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문화 병사의 군 생활 적응과정을 분석하여 그들에게 군 생활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다문화 병사 개인이 가진 다문화 배경 등 다양한 요인들에 ...
본 연구는 다문화 병사의 군 생활 적응과정을 분석하여 그들에게 군 생활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다문화 병사 개인이 가진 다문화 배경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 다문화 군대로 진입한 한국군의 병영정책과 병영생활에서 예상되는 문제 및 대응 방안에 초점을 맞춘 선행연구들과는 달리, 다문화 병사들의 입대 시부터 전역까지의 적응 과정을 그들의 관점에서 밝혀내려고 노력하였다.
연구자는 다문화 병사의 군 생활 적응과정을 이해하고자 문헌고찰을 통해 군 다문화 이해와 다문화 병사들의 개인적 특성, 군 생활 적응 개념과 그들의 군 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의 실마리를 설정했다. 논의의 실마리에 따라 다문화 병사의 군 생활 적응 경험을 밝히기 위해 다문화를 배경으로 21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총 10명의 연구 참여자를 선정했으며, 1:1 심층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근거 이론적 연구방법에 따라 분석하였으며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방코딩을 통한 분석결과이다. 개방코딩 과정에서는 ‘미로에서 헤매기’, ‘고립감’, ‘차별에 대한 심리적 면역’, ‘한국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 ‘다문화 가교’, ‘주체적 정체감 형성’ 등 총 19개의 범주가 도출 되었다. 분석을 통해 이러한 범주들이 다문화 병사의 군 생활 적응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 했다.
둘째, 축코딩을 통한 분석결과이다. 축코딩 결과 ‘주관적 피해의식’, ‘자의적 소외’, ‘한국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를 중심현상으로 상정할 수 있었다. 중심현상이 발현된 이후 ‘희석과 강화단계’, ‘도전 단계’, ‘성취감 단계’, ‘통합 단계’의 4단계를 경험했다. ‘희석과 강화단계’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다문화를 배경으로 한 군 생활을 상황에 따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갔으며 이를 통해 군대 내에 편견과 배제를 극복하고 강화됐다. ‘도전 단계’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군 생활은 힘들지만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였다. 그리고 한국인이 되기 위한 통과 의례로서 군 생활에 임하면서 자기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성취감 단계’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다문화 배경이 군에서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래서 자신을 더 발전시키는 노력을 통해 인정받게 되고, 성취감도 갖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통합단계’에서는 가족, 동료, 간부들과 함께 군대라는 이질의 벽을 뛰어넘으면서 성숙한 군인으로써 군 생활에 임했다. 특히, 이들은 군 생활을 통해 ‘다문화 가교’, ‘인적 네트워크의 확장’, ‘주체적 정체감 형성’이라는 새로운 생활세계를 구축했다.
셋째, 선택코딩을 통한 분석결과이다. 선택코딩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핵심범주이다. 핵심범주는 ‘군이라는 또 다른 삶의 장에서 차별과 편견을 씻어내고 동질성 확인하기’로 나타났다. 이러한 동질성은 자신이 온전한 한국인이라는 동질성과 함께 모친의 나라도 같은 수준에서 수용할 수 있는 성숙한 동질성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 참여자들은 양국을 문화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연구자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군 장병들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한 다문화 차별, 다문화 병사의 인적자원으로서의 가능성, 다문화 병사의 적응 유형에 관한 이론적 함의 등을 제시했으며, 다문화 병사의 가족 재발견, 군 지휘관 및 간부들의 다문화 인식전환, 관심병사와 다문화 병사의 관련성에 대한 실천 및 정책적 함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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