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는 자연유산이자 환경지표이다. 노거수 자원의 생태 · 문화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황조사 차원의 연구와 토양, 형성층, 잎 분석을 통해 생육상태를 진단하고 치유 방안을 제언... 노거수는 자연유산이자 환경지표이다. 노거수 자원의 생태 · 문화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황조사 차원의 연구와 토양, 형성층, 잎 분석을 통해 생육상태를 진단하고 치유 방안을 제언하는 논문이 대부분이었다. 노거수 입목형태 분석이나 입지환경과 생육상태의 상관관계 그리고 보호수 지정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 연구 대상도 지정노거수(천연기념물, 시도기념물, 시군보호수)에 치중되어 비지정노거수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본 연구는 창원시 노거수 분포 현황을 조사하고 입지환경과 관리 실태를 분석하여 보호수 지정 및 지속가능한 보존 방안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2014년 9월부터 연구대상 노거수 목록을 작성하여 분포현황, 입지환경, 생육상태, 관리 실태를 조사하였다. 지정노거수, 비지정노거수 두 집단으로 나누어 조사항목 및 집단별 비교 ․ 교차 분석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2016년 8월까지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창원시에는 천연기념물 1개소 4본, 경상남도 기념물 1본, 창원시 보호수 53개소 87본 등 지정보호수 92본과 이에 속하지 않는 비지정노거수 145본이 분포하고 있었다. 창원시 노거수는 자연입목보다 식재수목이 많고 지정노거수는 내륙-중간에, 비지정노거수는 내륙-중간-해안에 고루 분포하였다. 입목형태는 단립(單立)보다 2본 이상 다립(多立) 개체가 많았으며 삼진지역에 쌍수(雙樹) 노거수가 집중 분포하였다. 수종은 푸조나무가 78본으로 느티나무 57본, 팽나무 39본, 소나무 13본, 개서어나무 9본에 비해 많았다. 이는 푸조나무 수호목(守護木) · 비보림(裨補林)이 많은데서 기인한다. 지정노거수 평균 규격(흉고둘레)은 389,77㎝로 비지정노거수 372,16㎝ 보다 컸다. 그러나 푸조나무, 소나무, 왕버들 평균규격 및 팽나무, 서어나무, 소나무, 왕버들, 음나무 최고규격은 비지정노거수가 더 컸다. 북부리 팽나무는 국내 최고규격 천연기념물 494호 고창 수동리 팽나무보다 흉고둘레가 15cm 크고 추산동 음나무는 천연기넘물 164호 신방리 음나무보다 40cm 큰 것으로 밝혀졌다. 노거수 자원에 대한 정밀한 조사 없이 접근성 좋은 노거수 위주로 보호수를 지정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창원시 노거수는 주거지, 농경지, 산지, 하천에 주로 분포하고 평지 보다 경사지, 돌출지에 입목하는 개체가 많다. 총 237본 중 130본이 하천으로부터 90m 이내에 있고 183본이 도로로부터 90m 이내에 있고 지정노거수는 도로와, 비지정노거수는 하천과 가까이 입목하고 있다. 수관영역 지표는 초지, 나지, 포장 순이고 186본(78.48%)이 원지반을 유지하고 있다. 입지 지형, 토지이용 현황, 주변현황(도로, 하천, 주거 등), 바닥상황, 천재 및 인재 요소, 인공구조물의 간섭, 원지반 변형 정도를 분석한 결과 비지정노거수 입지환경은 ‘양호’로 나타났으나 지정노거수는 개방된 공간에 도로와 건물 · 구조물과 근접하여 ‘보통’ 범위에 있었다. 수형과 수세, 가지신장, 지엽밀도, 신엽 및 낙엽, 결손지, 부후·공동, 부정아, 줄기혹, 병충해 유무로 진단한 생육상태는 지정노거수는 ‘보통’ 비지정노거수는 ‘양호’ 로 나타났다. 지정노거수 92본 중 49본(53.26%)이, 비지정노거수 145본 중 10본(6.89%)이 외과수술을 하였다. 바닥상태와 투수율이 나쁠수록 외과수술률이 높은 것은 두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수형붕괴 또는 수세쇠락 진행은 인위적 원인(80%)이 자연적 원인보다 높았고 도로확장이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생육지반 변화 적응력은 소나무, 곰솔, 은행나무가 높았고 개서어나무, 푸조나무는 낮았다. 노거수 근주부에 주로 발생하는 줄기혹은 암석, 절개지, 석축 등 경질(硬質) 하지반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옛 관아가 있었던 소답동, 진동면, 웅천동에 느티나무가 집중 분포하고 있으나 생육상태는 ‘보통’이하로 도시화에 따른 환경변화를 원인으로 판단하였다. 단목(單木) 보다 쌍수(雙樹) 또는 군집 형태로 입목하거나 주거지와 이격하여 후계목을 가진 노거수가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이 높았다. 인지성 · 장소성이 높고 신앙대상과 제례의식, 유래 전설이 있는 인문환경을 가진 노거수는 보존 의식이 높아 장기 생장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지정노거수의 입지환경 및 생육상태가 나쁜 것은 접근성이 좋은 노거수 공간에 사람을 위한 개발이 원인으로 사료된다. 비지정노거수는 입지환경 자연성이 높고 지장물 노출이 적어 양호한 생육상태를 유지한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창원시 노거수는 외과수술과 수간주사에 의존하고 노거수 공간에 정자나 운동기구 등을 과도하게 설치하거나 불투수 포장, 일본식 조경석축을 조성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리고 주민의 신청에 의하여 접근성 위주로 보호수를 지정하여 제원 우수성 · 희소성 · 생태가치 · 지역대표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기적인 노거수 전수조사와 평가가 필요하고 전문가에 의한 보호수 지정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생육공간 확보, 후계목 육성, 생태적 보존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향후 노거수의 제원, 건전도, 경관, 문화성, 지속가능성 등 생태 및 문화적 가치를 정량화함으로써 보호수 지정 및 관리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노거수 자원 평가매뉴얼 개발이 있어야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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