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현대소설의 서술화법 연구 [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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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논문의 문제의식과 논문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1 최근에 이루어진 한국 근대문학에 대한 연구는 ‘문학’이라는 개념의 범위를 넓게 설정하고, 글로 쓴 여러 텍스트들에서 근대의 ...

1. 이 논문의 문제의식과 논문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1 최근에 이루어진 한국 근대문학에 대한 연구는 ‘문학’이라는 개념의 범위를 넓게 설정하고, 글로 쓴 여러 텍스트들에서 근대의 표상들을 추출하여 한국 근대의 근대성을 구성하는 개념들이 각각의 표상들 사이에서 어떻게 서로 관련되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다. 이 과정은 ‘한국 현대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대상을 작가와 작품에 한정하지 않고 당대의 제도 및 담론과 연결하여 고찰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이 과정은 여러 텍스트들을 발굴하고 ‘갈래’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성과들을 거두었지만, 개별적인 소설 작품 자체에 대한 ‘해석’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
1.2 이 논문에서는 작품에 대한 해석이 작품 자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문학의 초기 장면의 의미를 밝혀내는 데에도 여전히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해석이란 일차적으로 텍스트의 의미를 밝혀내는 작업이다. 그런데 이 작업은 텍스트 자체의 논리를 정교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라는 지평이 그것을 산출해낸 다른 지평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그 관계의 양상과 각각의 지평들이 맺는 논리적인 선후관계(인과성)를 면밀하게 고찰함으로써 완결될 수 있는 것이다. 해석의 과정에서는 하나의 지평이 다른 지평과 서로 관계를 맺는 열쇠를 발견하는 일이 필요하며, 이 열쇠는 작품 및 작품을 둘러싼 각각의 지평에 모순을 강제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식별함으로써 발견할 수 있다.
1.3 이 논문에서는 흔히 ‘자유간접화법’이라 불리는 특정한 서술언어형식이 출현하는 것이야말로 초기 한국 현대소설 작품들의 모순에 해당하는 형식 요소라고 보았다. 서사담론은 어떤 경우이건 인물의 말과 행위를 모방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자유간접화법’이라 불리는 문체는 서술자가 인물의 말을 모방한 담론이되, 그 가운데서 서술자의 말과 인물의 말을 구별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을 지칭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텍스트의 서술담론을 구성하고 있는 문장들의 집합 가운데서 특정한 문장의 말의 임자가 여럿인 경우에, 이를 자유간접화법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1.4 ‘자유간접화법’이라는 서술언어형식은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현대소설의 ‘현대소설로서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특이한 언어형식이라고 간주될 수 있지만, 각각의 언어로 쓴 서사담론에서 자유간접화법 문체를 식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표지와 지표는 각각 현저하게 다르다. 이와 같은 차이야말로 각 언어로 쓴 현대소설 작품을 서로 번역하는 와중에 화법의 문제가 관건이 되는 이유이다. 이 논문에서는 ‘자유간접화법’이라는 이름이 한국어 서사담론 및 더 나아가 한국 현대문학 초기 소설 작품들을 해석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이를 ‘여러임잣말’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보았다. ‘여러임잣말’이란 서사담론 가운데 어떤 문장이 서술자, 인물, 작가 등 여러 임자들의 말을 한몫에 실현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즉 ‘여러임잣말’이란 서술담론을 쓰는 서술자가 여러 임자의 말을 한몫에 재현하는 와중에 발생하는 특별한 서술언어형식을 의미한다.
1.5 그리하여 이 논문에서는 ‘여러임잣말’이라는 특별한 서술언어형식을 해석의 열쇠로 삼아, 한국 현대소설 텍스트에서 ‘여러임잣말’이라는 특별한 서술언어형식이 실현되는 데 전제가 되었던 여러 정황들의 변동 과정을 정리하고, 한국 현대문학 초기에 출현하였던 주된 소설 작품들에 실현된 ‘여러임잣말’을 중심으로 각각의 텍스트를 해석함으로써 ‘여러임잣말’이라는 특별한 서술언어형식이 특정한 텍스트들을 한국 현대소설로서 식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현대소설의 문예언어로서 창안되었음을 밝혀내고자 하였다.

2. 논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먼저 살펴보아야 할 전제들이 있었다.
2.1 ‘여러임잣말’, 즉 ‘자유간접화법’에 고유한 문법적 원리와 그 지표를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였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앤 밴필드가 수행한 자유간접화법의 문법적 원리에 대한 고찰을 통해 ‘자유간접화법’이라 불리는 특별한 언어형식이 직접화법이나 간접화법과 원리상 파생된 관계를 구성하지 않으면서, 두 화법이 전달하는 메씨지와는 다른 자기만의 고유한 메씨지를 전달하려는 것임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서사담론 가운데 자유간접화법의 언어형식이 사용될 때에, 서사담론은 서술자와 인물이라는 말의 두 임자를 본질상 내포할 수밖에 없으므로, 인물의 말을 모방하는 정도를 체계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사담론에서 ‘여러임잣말’이라 부를 수 있는 특별한 언어형식은 온전히 인물의 말을 직접 재생하는 경우와 서술자가 보고하는 경우, 이 두 경우 사이에 위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영어, 일본어, 한국어 서사담론에 공통적으로 해당한다. 다만 ‘여러임잣말’로 규정할 수 있는 지표들 사이에서는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문법적인 특징에서 비롯된 것임을 정리하였다.
2.2 이 논문의 목적은 ‘해석’이며, 해석은 한국 현대소설에서 나타나는 ‘여러임잣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 특이한 서술언어형식이 한국 현대소설 텍스트에서 실현되기 위한 원인 혹은 논리적 전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생산양식의 지평, 정치 체제의 지평, 문어체제의 지평 등 각각의 양식들은 총체적으로 변동하였다. 2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한국어 서사담론의 ‘여러임잣말’이 한국어의 문법적 특징과 직접 연관되는 것이라면 개별 작품들에서 ‘여러임잣말’이 실현되는 양상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우선 한국어 문어체제의 변동 과정 그 자체에 대해 고찰해야 하였다. 따라서 3장에서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전세계에 퍼져나간 19세기를 양식 횡단기로 규정하고, 19세기 말부터 시작하여 한반도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된 한글 문어 체제의 구성 과정이 자본주의 생산양식으로의 변동 과정과 평등의 이념을 기초로 삼은 양식 횡단의 과정과 논리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한글 문어 체제의 구성 과정에서 최남선은 기왕의 국주한종의 국한문체에서 그 싹이 보였던 항목들 사이의 논리를 구성하기 위한 한국어의 역할을 강조하였고, 주시경은 『國語文法』을 통해 낱낱의 한국어를 하나로 셈하기 위한 체계로서 표준 문장의 범주를 형성하였다.
2.3 한국어 서사담론에서 ‘여러임잣말’이 실현되기 위한 형식적인 조건은 언술의 주체와 언술의 대상이 서로 성격이 다른 시간의 지평에 존재하는 것이다. 4장에서는 여러임잣말이 시장 체계와 연관되는 시간 지평의 분리를 통합하는 재현의 체계를 구성하는 와중에 형성되었음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國語文法』에서 한국어 문장의 성분을 설명하는 부분을 분석함으로써 한국어 문장에는 문법적 주어로 실현되는 언술의 대상뿐만 아니라 언술의 주체 역시 서술어의 어미를 통해 문장 가운에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이처럼 언술의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여 보면 고전소설의 서술담론에서와는 달리, 1900년대 이후 초기 현대소설에서는 언술의 주체와 대상 사이에서 비일관성의 양상이 곳곳에 드러난다. 4장에서는 이와 같은 비일관성이 나타나는 원인이 언술하는 시간과 언술되는 시간의 지평을 분리하고 재통합하는 와중에 빚어지는 것으로 파악하였으며, 종결어미 ‘-다’의 사용을 이처럼 분리된 두 시간의 지평을 통합해서 재현하기 위한 체계를 구성하기 위한 언어형식 수준에서의 해결책으로 간주하였다. 여러임잣말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의 대표 텍스트인 『혈의루』 이후에는 이제 두 시간의 간격을 가진 재현 체계가 만들어졌으므로 말의 임자가 언술의 주체와 대상을 벗어나 여럿으로 늘어나게 된다. 4장의 마지막에서는 이광수의 현상소설 심사평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소설에서 언술의 주체에 의해 모방되는 말의 임자 가운데 작가 역시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배열의 주체라고 명명하였다.

3. 이상의 전제를 거쳐서 이 논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한 해석의 방법과 주된 해석 대상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3.1 언술의 주체와 언술의 대상이 서로 다른 시간 지평에 존재하는 것이 전제되고 나면, 언술의 주체는 자기가 아닌 인물을 대상으로 삼아 그의 행위와 말을 모방할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자기의 행위와 말을 모방할 수도 있다. 이 논문에서는 각각을 타자서술담론과 자기서술담론이라고 불렀다.
3.2 하나의 서사담론을 고찰의 대상으로 삼을 때 우리는 텍스트로 실현되어 있는 이야기줄거리의 수준과 이를 서술하는 담론의 수준을 나누어 볼 수 있다. 여러임잣말이라는 서술언어형식은 서술담론의 수준에 위치한 언술의 주체가 이야기줄거리의 수준에 위치한 언술의 대상의 말을 모방하는 와중에 사용하는 특이한 언어형식이다. 그런데 여러임잣말이란 두 수준에 위치한 임자의 말을 한몫에 담아 재현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여러임잣말이라는 서술언어형식은 필연적으로 이야기줄거리의 재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각각의 개별 작품에 실현된 여러임잣말을 해석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각각의 개별 작품의 서술담론뿐만 아니라 이야기줄거리 그 자체의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소설에서 여러임잣말이라는 특이한 서술언어형식은 3장과 4장을 거치며 살펴본 것처럼 텍스트의 공시적 체계를 떠나 통시적인 양식 횡단의 지평들과 논리적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각각의 개별 작품에 실현된 여러임잣말을 해석하는 일은 또한 각각의 개별 작품들의 이야기줄거리를 정치적인 사건이나 생산양식의 지평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일이기도 하다.
3.3 그리하여 5장에서는 『무정』과 『약한자의슬픔』이라는 타자서술담론 텍스트에서 여러임잣말이 언술 대상의 ‘생각’을 개방하는 서술언어형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무정』은 ‘생각하다’라는 기본문장을 통해 인물의 ‘생각’을 개방하고 있는데, 『무정』의 여러임잣말은 그 이야기줄거리 가운데서 당대의 인간들 사이의 유대를 재현하는 서술언어형식으로 작용하였다. 『약한자의 슬픔』은 타자서술담론의 여러임잣말이 인물의 ‘생각’을 직접 재생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야기줄거리 가운데서 주관을 대상화하는 장면에 여러임잣말이 사용됨으로써 한국 현대소설의 자기서술담론의 기본 구조가 여러임잣말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3.4 6장에서는 『표본실의청개고리』와 『만세전』을 해석의 대상으로 삼아 자기서술담론에서 여러임잣말이 여러 지평에서의 모순을 재현하는 체계로 작용함을 살펴보았다. 『표본실의청개고리』는 ‘나’를 언술의 대상으로 삼아 이야기줄거리를 구성하려고 시도하였지만 중간에 ‘김창억’을 언술의 대상으로 삼은 타자서술담론으로 회귀하는 텍스트이다. 『표본실의청개고리』에서 여러임잣말은 텍스트 자체의 구성상 비일관성이 서술담론의 수준에서 실현된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 그런데 자기서술담론의 여러임잣말은 『표본실의청개고리』 텍스트에서 직접 제시된 바, 현실폭로의 조망점을 구성하기 위해 ‘자기’를 대상으로 삼는 시도 자체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만세전』은 언술의 주체가 자신의 주관을 이야기줄거리의 주된 언술 대상으로 삼았으면서도 구성에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텍스트이다. 이는 특정한 조건을 갖춘 인물로서의 ‘나’를 언술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는데, 언술의 주체이자 작가 자신이 될 수도 있는 ‘나’가 현실폭로를 위한 언술의 대상으로서 자격을 갖출 수 있게 된 이유는 개별적인 주관을 넘어선 집단들 사이의 모순과 대립이 자기서술담론의 여러임잣말, ‘나’에 대한 ‘나’의 언술 가운데서 재현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세전』의 여러임잣말에서 말의 임자가 되는 것은 ‘나’ 이외에도 계급이기도 하며 민족이기도 한 큰 임자들이었다.

4. 이 논문은 서사담론에서 서술자가 인물의 말을 모방하기 위한 ‘화법’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문학 초기의 소설들을 해석해보고자 하였다. 특히 한국 현대소설에서 ‘여러임잣말’이 단지 몇몇 작가의 소설들에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현대소설문예언어의 원천을 이루는 것일지 모른다는 가설을 세우고 그 타당성을 검토하여 보았다.
서사담론의 화법을 분석할 범주를 마련하기 위해 『국어문법』을 검토함으로써 서술어 어미에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한국어 서사담론에서 ‘여러임잣말’이라는 특이한 서술언어형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한글 문어체제가 확립되고 언술의 주체의 위상이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정의 과정이 한반도가 양식 횡단 시기를 통과해가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음을 논증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혈의루』, 『무정』, 『약한자의슬픔』, 『표본실의청개고리』, 『만세전』, 『고향』과 같은 제각각의 현대소설 작품들이 각각의 이야기줄거리와 직결된 항목(인물의 행위, 사건의 구성)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국면과는 별도로, 언술의 대상의 말을 모방하는 ‘화법’, 즉 서술언어형식의 수준에서도 당대의 생산양식 및 정치 체제의 지평과 연결되는 의미생성의 국면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초기 현대소설 작품들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여전히 가능함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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