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종결어미 ‘-냐’는 구어 말뭉치에서 순수 의문어미 중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어미로서, 그동안 같은 해라체 의문어미인 ‘-니’와 나란히 제시되며 자유롭게 교체 가능하다고 설명... 한국어 종결어미 ‘-냐’는 구어 말뭉치에서 순수 의문어미 중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어미로서, 그동안 같은 해라체 의문어미인 ‘-니’와 나란히 제시되며 자유롭게 교체 가능하다고 설명되어 왔다. ‘-냐’와 ‘-니’는 그동안 연구의 주 관심 대상이 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국어학 및 사회언어학 관련 연구들에서 “‘-냐’는 거칠고 공격적인 어감을 주는 반면 ‘-니’는 부드럽고 다정한 어감을 준다.”, “‘-냐’는 남성어, ‘-니’는 여성어이다.”와 같이 두 어미가 어감이나 성별언어적 특성에서는 차이를 보인다고 기술되어 왔다. 본 연구는 ‘-냐’와 ‘-니’의 차이를 사회언어학적 변인을 중심으로, 두 어미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어 두 어미의 차이를 실증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분석 대상은 27편의 TV 드라마 방영분에서 ‘-냐’와 ‘-니’가 사용된 발화 3492건이다. 두 어미의 분포는 양적 분석인 교차분석과 대응분석을 통해, 두 어미의 사용 양상은 유표적 사례에 대해 질적 분석인 사례분석을 실시하여 확인하였다. 변인 선정을 위해 실시한 상관분석 결과, 대화 참여자 관련 사회언어학적 변인 중 ‘화자의 성별’, ‘화자의 나이’, ‘청자의 성별’ 순으로 ‘-냐’와 ‘-니’ 선택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대높임법 사용에 관여하는 핵심 변인인 ‘사회적 지위(P)’와 ‘사회적 거리(D)’는 객관적 코딩이 어렵기 때문에 사례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통계분석 및 사례분석 결과, ‘-냐’와 ‘-니’ 사용에는 화자의 성별이라는 단일 요인이 아니라 화자의 나이, 청자의 성별 등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냐’는 ‘-니’보다 2배 이상 많이 쓰여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고루 나타난 반면, ‘-니’는 사회언어학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남성의 경우, 압도적으로 ‘-냐’를 선호하였으나 여성 청자와의 대화가 많은 30대는 ‘-니’를 비교적 많이 사용하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비표준형 곡선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10대에는 ‘-니’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나 이후 서서히 사용이 증가하여, 40-50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였고, 60대 이후에는 ‘-니’ 사용이 줄고 상대적으로 ‘-냐’ 사용이 증가하였다. 이는 여성이 언어 사용 시 공손을 지향하고 품행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특히 여성) 화자들이 ‘-냐’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니’만 사용하는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냐’와 ‘-니’의 선택적 쓰임에 작용하는 사회언어학적 요인 중 1차적 요인은 ‘화자의 성별’이나 절대적이지는 않았으며, 여타 사회언어학적 요인 및 담화에서의 심리적 태도와 함께 작용하였다. 특히 두 어미가 같은 화계에 속하기 때문에 ‘힘’보다는 친밀함의 정도에 대한 심리적 태도를 의미하는 ‘유대’의 영향력이 컸다. 이러한 쓰임의 차이는 ‘-냐’와 ‘-니’가 해라체 어미로서 [-존중], [/낮춤]의 의미화용적 특성을 공유하지만, ‘-냐’는 [/친밀]을, ‘-니’는 [-친밀], [/친절], [/다정함]의 의미화용적 특성을 더 갖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의미화용적 특성의 차이는 두 어미의 사용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냐’는 상대의 힘이 강하고 유대가 약한 관계 외에서는 모두 사용 가능하나, ‘-니’는 화자 요인을 배제하고 보면, 상대의 힘이 약하면서 유대가 강하지 않은 관계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냐’와 ‘-니’는 자유롭게 교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의미화용적 특성의 차이로 인하여, 다음과 같이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냐’는 해라체 의문형 종결어미의 ‘기본형’으로 사용되며, ‘-니’는 일종의 ‘화용 전략’으로서 사회언어학적 요인과 같은 맥락에 대한 화자의 고려에 의해 선택되어 ‘-냐’를 대체한다. ‘-니’는 화용 전략으로서 1) 친밀의 정도가 낮은 상대에게 거리를 표시하는 소극적 공손의 기능, 2) 상대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배려나 친절을 표현하는 적극적 공손의 기능, 3) 화자 자신의 품행을 드러내는 지표적 기능을 한다. ‘-냐’ 역시 유표적으로 사용될 때에는 친밀감을 표현하는 적극적 공손 전략으로서, 해라체의 사용역을 벗어나 본디 높임의 대상에게도 사용될 수 있다. ,免费韩语论文,韩语毕业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