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령화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최근에는 OECD 국가 중 고령화 속도가 1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실제로 13년째 합계 출산율 1.3명 미만의 기록을 세운 세계 유일의 국가이...
한국의 고령화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최근에는 OECD 국가 중 고령화 속도가 1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실제로 13년째 합계 출산율 1.3명 미만의 기록을 세운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 이는 인류 역사상 일찍이 어느 사회집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초유의 현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출산율이 급감한 나라이다.
고령화 지수는 한 사회에서 15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말 그래도 한 사회의 고령화 정도를 보여주는 수치인 것이다. 한국 사회의 고령화 지수가 불과 10년 전인 2003년에 41.3%이던 것과 2013년 80%라는 수치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2.2%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같은 문제가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제시가 필요하겠다.
현재까지 제시된 여러 가지 방안들 중 우수한 외국인들을 유치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즉 한국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젊은 유학생들을 한국에서 장기 거주 또는 귀화 하면 한국의 고령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단일 민족사회에서 다문화가정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2013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대학에 재학 중인 전체 외국인 학생(56,715명)의 64.67%(36,683명)가 중국인(중국 동포 포함)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인 유학생 장기체류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하고 실증 연구를 통해 검증하고자 한다. 먼저 선행연구를 통해 장기체류의 선행요인을 언어능력, 문화적응, 사회적 거리감, 경제 환경, 경력 개발, 학교생활 적응으로 보고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설문조사는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리커트 5점 척도를 사용하였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모든 선행요인이 장기체류에 확실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경력 개발이 장기체류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학교생활 적응과 경제 환경이 순차적으로 장기체류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언어능력, 문화적응, 사회적 거리감이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애초에 예측한 것과 달리 문화적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거리감이 다음으로 나타났다. 언어능력은 오히려 가장 약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Hofstede의 이론에 따르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면 졸업 후 사회생활도 잘 적응할 확률도 크다. 따라서 현재 한국 대학에서 한국어 능력만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보다 문화적응과 사회거리감을 해소하는 것이 유학생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우수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면 졸업 후 장기 체류 의도가 높아지고 나아가 한국의 저출산-고령화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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