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결혼이민여성의 수만 하여도 15만 명이 넘는다. 여성가족부의 실태조사와 다수의 관련 연구 결과 결혼이민여성은 한국어 구사를 한국 생...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결혼이민여성의 수만 하여도 15만 명이 넘는다. 여성가족부의 실태조사와 다수의 관련 연구 결과 결혼이민여성은 한국어 구사를 한국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들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 정부에서는 전국에 200여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하여 한국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에게 한국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 이상을 의미한다. 한국어 학습의 궁극적인 목적은 일상의 한국 사람처럼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사소통 역량 획득은 물론이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데 있다.
그런데 어휘의 의미와 용법에 대해 정확한 이해 없이는 한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없다. 어휘력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 형성에 기본이 된다. 결혼이민여성의 한국어 오류 중 상당 부분은 어휘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따라서 어휘교육은 한국어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최근 한국어교육에서 어휘에 대한 연구가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교재에 수록된 어휘를 전수 조사하여 유형별로 분석한 연구는 본 연구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결혼이민여성의 한국어 구사 실력 향상에 한국어 어휘교육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결혼이민여성의 한국어교육 실태 조사와 교재의 어휘를 분석하여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실태 조사는 정부 관계 부처의 정책자료, 통계자료 그리고 다양한 연구 자료와 논문 등 문헌조사를 통하여 시행하였다. 교재 분석은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여성용 한국어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 초급편(1-2권)과 중급편(3-4권)을 대상으로 하였다.
교재분석 연구방법은 첫째, 교재 1-4권의 언어 편 단원 전체에 대하여 단원 구성을 조사하여 10개 범주로 유형화 하고 수록된 어휘를 정리하였다. 둘째, 빈도 분석을 하였다. 빈도 분석은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주제, 상황, 기능’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수행하였다. 셋째, 어휘 내용을 분석하였다. 결혼이민여성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하여 4가지 범주로 구분하여 수행하였다.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에 수록된 어휘는 결혼이민여성의 한국어 학습 목적에 맞게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교재의 단원별 어휘 수록 양상은 일반생활, 가사 등의 빈도가 높아 실생활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둘째, 어휘 유형별 수록 빈도 조사 결과 주제의 경우 사회, 가족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고, 상황의 경우 의사소통 장소로는 집의 빈도가 매우 높고, 대화상대로는 가족과 외국인 친구가 높게 나타나 학습자에게 친근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의사소통 기능은 사실적 정보교환, 지시와 권고, 친교활동 순으로 빈도가 높게 조사되었다.
셋째, 어휘 내용별 수록 빈도 분석 결과 전체 어휘 수는 1,645개 이며 이중 가정생활과 일상생활 관련 어휘는 1,061개로서 전체 어휘의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새롭게 소개 되는 어휘의 평균 숫자도 가정생활 관련 어휘가 단원 당 26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 결과 교재에 수록된 절대적인 어휘 수가 부족하다는 점, 자녀학업과 관련한 어휘가 부족하다는 점, 감정 표현 관련 주제와 어휘가 부족하다는 점 등 교재가 지니고 있는 몇 가지 개선과제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향후 ‘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 5권과 6권까지 포함한 연구, 다른 여러 한국어교재에 수록된 어휘를 전수 조사하여 비교 분석하는 연구 등으로 심화, 발전시킬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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