 대한 인식을 학습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수집된 결과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인 모어 화자에 비해 우세한 과거 사용률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집단 간의 차이를 확인하였다.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화자의 주관적 인식인 담화 구조와 서술 관점을 결합하여 이야기 내부 세계 관점의 전경 정보, 이야기 내부 세계 관점의 배경 정보, 서술 세계 관점의 전경 정보, 서술 세계 관점의 배경 정보로 분류하였다. 각각의 시제가 나타내는 기능을 유형화하여 시제 형식의 기본 의미가 아닌 화용적 기능에 기반하여 시제 형식을 선택된다는 점과 구어에서 시제는 지시되는 상황의 존재론적 시간 위치보다 시간적 위치에 대한 화자의 인식, 태도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Ⅳ장에서는 Ⅱ장과 Ⅲ장을 바탕으로 시제 교육 내용을 추출하고 이를 통해 제시한 전체 교육 내용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는 시제 사용 양상에 상황의 시간적 위치 이외의 요인으로 인해 시제가 선택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하였다. 이를 위해 시제 선어말어미가 나타내는 공간적 의미를 토대로 부차적 의미가 구어에서 발현될 수 있음을 교육하였다. 둘째, 개별 시제 형식이 내포하는 함축적 의미(connotative meaning)에 따른 화용적 기능을 분류하여 시제의 ‘의미’가 무엇인지와 그 시제 형식이 언제, 왜 ‘사용’되는지와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시사하였다. 부차적 의미의 교수에는 NDAE모형을 활용한 명시적 교육이, 함축적 의미의 교수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암시적 교육이 적절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 방안을 구안하였다. 마지막으로, Ⅴ장에서는 앞 장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고 연구의 의의 및 한계점에 대해 서술하였다. 연구 결과를 통해 제시된 교수·학습 내용 및 방안에 따라 학습자는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 시제를 교체 할 수 있다. 화자의 의도와 상황적 특성에 가장 적합한 시제 선어말어미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구어 문법 능력의 신장으로 이어진다. 이상의 논의는 구어 담화에서 구현되는 시제의 교육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며 초급을 대상으로 한 정확성 중심의 시제 선어말어미 교육에서 벗어나 중·고급 학습자를 위한 적절성 위주의 시제 선어말어미 교육으로 시제 교육의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데 가치가 있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앞으로 한국어 교육에서 구어 문법을 토대로 한 문법 교육의 교육적 가치를 재조명한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구어 담화의 여러 유형을 다루지 못하고 제한적으로 다루었다는 점과 구어 의사소통 상황에 나타나는 억양, 발화 속도와 같은 반언어적 요소는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는 연구를 추후 과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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