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저널리즘의 퇴조 현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뉴스의 연성화,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연성화 경향을 문화연구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시... 본 연구는 저널리즘의 퇴조 현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뉴스의 연성화,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연성화 경향을 문화연구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통상 저널리즘 영역 내에서 연성적 성격의 뉴스에 대한 평가는 정치·사회적 정보를 제공하여 민주시민 혹은 ‘식견있는 시민(informed citizen)’을 양성해야 한다는 저널리즘에 대한 규범아래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연성뉴스들은 저급하고 선정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민주 시민이 합리적인 정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경성뉴스를 위협하는 상업적 대중주의 뉴스로 평가된다. 국내 연구들 또한 이러한 전통적 관점에서 저널리즘 연성화를 ‘문제적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로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 전통매체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다는 점에서 오늘날 변화된 매체환경에서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연성화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본 연구는 저널리즘에 대한 이러한 지배적인 인식 틀에서 벗어나, 그동안 편협한 방식으로 논의되어 왔던 연성적 성격의 뉴스를 ‘대중 저널리즘’의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새롭게 평가해보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라는 디지털 매체의 참여적 속성으로 인하여 저널리즘 영역에서 대중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대중이 주체가 되고 이들의 취향이 반영된 ‘대중 저널리즘’의 맥락에서 연성화를 새롭게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치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시도했다. 과거 TV, 신문 등 전통매체를 중심으로 논의되던 ‘대중 저널리즘’이 디지털 기술의 참여적 속성으로 인해 보이는 새로운 경향성을 ‘디지털 대중 저널리즘’으로 개념화하고, 하나의 구체적 사례로서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주목했다. 대중언론으로서 <허핑턴>은 뉴스 내용과 형식적인 면에서 전통/고급 저널리즘과 차별되는 속성을 갖는다. 내용적인 면에서 <허핑턴> 뉴스는 다양한 주제와 유형화를 통해 평범한 독자들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하고, 이들의 일상과 유관하고 밀접한 주제들을 다룸으로써 대중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형식적인 면에서는 감각적인 이미지와 카피, 패러디 등의 전략을 통해 ‘잡지’와 같은 대중적 형식들을 차용하여 디지털 공간에서 파편화되어 있는 대중독자를 끌어들인다. 또한 <허핑턴>은 객관성이나 공정성과 같은 전문직 규범을 따르기 보다는 개입과 논쟁에 열려있는 열린 텍스트, 저자적 텍스트의 성격을 갖는다. 이는 객관성을 바탕으로 최종적 의미를 생산하기 보다는, 주장적인 사설이나 칼럼의 형식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밝힘으로써 뉴스가 하나의 담론적 구성물임을 강조하고, 사회의 권력층이나 체제에 대한 불신, 비웃음, 조롱, 회의하는 ‘의심하는 주체’들을 부각시킨다. 한편 <허핑턴>은 소셜미디어의 ‘좋아요’나 댓글, 대댓글, 공유하기, 라이브 방송 등과 같은 다양한 참여적 기제들을 통해 뉴스 이용자들의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마지막으로 <허핑턴>은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거나 다루기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고, 주관적 경험이나 다양한 감성들이 지배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대안적 공론장과 감성 공론장의 성격을 함께 갖는다. 대중언론으로서 <허핑턴>은 이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전통적·계몽적 저널리즘과는 달리, 보다 대중 친화적이고 탈권위적인 양식을 바탕으로 주관적 체험과 감성의 공유를 촉진하고, 주류 공론장에서 배제된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함과 동시에 감성과 정서적 반응들이 지배하는 감성/대안적 공론장으로서 기능한다는 점에서 ‘진보적’ 정치성을 갖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허핑턴>은 제도적 정치로 좁게 정의되어 오던 정치의 개념을 확장시켜, 감성적이고 미시적인, ‘삶의 정치’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본 연구는 저널리즘에 대한 규범적 가치를 바탕으로 소셜미디어 상에서 유통되는 연성적 성격의 뉴스에 대한 일방적 비판에서 벗어나, 대중언론/대중문화로서 갖는 긍정적 함의들을 새롭게 논의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상이한 인식론을 바탕으로 하는 저널리즘 연구와 문화연구의 접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韩语论文网站,韩语论文网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