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은유라는 인지기제를 통한 구절동사의 효과적인 학습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동사와 불변화사로 구성되어 있는 구절동사는 전통적으로 관용어구로 간주되...
본 연구는 은유라는 인지기제를 통한 구절동사의 효과적인 학습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동사와 불변화사로 구성되어 있는 구절동사는 전통적으로 관용어구로 간주되어 그 의미가 임의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므로 학습자들은 기계적인 반복 학습에만 의존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학습자, 교사 모두에게 어려움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대화 상황에서도 적절한 구절동사 사용을 회피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하지만 의사소통 능력 향상이 영어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때 구어체에 빈도 높게 사용되는 구절동사에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은유는 그동안 한국어 교육에 널리 활용되어 왔으며, 영어교육에서도 그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구절동사를 위한 은유교수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그 활용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은유적 인식을 통한 구절동사 학습 시 학습자들의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나아가서 학습자들이 어휘를 확장하는데 은유를 인지 전략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실험을 구성하였다. 중학교 1학년 두 반을 실험대상으로 선정하여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으로 구분하여 각각 다른 교수방법을 적용하여 그 효과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2차시 수업동안 실험집단은 은유적 개념에 따라 구절동사를 조직하여 학습자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였고, 통제집단의 경우. 명시적으로 구절동사의 뜻만 전달하였다. 두 집단의 학생들을 비교하기 위해 두 번의 어휘 평가와 장기기억 평가를 실시하였다. 또한 모든 평가 후에는 인터뷰와 간단한 설문이 이뤄졌다.
연구 결과, 학습한 구절동사에 대해서는 은유적 인식을 통한 구절동사 학습이 제한적으로 상위 50% 학생들의 단기기억과 장기 기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또한 학습하지 않은 어휘에 대해 평가한 결과, 상위 50% 학생들의 경우 두 집단 간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인터뷰와 설문 결과가 뒷받침 해주고 있다. 실험집단 학습자들 중 45%만이 불변화사가 갖는 은유적 개념을 고려하여 문제에 답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은유적 개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고 답한 학생이 30%였으며, 구절동사 수업이 낯설어 따라가지 어렵다고 답한 학생 역시 46%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반면에 통제집단의 학생들 일부는 비록 수업 중에 배우지 않았지만 불변화사가 갖는 의미를 문제 푸는데 활용했다고 답했다. 이는 결국 은유적 개념이 암시적으로 전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은유적 개념을 활용한 어휘 수업은 상위권 학습자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은유를 이용한 어휘 수업을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해서 교사는 학습자들의 연령, 인지 수준, 언어 능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학습자들 공존하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습자들의 수준과 연령에 따른 좀 더 구체적인 수업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습자들 간의 수준과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호작용과 그룹 활동을 통해 서로에게 이해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고, 이와 더불어 교사의 적절한 모델링이 함께 한다면 학습자들이 은유란 낯선 개념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앞으로의 후속 연구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며, 현장의 교사들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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