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재한 중국인 유학생의 문화․심리사회적 적응을 위한 REBT(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y)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개발...
본 연구의 목적은 재한 중국인 유학생의 문화․심리사회적 적응을 위한 REBT(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y)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요구도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재한 중국인 유학생을 선별하여 예비실시한 후 발견된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하여 최종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본 프로그램의 주요구성 요인은 인지적 변인으로 신념 변화시키기와 행동적 변인과 정서적 변인의 구성요인으로 문제해결기술훈련과 사회기술훈련을 프로그램 회기별 목표에 따라 접목하여 실시하였다. 프로그램 초기단계에서는 REBT의 이해와 신념변화 시키기에 대한 심리교육에 중점을 두고, 전개단계에서는 문화․심리사회적 적응에 대한 신념변화 시키기와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한 문제해결훈련 그리고 의사소통 기술을 포함한 사회기술훈련을 적용하였으며 매 회기마다 역할극으로 구성하여 프로그램 참여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종결단계에서는 모든 영역의 내용을 종합하여 인지적 예행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 대상은 C지역 S대학교의 프로그램 홍보를 통해 지원했거나 교수에 의해 추천된 중국인 유학생을 선별하였는데 프로그램 사전에 문화적응스트레스 척도, 대학생활적응 척도(SACQ), 우울 척도(BDI), 불안 척도(STAI), 비합리적 신념 척도(IBT)의 사전검사를 실시하여 이 중 문화적응스트레스 척도의 결과가 140점 이상이며, 우울 척도(BDI)에서 중정도 우울 수준인 20점 이상과 불안 척도(STAI)에서 55점 이상의 중복 기준에 해당하는 9명을 대상자로 1차 선발하였다. 그리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Test of Proficiency on Korean)에서 중급 4급 이상을 취득하여 한국어로 일상적인 대화와 자기표현이 가능한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8명 선별하였다. 통제집단은 C지역 S대학교와 W지역 S대학교의 교내 게시판을 통해 개별 지원하였거나 친구 또는 교수를 통해 추천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집단과 동일한 사전검사를 실시하여 8명의 통제집단을 구성하였다. 프로그램은 2010년 4월 5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주 1회, 120분씩 총 10회기에 걸쳐 진행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SPSS WIN 12.0 프로그램으로 전산 처리하였다. 프로그램 사전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동질성 검증과 프로그램 사후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점수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비모수 검증인 Mann-Whitney U Test를 실시하였고,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각각의 프로그램 사전-사후검사 점수의 차이와 실험집단 사전-2개월 추후검사 그리고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전-2년 추후검사 점수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비모수 검증인 Wilcoxon signed-rank test를 실시하였다. 또한 양적 분석에서 나타난 검증 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프로그램 참여자가 작성한 워크시트와 과제 기록지, 연구자의 회기별 평가 및 기록지, 보조연구자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실험집단 참여자의 비합리적 신념 변화 내용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REBT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집단의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전체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즉 문화적응스트레스의 하위요인인 지각된 차별감, 향수병, 지각된 미움, 두려움, 문화적 충격, 기타요인이 모두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REBT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집단의 대학생활 적응 관련 학업적응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의 대학생활 적응 전체 점수와 학업적응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집단의 학업적응 전체 점수가 유의한 증가를 보였고, 참여자 모두 학업적응과 관련된 비합리적 신념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REBT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집단의 대학생활 적응 관련 사회적응 즉, 대인관계 적응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의 대학생활 적응 전체 점수와 대인관계 적응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집단의 대인관계 적응 전체 점수가 유의한 증가를 보였고, 참여자 모두 대인관계 적응과 관련된 비합리적 신념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REBT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집단의 우울 및 불안의 하위요인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의 비교에서도 우울․불안의 점수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초기 사전검사에서 참여자의 우울(BDI) 지수는 19점 이상으로 중정도 우울 수준을 보였고, 불안(STAI)은 평균 47점대로 불안수준이 약간 높음의 정도였으나, 사후검사에서는 우울(BDI) 지수 10점 초반대로 떨어졌고, 불안(STAI)은 37점대로 사전에 비해 10점이 낮아져 상당한 감소폭을 보였다. 다섯째, 프로그램 종료 2개월 추후검사 결과 실험집단의 문화적응스트레스, 학업적응, 대인관계적응, 우울 및 불안, 비합리적 신념의 모든 변인의 전체 점수에서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본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증명하기 위해 실시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프로그램 종료 2년 추후검사 결과, 실험집단의 문화적응스트레스, 학업적응, 대인관계적응, 우울 및 불안, 비합리적 신념의 모든 변인에서 전체 점수와 하위변인 각각의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하거나 증가하여 전반적으로 REBT 프로그램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집단의 프로그램 종료 2년 추후검사에서는 문화적응스트레스의 하위변인 중 지각된 차별감, 향수병, 지각된 미움, 기타요인(사회적 고립, 열등감, 불신, 의사소통)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두려움과 문화적 충격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대학생활적응의 하위변인에서는 대인관계 적응은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학업 적응에서 유의성이 나타났으며, 비합리적 신념은 문제회피와 의존성에서 프로그램 종료 2년 추후검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러나 우울과 불안은 프로그램 2년 추후검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곱째, 프로그램 실시과정에서 나타난 실험집단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실험집단의 비합리적 신념이 대안적이고 적응적인 사고로 대체되어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초기단계에서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찾아 경험적 진술을 하고 문제해결훈련과 사회기술훈련을 통한 행동적 변화의 시도에 어려움을 나타냈던 실험집단이 REBT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점점 비합리적 신념의 자기진술이 구체화되고, 다양한 적응 영역에서 인식의 전환 또는 수용의 적절한 대처방식이 유도될 수 있는 변화가 이루어졌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재한 중국인 유학생 대상의 기존 연구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문화적응과 심리사회적응을 함께 연구 목적으로 선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이들이 유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문화적응과 함께 심리사회적응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개인의 비합리적 신념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REBT 프로그램을 개발 및 실시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비합리적 신념의 변화 내용을 내용분석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재한 중국인 유학생의 문화적응과 심리사회적응의 본질을 규명함과 동시에 문제해결에 보다 적절한 개입을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재한 중국인 유학생의 문화적응과 심리사회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의 기법으로 REBT를 활용하였다. 이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가지고 유학생으로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비합리적 신념 또는 왜곡된 사고를 적응적 신념 및 행동으로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방법적 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의의는 재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문화적응과 심리사회적응 과정에서 생성된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REBT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용하였다는데 있다. 셋째, 본 연구는 프로그램 실시 후 2개월과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재한 중국인 유학생의 문화적응과 심리사회적응을 위한 REBT 프로그램의 추후검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각각의 변인에서 2개월과 2년 추후검사의 효과성이 지속되었음을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 이는 기존의 재한 중국인 유학생의 적응과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들에서 소홀히 다루어졌던 연구결과의 효과성과 결과의 지속 여부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들의 적응 양상을 확인하였다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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