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본어교육은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습자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다. 학습자의 연령층이 확대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학습자에 맞는 교육방법도 다양해 질 필요가 있다. 즉 성인의 일본어교육 방법을 그대로 저연령층의 학습자에게 적용한다면 효과적인 학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중학생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어교육은 현재 우리나라 일본어교육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고등학생 및 성인을 대상을 하는 교육과 다른 중학생 학습자의 연령에 맞춘 학습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정규 일본어수업이 아닌, 학습자의 선택에 따라 이루어지는 특기ㆍ적성 교육활동 일본어수업을 통해, 중학생 학습자의 입장에서 학습배경 및 학습자의식, 학습환경, 다양한 학습요구를 파악하고자 한다.
중학교 특기ㆍ적성 교육활동의 일본어수업을 통해 학습자들의 학습환경과 학습요구(needs)를 살펴보기 위해, 광주광역시의 H중학교 및 W중학교의 총 50명의 학습자들에게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하였다. 앙케이트는 일본 국립국어연구소(2004)의『일본어교육의 학습환경과 학습수단 조사연구-한국 앙케이트 조사 집계 결과보고서(日本語敎育の學習環境と學習手段調査硏究-韓?アンケ?ト調査集計結果報告書)』를 참고하여, 크게 ①학습배경, ②학습의식, ③학습환경의 3항목으로 분류하여 조사하였다.
중학생 일본어 학습자의 학습 시작 시기는 중학교 1학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46%로 가장 높았다. 또한 중학생 학습자의 전체 92%가 중학교부터 일본어를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나, 초등학교부터 일본어학습을 시작한 8%의 학습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습자는 중학교 특기ㆍ적성 교육활동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일본어학습을 시작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중학생 학습자의 학습동기에서는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는 일본 국립국어연구소(2004)와 일본 국제교류기금(2008)의 학습동기 조사에도 나타났듯이, 일본문화가 개방된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현재 14~16세의 중학생 학습자들은 성장과정 중에 TV 일본만화, 일본영화, 게임, J-pop 등의 문화에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일본과 일본어에 대한 흥미도 자연히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실력의 향상과 일본문화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요구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중학생 일본어학습자의 현재 일본어능력과 목표로 하는 일본어능력을 비교해보면, 현재 일본어능력은 일본어학습을 시작하는 단계의 기초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목표로 하는 일본어능력은 모국어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하였다. 특히 말하기ㆍ듣기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향상욕구가 높았다.
향상 희망 영역의 결과의 순위는 ①말하기 > ②듣기 > ③읽기 > ④쓰기로 중학생 일본어학습자들은 읽기ㆍ쓰기영역보다 말하기ㆍ듣기영역을 더욱 향상시키고자 하는 학습요구가 나타났다. 이것은 학습자 자신들이 실제로 일본어를 사용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하는 학습요구를 나타내며, 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특기적성 일본어수업에서도 학생들이 바라는 말하기 연습과 듣기연습에 중점을 두어 진행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학습 곤란 영역의 결과로 중학생학습자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영역은 쓰기영역이었으나, 나머지 말하기ㆍ듣기ㆍ읽기영역과 거의 비슷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어, 중학생 학습자의 학습 곤란 영역은 쓰기능력을 제외하고 특별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언어의 4영역 중 어떤 영역을 가장 어려워하는가는 학습자의 개인의 차에 따른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롭게 참여한 활동은 특기ㆍ적성 일본어수업 중에 학습자가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조사 결과 일본 노래 배우기 > 일본 드라마 시청 > 일본 만화 해석 > 게임을 통한 히라가나 외우기로 나타났다. 일본 노래 배우기는 한국에서 유행한 일본어 원곡을 선택하여 중학생 학습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었고, 또한 게임을 통한 히라가나 외우기는 일본어학습의 가장 기초단계로, 자칫 지루해지고 학습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었지만 게임과 상품을 수업시간에 이용함으로서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었다.
학습장소는 중학교 특기ㆍ적성수업에서 일본어를 학습하는 학습자가 전체의 83%로, 응답자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학교 이외의 학습장소는 인터넷 온라인 교육사이트 > 학습지 > 독학 > 만화읽기 순으로 나타나, 학습자의 개인학습이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중학생 학습자의 경우는 ‘일본어 전문학원’에서의 학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학습도구의 사용은 일본노래 > 일본만화 > 일본 TV프로그램 > 일본영화 > 학습참고서ㆍ문제집 순으로 나타났다. 교재활용에서는 일본어교재와 학습자료를 수업시간 이외에도 활용하는 학습자는 28%, 활용하지 않는 학생은 72%로 나타나, 수업시간 이외에 활용하지 않는 학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학습교재를 수업시간 이외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72%의 학습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수업이외의 시간에 일본어공부를 하지 않아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몰라서라는 답변이 나왔다. 학습교재를 수업시간 이외에 활용하는 28%의 학습자의 교재활용 방식은, 말의 의미를 알아본다 > 한국어로 옮긴다 > 일본어를 아는 사람에게 질문한다 > 암기ㆍ암송한다 >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본다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학습자 전체의 96%가 일본을 방문한 경험이 없고, 나머지 4%의 학생은 가족의 일본체제, 일본 관광의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일본어학습자들은 일본 방문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학습에 대한 욕구 및 참여도는 비교적 높다고 분석된다.
학습자 주위에 일본어환경의 접촉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한 학습자는 62%, ‘없다’라고 응답한 학습자는 38%로 나타났다. 접촉경험이 있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어떤 것들을 보거나 듣는지에 관해 조사한 결과, TV프로 > 만화 > 컴퓨터(인터넷 등) 순으로 나타났으며, 접하는 빈도는, 주 2, 3회 > 월 2, 3회 > 매일 > 주 1회 > 1년에 2, 3회 순으로 나타났다. 접촉하는 것의 내용은, 애니메이션 > TV드라마 > 일본어학습 순이었으며, 자주 접하는 이유는, 일본어를 접하고 싶어서 >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알 수 있어서 > 즐거워서 > 일본어능력 향상과 유지를 위해서 > 여러 가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어환경과의 접촉경험이 ‘없다’라고 응답한 학생에게 일본어 환경에 접촉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결과, 자신의 일본어실력이 부족해서 > 시간이 없어서 순으로 나타났다.
특기ㆍ적성 일본어수업에 참여하는 중학생 학습자들은 고등학교 일본어 수업을 대비하는 선수학습과 일본 및 일본어에 대한 관심으로 일본어학습을 시작한다. 현재 중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어수업은 고등학교 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교육을 그대로 중학교 일본어수업에 적용시켜 중학생들의 일본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본 연구를 통해서 일본어를 처음 접하는 중학생에게 문법적 지식과 단어위주의 주입식 수업보다는, 학생자신이 체험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활동을 하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학습자중심의 수업을 선호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것은 곧 일본어에 흥미를 갖고, 학습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기초ㆍ초급단계의 여러 가지 일본어습득 활동이 개발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기초ㆍ초급단계의 일본어학습 활동의 개발은, 현재 초등학교 단계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영어조기교육 방법을 참고로 하여, 일본어교육 실정에 맞는 교수법 및 교실활동을 제작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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