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의 피동을 문법적, 의미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일본어와 대조하여 일본인 한국어 중·고급 학습자의 한국어 피동 습득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본 연구가 피동에 주...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의 피동을 문법적, 의미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일본어와 대조하여 일본인 한국어 중·고급 학습자의 한국어 피동 습득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본 연구가 피동에 주목한 이유는 개념적으로는 쉽게 접근이 가능하나 언어별로 그 실현 양상이 다양하여 제2언어 학습자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운 문법 범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 연구 대상을 일본인 학습자로 정한 것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언어유형학적으로 유사하나 피동의 실현에서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의미적으로는 일본어의 피동의 범위가 한국어보다 넓어 과도한 일반화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Ⅰ장에서는 본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을 밝히고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피동 습득을 중심으로 선행 연구들을 검토하였다.
Ⅱ장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피동을 문법적, 의미적 범주로 나누어 대조를 하고 그 차이점에 대해서 정리했다. 또한 한국어의 피동을 문법적으로는 형태·통사적인 단계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Pienemann의 처리가능성 이론(processability theory)에 따라 어휘적, 형태적, 통사적으로 분류하였고, 의미적으로는 Prator의 난이도 위계 가설(hierarchy of difficulty)을 중심으로 모국어 전이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정리했다.
Ⅲ장에서는 문법적, 의미적 피동 유형을 바탕으로 실험 문항을 구성하여 습득 양상을 관찰하기 위한 실험 도구를 마련하였다. 모어화자 20명과 일본인 한국어 중·고급 학습자 4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총 40개의 문항이 사용되었으며, 이들 문항은 모두 주어진 그림을 보고 피동문을 완성하는 ‘문장 완성하기’ 과제였다.
Ⅳ장에서는 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가를 검증하고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하여 연구 문제를 확인하였다.
연구 문제 1,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인 한국어 중·고급 학습자의 문법적 피동문 생산 과제에 대한 평균 점수를 비교한 결과 세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Ellis(1998)가 제시한 정답률 75.0%에 준하여 학습자들의 습득 수준을 확인한 결과, 일본인 고급 학습자는 통사적 피동(95.0%) > 형태적 피동(91.9%) > 어휘적 피동(87.5%) 순으로 정답률을 기록하여 정답률 75.0%를 모두 초과하며 모어화자에 근접했다. 반면 중급 학습자들은 형태적 피동(45.6%) > 통사적 피동(36.3%) > 어휘적 피동(31.9%) 순으로 정답률을 기록하여 전체적으로 모두 습득에 도달하지 못 하였다. 따라서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피동 습득에 있어서 문법적으로 일정한 위계에 따라 습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 문제 2,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는 피동의 의미적 습득에 있어서 모국어의 영향을 받는가에 대해 고찰하기 위해 역시 먼저 세 집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가지는가에 대해 검증해 보았다. 그 결과 세 집단은 통계적으로 차이가 있었으며, 난이도 위계 가설의 세 번째 위계인 과소 세분화의 범주에 해당하여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들은 모국어인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의 피동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모국어에 따라 판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답률을 분석한 결과 일본인 한국어 고급 학습자는 85.9%로 의미적으로도 피동이 습득에 도달하였지만, 중급 학습자의 경우에는 53.1%에 그쳐 습득에까지 미치지 못 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어교육에서 피동의 습득에 대해 주목한 연구이며, 문법적인 처리 절차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처리가능성 이론에 따라 한국어의 피동을 어휘적, 형태적, 통사적으로 분류하여 전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그 습득 순서를 밝히고자 한 데 의의가 있다. 또한 모국어로 인하여 한국어 피도의 의미 기능 습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여 문법적인 습득과 의미적인 습득에 대해서 연구한 것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한국어교육 현장에 적용하면 한국어의 피동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교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lassify Korean passive as grammatical morpheme and semantic function, and then to analyze acquisition of Korean passive by Japanese learners comparing with Japanese. The reason for focusing on passive is that it is 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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