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이미지와 상징에 대한 이론적 검토를 통해 ‘이미지의 상징화’라는 개념을 도출하여 이 개념을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이 세 지도자에게 각각 적용시켜 비교분석 하였다... 본 논문은 이미지와 상징에 대한 이론적 검토를 통해 ‘이미지의 상징화’라는 개념을 도출하여 이 개념을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이 세 지도자에게 각각 적용시켜 비교분석 하였다. 또한 북한의 정치적·제도적 상징조작 유형 및 전략을 심도있게 탐색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정권의 ‘지도자상징정치’에 대해 밀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었다. 논문의 중점과제는 북한 통치자들의 ‘지도자이미지의 상징화 과정’을 고찰하고 비교 분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구대상을 김정은뿐만 아니라 김정일, 김일성까지 포함시켰다. 연구범위가 광범위해서 정밀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어느 한 정권만 천착하는 것은 연구방법으로 적절치 못할 뿐만 아니라 유의미한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북한의 지도자상징정치는 북한 특유의 유훈통치 속성상 김씨 3대 부자가 매우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 연구를 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현, 김정은 정권은 폭압적인 공포정치와 지도자상징정치라는 두 개의 큰축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지도자상징정치 연구는 북한을 제대로 보게하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지도자상징정치 연구는 주류에 속하지 못한 채 현재까지 매우 간헐적으로 진행되어왔다. 그 이유는 지도자상징정치가 ‘지도자 우상화’와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문화·종교적 부문의 연구로 차치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도자상징정치를 연구하는데 있어 ‘지도자 우상화’를 논외로 둘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도자 우상화 작업가운데 지도자의 이미지가 표출되고, 지도자 상징성이 획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 연구도 북한 지도자들의 권력장악 과정과 더불어 지도자 우상화 과정을 논문 앞부분에서 기술했다. 하지만, 지도자 이미지, 상징에 주안점을 둠으로써 기존 지도자 우상화 연구들과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지도자이미지 상징화 과정 연구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 중에 대표적 이미지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본 연구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대표적 지도자 이미지를 각각 규정하고 그 이미지들의 상징화 과정을 밀도있게 추적하였다. 또한 이 세 명의 공통된 지도자이미지 성격의 연계성 및 그 차이를 조명하였고 실효적 연구를 위해 북한 조선중앙년감(1949-2015)과 로동신문을 주요자료로 활용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을 가지고 북한의 지도자상징정치 성격을 다음과 같이 규명할 수 있었다. 먼저는 ‘지도자이미지의 상징화과정’ 분석을 통해 얻어진 결과이다. 첫째, 북한정권은 아무 때나 지도자의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상징화 시키지 않는다. 즉, 그 시점이 리더십확보와 매우 긴밀하게 연계된다. 둘째, 생성되고 구축된 지도자이미지가 모두 다 상징성을 확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북한 특유의 유훈통치 속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셋째,지도자 상징성 위치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순이다. 이것이 지도자상징정치 강도와 정비례되지는 않는다. 넷째,공통된 지도자이미지에 대해서는 북한이 매우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즉, 외부로부터의 반응으로, 특히 남한내 추종세력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조작해서 선전·선동한다. 다음은 북한의 정치적·제도적 상징조작의 유형 및 전략을 고찰한 결과물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김일성의 지도자 상징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것은 지도자상징정치의 강도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첫째, 정치적 신화측면에서 김정은 일화, 특히 어린시절의 상징조작의 강도가 셋 중에서 제일 높았다. 즉, 김정은>김정일>김일성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영웅의 희생의 아이콘 성격은 김일성 시기가 가장 높았다. 김정일, 김정은 정권으로 내려오면서 희생의 아이콘 성격은 점점 퇴색되었다. 셋째, 북한정권은 합법성의 독점을 위해 교의제정측면의 제도적 상징조작을 강력하게 시행하였다. 넷째, 권력엘리트 통치에서의 반역자로 몰기는 김정은 정권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현, 김정은 정권에서 선대 김일성, 김정일 시기보다 지도자상징정치가 강하게 작동되고 있다. 이는 김정은의 리더십과 그 정권의 안정성이 김정일, 김일성 시기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정일이 엘리트들의 욕망의 속성도 이용해서 ‘거래적 리더십’을 통치방식으로 활용한 것과는 달리, 김정은은 엘리트들의 공포의 속성을 이용한 폭압적인 공포정치를 더 강력하게 작동시키는 것 같다. 이 또한 김정은의 리더십이 김정일, 김일성보다 약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지도자상징정치와 리더십의 함수관계를 분명하게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이 둘의 상호관련성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그치고 있다. 둘의 함수관계는 후속연구로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이 논문의 의의는 북한연구에 있어 북한의 지도자상징정치 분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논증해준다. 더 나아가, 지도자상징정치가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 여부를 평가하는 주된 변인임을 제시해준다. 또한,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김정은 정권의 성격을 좀 더 균형적 시각으로 보게 해준다. 따라서 연구자체의 가치뿐만 아니라 실효적인 대북정책, 통일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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