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중국어 번역투 연구는 많지 않아서 영어 번역투나 일어 번역투처럼 구체적으로 유형을 다룬 연구가 없다. 그래서 중국어 번역투를 연구하고자 연구를 시작하였으나 중한 번역에서...
아직까지 중국어 번역투 연구는 많지 않아서 영어 번역투나 일어 번역투처럼 구체적으로 유형을 다룬 연구가 없다. 그래서 중국어 번역투를 연구하고자 연구를 시작하였으나 중한 번역에서 나타나는 번역투 양상은 참으로 복잡하였다. 한국어 꼴이 영어 번역투나 일어 번역투와 같은 것이 많아서 중국어 번역투만 따로 연구할 수 없었다. 또한 중국어 간섭없이도 영어 번역투와 일어 번역투 사용 양상을 찾아 볼 수 있었으며 이는 가독성을 떨어뜨린다는 전제하에 예비 번역사가 사용한 외국어 번역투도 정리하였다.
그리고 가치중립적으로 번역투를 관찰하였지만 우리말로 대체 할 수 없는 ‘우연한 빈칸’을 채워주는 번역투는 하나도 찾지 못 하였으며 결론적으로는 모두 극복의 대상이 되는 번역투만을 다루었다. 번역투에는 다음과 같은 역기능이 있다.
첫째, 번역물 가독성과 질을 떨어뜨린다.
둘째, 목표언어 고유 어휘를 잠식하고 다양한 활용을 제약한다.
셋째, 목표언어 고유의 말 체계와 글 체계를 훼손하거나 왜곡한다.
넷째, 문화 간 패권다툼으로 확대하여 언어 사대주의 의식이 심화한다.
다섯째, 번역투에는 신속한 파급력이 있으며 목표언어 체계 내에 빠르게 정착한다.
여섯째, 직역하여 생긴 번역투를 자주 쓰다보면 표현력과 상상력을 제약하여 오역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번역투의 역기능이 지닌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첫째, 중한 번역에서 중국어 번역투와 그 외의 다른 외국어 번역투도 번역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모든 번역투 요소를 파악하여 사용을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둘째, 번역사는 외국의 지식이나 문화 등을 전파하는 문화전파자로서 일반인보다 모국어 지식이 더 풍부하고 모국어 구사 능력이 더 뛰어나야 한다. 이로써 통번역사는 우리말을 풍부히 하는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
셋째, 직역으로 나오는 번역투는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역기능이 많으며 이런 번역투를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사람은 바로 독자이므로 통번역사는 책임감 있는 태도로 번역투 확산과 생성을 예방하는 데 힘써야 한다.
넷째, 번역투는 통번역 교육으로 예방할 수 있으므로 통번역 교육에서 번역투를 더욱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이와 같은 전제아래 이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외국어 번역투를 포함하여 중한 번역에서 나타난 다양한 번역투의 예시를 살펴 대안을 제시하고 번역투를 없애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번역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 전문번역가와 예비번역사의 번역물에 있는 중국어 번역투를 두루 살펴보고 번역투 현상을 예비번역사의 교육 과정에서 인지하도록 함으로써 중국어 번역투 사용을 미리 방지하고자 한다. 최근 중국과 한국의 교류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중국 관련 번역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중한번역학계도 구체적인 번역투 유형연구가 절실하다. 그래서 이번 연구에서 번역 교육에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중국어 번역투와 함께 외국어 번역투를 사용한 예를 제시하는 것은 번역사가 외국어를 선별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좋은 학습 자료가 될 것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재학생과 졸업생 37명의 재학 중 과제물과 전문번역사의 번역물을 수집했다. ‘출발어의 간섭 여부와 관계없이 번역 행위로 번역문에 나타나는 한국어 특성에 맞지 않는 상투적이고 어색한 모든 외국어식 표현’이라 정의하여 중국어 간섭이 없는 영어번역투와 일어번역투, 영·일 복수번역투도 살펴보았다.
연구 대상으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재학생과 졸업생 37명의 재학 중 과제물과 전문번역사의 번역물을 수집했다.
중국어 간섭으로 나타나는 번역투의 양상을 어휘차원 번역투와 통사차원 번역투로 나누었다. 어휘차원 번역투는 명사, 대명사, 개사, 구조조사, 부사, 동사, 형용사, 수 관형사, 접속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중국어 간섭을 받지 않은 통사 차원 번역투로 영·일 복수 번역투를 다뤘다. 여기서는 복수 표지 ‘들’, 피동 표현, 사동 표현, 이중 피동 표현, 진행 표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중국어 원문 간섭이 없는 어휘차원 번역투를 일어 번역투, 영어 번역투, 영․일 복수 번역투로 크게 셋으로 나누고 품사별로 살펴보았다. 일어 번역투는 명사로 일본식 한자어를 살펴보고 조사와 동사를 살펴보았다. 영어 번역투는 명사. 동사, 조사, 접속사를 살펴보았다. 영․일 복수 번역투로는 부사와 동사를 살펴보았다. 통사차원 번역투로는 복수표지, 피동, 사동, 진행형 표현을 살펴보았다.
위에서 살펴본 모든 번역투는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으로 대안을 제시하였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이를 정리하고 한계점과 의의와 향후 과제를 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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