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대 한국어 자·타 양용동사의 성립 요건들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아울러, 이러한 요건을 바탕으로 양용 가능 동사와 불가능 동사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
본 연구는 현대 한국어 자·타 양용동사의 성립 요건들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아울러, 이러한 요건을 바탕으로 양용 가능 동사와 불가능 동사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용동사는 일반적으로 형태론적 변화 없이 자동사와 타동사로 쓰이는 동사들을 말하며, 국내외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정작 양용동사 양용동사에 대한 개념 정의, 용어의 사용, 범위의 설정에 있어서 아직까지 명확하고 체계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양용동사의 개념과 용어부터 다시 고찰하였다. ‘양용’이란 개념은 말 그대로 자동사와 타동사로 쓰이는 동사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개념이 통사론적 관점에서 정의된 개념이라서, 소위 목적격 조사와 다른 조사가 교체를 하는 경우, 동족의 목적어가 생략되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를 모두 양용동사의 범위에 포함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통사·의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움직이다’, ‘멈추다’와 같은 양용동사와 앞의 동사들을 변별할 수 없다. 따라서 양용동사를 변별해 줄 요건들이 필요하다.
한편, 양용동사에 대해서 ‘능격’, ‘중간’, ‘중립’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어 많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양용동사의 타동사 구문의 목적어가 자동사 구문의 주어가 될 수 있다는 통사 구조상의 공통점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발생한 혼란이다. 능격, 중간, 중립은 본래 그 개념이 양용동사와는 관련이 없다.
본 연구는 양용동사의 성립 요건을 형태·통사·의미로 나누어 3장에서 구체적으로 밝혔다. 형태와 통사론적 요건은 선행 연구들에서 제시했던 기준을 수용하거나 본 연구에서 수정 및 보완하였다. 의미론적 요건은 본 연구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요건들로서 선행 연구들에서는 주목을 하지 않았다. 특히 자동성과 타동성 요건은 양요동사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속성인데도, ‘을/를’의 유·무만으로 동사를 양용동사로 파악하는 관습으로 인해 중요시 되지 않았었다.
이렇게 마련된 요건들을 중심으로 3장에서는 양용 가능 동사의 목록을 제시하였고, 4장에서는 선행 연구들에서는 양용동사로 인정되었지만, 본 연구의 관점에서 명확히 양용동사로 볼 수 없는 경우들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어떤 이유로 양용동사로 볼 수 없는지를 체계적으로 밝혔다.
본 연구는 그동안 명확히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자·타 양용동사의 성립 요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또한 전체 동사를 모두 검토하지는 못했으나 본 연구에서 제시한 성립 요건과 검증 틀을 이용한다면, 쉽게 양용동사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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