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 대한 교육은 단순히 언어에 대한 교육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가 한국말을 심도 있게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
한국어에 대한 교육은 단순히 언어에 대한 교육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가 한국말을 심도 있게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적 배경이나 기저 바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현대 한국인의 근간이 어디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것인지 독특한 한국적 이해 전반에 걸쳐 눈을 뜰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 한국사회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전통부터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문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국어 학습자에게 예부터 뿌리를 두고 이어져 내려오는 현재 한국의 풍습, 세계관, 가치관, 정서 및 사상을 포괄하여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습자로서 유학하러 오는 경우뿐만 아니라 한국 현지에서 직업을 얻고자 한다거나 결혼하여 정착하고자 하는 이주자도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인 학습자의 경우 아무리 중국과 한국이 유교 사상으로 연관돼 있고 문화권의 유사점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의 높임법, 어른에 대한 공경의식, 사교의식, 또 각종 서열문화, 예절문화 등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더군다나 가장 동양적으로 특히 한국적인 성향이 강한 효(孝)意識(의식)은 이 모든 사상과 문화의 기저이자 근본이고, 한국문화 자체가 효에 의한 한국적 정서를 갖는다고 보면 결코 쉽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는 아니라는 사견이다. 그래서 효 문화를 잘 이해하고 언어를 실제 응용할 때 언어 역시 생활방식에 기인한 존대어와 높임법 등 그 특유의 본질을 활용하는데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인과 교류하는데 있어 차이를 극복하고 불편한 문화갈등을 피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되어질 것이다.
본 논문은 <심청전>과 아울러 중국인 학생입장에서도 익숙한 효 주제의 <뮬란시>를 양국 고문학적 차원에서 각각 대상으로 삼아 비교연구를 구현하고자 하는 데 있다. <심청전>은 한국에서 효를 주제로 한 으뜸가는 고전 소설작품이고 <뮬란시>는 중국에서 예로부터 전국 각지별로 약간씩의 내용이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만 그만큼 널리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심청이가 아버지의 경솔한 시주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제물로 팔려가는 반면 뮬란은 나라의 강제부역에 징용되는 아버지를 대신해 역시 자발적으로 종군에 나선다. 두 이야기는 동양적 효 사상이 기반이 되고 사뭇 비슷한 면이 없지 않으나 문화적 환경이 다르고 사고가 다른 이민족 간의 체제 하에 작용되는 부분 역시 상이한 점이 적지 않다.
본고에서는 이렇게 심청과 뮬란의 효행을 기반으로 비교점을 찾고 각 이야기에 따른 효 사상을 분석하려고 한다. 이는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입장에서 먼저 한국의 기저문화인 효를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작품에서 딸로서 아버지를 위해 헌신한 딸의 공통점을 찾고, 효의 실천, 즉 효행의 가치관을 갖는 차이를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들이 형성되는 부분은 한·중 양국의 전통적 사회와 사상, 역사적 배경과 작가의 가치관에 있다고 보여진다.
본고에서는 심청과 뮬란을 서로 비교하면서 위의 두 작품에 나타난 효의 의미를 파악하여 작품 전체에 표현된 공통점과 그 민족이 사회적, 역사적인 면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을 규명해 봄으로써 동아시아 문화의 보편성과 한국 문화의 특수성을 밝히고자 한다. 또한 한국문화 교육으로서 <심청전>의 실제와 한국의 효 문화의 실용적인 개발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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