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표현구조’를 ‘동일한 상황 또는 사태에 대하여 발화할 경우, 문법적인 것을 제외한 나머지 즉, ‘통어구조’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규정하고, 자∙타동사표현, 수수표...
본 연구에서는 ‘표현구조’를 ‘동일한 상황 또는 사태에 대하여 발화할 경우, 문법적인 것을 제외한 나머지 즉, ‘통어구조’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규정하고, 자∙타동사표현, 수수표현, 수동표현을 대상으로 하여 일본어와 한국어의 표현구조의 특징 및 각 언어에서 선호되는 표현구조 유형, 표현구조의 차이 발생 원리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일한 양언어의 자•타동사표현, 수수표현, 수동표현의 표현구조를 대조 분석하기 위하여 최근 약 10년간(2004~2014) 번역된 12종의 일본 소설 등의 작품을 대상으로 자•타동사표현 1,570개, 수수표현 1,628개, 수동표현 1,030개 등 총 4,228개의 용례를 채집하여 유형별로 세분화하였다. 크게 일치대응되는 유형과 불일치대응 되는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다시 각 유형별로 하위분류하였다.
(1) 자∙타동사(自∙他動詞) 표현
일치대응 유형 (93.6%) : ①일自 : 한自
②일他 : 한他
③일自∙他 : 한自∙他
불일치대응 유형 (6.4%) : ①일自 : 한他
②일他 : 한自
③일自∙他 : 한自
④일自∙他 : 한他 ⑤일自 : 한 自∙他 ⑥일他 : 한 自∙他
(2) 수수(授受) 표현
일치대응 유형 (37.6%) : ①완전일치형 ②전환일치형
불일치대응 유형 (62.4%) : ①동사표현 ②非동사표현 ③생략
(3) 수동(受動) 표현
일치대응 유형 (36.1%) : ①완전일치형 ②전환일치형
불일치대응 유형 (63.9%) : ①동사표현 ②非동사표현 ③생략
일한 양언어가 갖는 구조적 유사성으로 인해 자•타동사표현, 수수표현, 수동표현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표현구조의 유사성을 예측하고 출발하였는데, 불일치대응률에서 각각 수수표현은 62.4%, 수동표현은 63.9%라는 높은 비율이 나타난데에 반해 자∙타동사표현은 상당히 낮은 불일치대응률 6.4%를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각 표현별 유형에 해당되는 용례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자∙타동사표현에서는 수수표현 및 수동표현과는 달리 불일치대응률 6.4%로 양언어간 미묘한 표현구조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일치대응 유형의 일본어「自動詞」와 한국어「自動詞」가 대응되는 I-A형은 객관적인 사태, 즉 화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연적으로 일어난 사태를 서술할 경우에 사용되었으며, 일본어「他動詞」와 한국어「他動詞」가 대응되는 I-B형은 화자가 의도적으로 상황을 만들거나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 행위를 나타내는 경우 사용되었다. 한편 일치대응 유형 중에서도 일본어「自•他動詞」와 한국어「自•他動詞」가 대응되는 I-C형은 문맥이나 상황에 따라 일한 양언어간 미묘한 표현(의미)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관찰되었다. 일본어가 경우에 따라서 화자의 청자에 대한 배려를 함의시키기 위해 자동사표현을 선택하거나, 어떤 사태 발생을 화자 자신의 책임 하에 두고 있음을 피력하기 위해 타동사표현을 선택하는 것에 반해 한국어는 그러한 선택요인에 무관심하거나 중립적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둘째, 수수표현에서는 시점을 중심으로 「V₁-てあげる」그룹, 「V₁-てくれる」그룹, 「V₁-てもらう」그룹의 3그룹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는데, 62.4%의 높은 불일치대응률을 보였다. 불일치대응 유형의 동사표현(II-A형) 중에서 48.9%를 차지하는 「V₁/ V₂-Ø」형은 일한 양언어에 있어서 특징적인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유형으로, 일본어의 수수보조동사 표현이 한국어에서는 무표형식으로 대응되는 경우이다. 일본어에서는 수수보조동사를 사용하여 일일이 동작의 방향성을 표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반하여, 한국어의 경우 방향성 표시에 중립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일본어의 수수보조동사 표현에 대응되는 한국어 표현은 「-어 주다」만으로 제한되지 않고 「-어 버리다」「-고 말다」「-어 보다」 등의 기타보조동사 표현으로 대체될 수 있어 일본어에 비하여 고정적이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V₁-てもらう」그룹은 「V₁-てあげる」그룹, 「V₁-てくれる」그룹과는 달리 일치대응 유형이 100% 전환일치형(I-B형)으로 대응되었다. 일본어의 「V₁-てもらう」「V₁-ていただく」가 한국어에서는 「V₁-어 받다 / 받으시다」가 아닌 「-어 주다 / 주시다」로 ‘수수보조동사’가 전환되어 대응되거나, 「N(을) 주다」「N(을) 받다」와 같이 「N(조사) 동사」의 구조로, 일본어 「V₁-てもらう」「V₁-ていただく」의 「V₁-보조동사」와 구조적으로 전환되어 대응되었다. 이는 일본어 「V₁-てもらう」「V₁-ていただく」에 완전일치 대응되는 「-어 받다」「-어 받으시다」표현이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셋째, 수동표현에서는 63.9%의 불일치대응 즉, 일본어의 수동표현이 한국어에서 능동표현으로 대응된다는 기존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를 얻었다. 한편 36.1%의 일치대응유형에서 특징적인 점은, 일본어의 형태적인 수동표현에 대하여 한국어에서는 일본어와 동일한 표현구조를 갖는 형태적인 수동표현(완전일치형)보다 표현구조를 달리하는 어휘적 수동표현(전환일치형)의 대응률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어는 자∙타동사에 관계없이 규칙적으로 「-(a)れる」가 접속되어 수동표현이 성립되는 것에 반하여 한국어는 일부 타동사에만 수동의 접미사 ‘이∙히∙리∙기’가 접속되어 수동표현이 성립된다. 이렇듯 한국어의 형태적 수동표현이 일본어에 비하여 제한적이라는 점이 그 원인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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