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근한 동물 중 하나인 소는 농경문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였다. 대체로 온순한 성질을 보이며 큰 몸집과 함께 듬직하면서도 느릿하게 움직이는데, 이러한 소의 특징들...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 중 하나인 소는 농경문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였다. 대체로 온순한 성질을 보이며 큰 몸집과 함께 듬직하면서도 느릿하게 움직이는데, 이러한 소의 특징들은 여러 고사(故事)들과 얽히면서 관련된 상징을 많이 형성하였고, 문학‧회화와 같은 예술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였다. 조선 중기는 소 그림이 가장 유행하였던 시기인데, 당시는 양란(兩亂)과 사화(士禍)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때로, 문인(文人)들은 혼탁한 세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머무르고자 하는 심정을 시와 그림을 통해 나타내는 경향이 짙었다. 소는 농경에서 큰 힘이 되는 존재로, 여러 동물들 중 사람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농사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 속에 한가로이 풀어져 있는 모습은 조선 중기 문인들의 이상향을 담아내기에 적합한 동물로 여겨지는 큰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조선 중기는 소 그림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동안 미술사학계에서 진행되어온 연구도 조선 중기를 중심으로 소 그림을 그렸던 작가, 그림의 상징 및 고찰에 있어 큰 성과를 거둔 것이었다. 본 논문은 조선 중기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소 그림의 주제와 양식이 후기의 작품들에도 이어지는 점과 새롭게 볼 수 있는 변화된 부분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소 그림의 특징을 규명하고, 더불어 소를 주제로 한 그림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 정리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다. 조선 후기 소 그림의 특징은 간략하게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조선 중기에 그려졌던 물소[水牛] 그림이 점차 한우[韓牛]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인다. 조선 중기에 소가 단독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조선 후기에는 소를 타고 있는 인물이나 소를 기르는 장면이 대다수를 이룬다. 또한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며, 산수(山水)와 은일(隱逸)의 주제를 다룬 그림 속에서 하나의 상징물로 등장한다. 이처럼 조선 후기 소 그림은 주제적인 측면이나 양식적인 측면에 있어서 이전 시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변화를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소 그림은 이전에 비해 다양한 주제에서 다루어진 측면을 보이지만, 대부분은 자연 속에서 한가로이 지내고자 하는 바램을 담아내는 측면에서 그려졌음이 확인된다. 소 단독상을 통해 은일의 주제를 그려오던 전통이 약화되고 사라져가는 가운데 기우도(騎牛圖)가 그려질 수 있었던 것은, 소를 타고 천천히 자연을 누리고자 하였던 기우행(騎牛行)에 대한 문인들의 애호와 계승에서 비롯된 것이라 판단된다. 또한 그림에 붙여진 제시(題詩)와 제발(題跋)을 통해서도 주로 귀거래(歸去來)를 비롯한 은일의 삶을 언급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는 조선 후기 전부터 소를 통해 은일의 주제를 담아왔던 전통의 지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림의 소재로 다루어진 소의 주요한 상징적 의미로 볼 수 있다. ,韩语论文,韩语毕业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