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과제의 복잡성과 친숙성이
학습자 언어 산출에 미치는 영향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제한국언어문화학과
이재은
본 연구는 과제의 복잡성과 친숙성이 학습자의 언어 산...
국문초록
과제의 복잡성과 친숙성이
학습자 언어 산출에 미치는 영향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제한국언어문화학과
이재은
본 연구는 과제의 복잡성과 친숙성이 학습자의 언어 산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중심이 되는 과제의 복잡성은 최근 언어 교육 이론인 과제 기반 교수법이 발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는 학습자가 과제를 목표 언어로 수행하는 것이 목표 언어를 실제로 사용할 줄 아는 것으로 동일하게 인식되면서 과제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살펴본 과제의 친숙성은 학습자가 유사한 과제 유형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생기는 친숙성을 말하는데 이것은 학습자의 언어 수행의 발전보다는 과제의 절차적인 이해를 촉진시킨다는 측면에서 출발하여 본 연구에서 관찰되고 분석 되었다.
본 연구는 Robinson(2011)에서 제시한 과제의 복잡성의 하위 요소인 ‘//- 적은 과제 구성 요소의 수’와 ‘//- 사전 준비 시간’을 조작하여 과제의 유형을 설계하였다. 이 중에서도 ‘//- 사전 준비 시간’을 조작한 과제는 학습자들이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학습자들은 총 27명으로 모두 11개의 과제를 5일 동안 수행하였는데 동일한 연구자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문제와 가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 문제는 인지 자원 집중을 조작한 단순한 과제와 복잡한 과제를 수행한 학습자의 언어 산출에 차이가 있는가에 관한 것으로 이에 따른 결과는 기술 통계상으로는 차이가 있었으나 유의미하지 않았다. 연구 문제 1에 따른 연구 가설은 인지 자원 집중을 조작한 복잡한 과제에서는 단순한 과제에서보다 학습자 언어의 복잡성과 정확성이 증가한다는 가정이었다. 학습자 발화에서 복잡성과 정확성이 기술통계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 단위에서의 정확성이 유의미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성과 복잡성이 모두 증가한다는 가설이 기각되었다.
두 번째 연구 문제는 인지 자원 분산을 조작한 단순한 과제와 복잡한 과제를 수행한 학습자의 언어 산출에 차이가 있는가에 관한 것으로, 학습자의 언어에서 기술 통계상으로는 차이가 나타났으나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 연구 문제에 따른 연구 가설은 자원 분산을 조작한 단순한 과제에서는 복잡한 과제에서보다 언어의 복잡성과 정확성이 감소한다는 가설이다. 이 가설은 학습자 언어의 복잡성이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점과 정확성이 기술통계상으로 증가하였다는 점에서 기각되었다. 흥미로운 점으로는 유창성이 기술통계상으로 모두 감소했는데 이것이 유의미하게 확인된 점이다.
세 번째 연구 문제는 과제의 친숙성을 관찰하는 것으로 인지 자원 분산을 조작한 복잡한 과제를 반복적으로 수행한 학습자의 언어 산출 결과에 차이가 있을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다. 그 결과, 학습자가 산출한 언어에서 복잡성과 정확성 그리고 유창성에서 모두 기술 통계상으로는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복잡성과 정확성에서 유의미한 결과 값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 자원 분산을 조작한 복잡한 과제의 반복은 학습자 언어의 정확성과 복잡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가설을 입증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과제의 친숙성이 유창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는데 총 음절의 수와 의미 있는 음절의 수가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한 결과를 확인하였다. 따라서 과제를 절차적으로 동일하게 반복하면 과제의 내용이 다르더라도 학습자 언어의 유창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Robinson이 주장한 인지 가설과 기존의 연구들(Robinson, 1995; 2001a)과는 다른 결과를 도출하였지만 한국어를 목표 언어로 관찰한 Lee(2000, 2002)와는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Robinson은 학습자는 여러 개의 독립된 인지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제가 인지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복잡해지면 학습자는 더욱 언어에 집중하기 때문에 학습자 언어의 복잡성과 정확성이 증가한다는 인지 가설에 반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는 Skehan(1998)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학습자는 제한된 인지 자원으로 정확성과 복잡성에 모두 집중할 수 없다는 가정을 어느 정도 지지한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Foster와 Skehan(1996)에서 의미하는 과제의 친숙성 또한 관찰하였는데 과제의 친숙성을 관찰한 기존의 많은 연구들(Plough & Gass, 1993; Foster & Skehan, 1996; Bygate, 2001, Lynch & Maclean, 2000; 2001 등)의 결과와 비슷하게 학습자의 발화에서 정확성과 복잡성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학습자의 유창성을 발달시키는 데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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